이재호 선수의 집요한 멀티견제...대단하더군요.
보는내내...그래 맞아...이거야...-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정도로 이재호 선수의 움직임이 이길 거 같은 느낌이었어요.

경기를 열심히 봤는데도...하나 하나 기억해서 쓰려니...빼 먹는 부분이 있을 거 같네요.
기억 나는 대로만 말씀드리면...5시 멀티를 못 먹게 한 게 승리의 요인인 거 같습니다.
그거 모르는 스타팬들 없겠죠. ^^

한동욱 선수의 경기와 이재호 선수의 경기를 비교해 보면,
센터싸움에서 이긴 후에...이재호 선수는 멀티와 수비, 멀티견제를 한 반면,
한동욱 선수는 바로 1시 입구까지 올라가서 저그 본진을 쳤죠.
거기에서 승패가 갈린 거 같더군요.  한동욱 선수가 차라리...5시를 쳤다면,
어땠을까요.  

본진은 이미 자원이 말라가는 중이었고, 5시가 깨지면, 채지훈 선수도 심리적으로
위축 될 수 밖에 없었을텐데...저그 본진이 압박을 받아도, 5시가 멀쩡히 잘 돌아가니...
오히려 테란 병력 위치가 위 아래 저그 유닛으로 싸먹기에 좋기까지 했습니다.

이재호 선수가 잘 해준 거 또 한 가지는...<한인>님이 쓴 글에도 나와 있는,
건물짓기~멀티에도 배력 두 개 짓고, 안전하게 방어 하려고 했던 거죠.
초반 벙커 세 개.  터렛 위치와 팩토리 시야 확보로 뮤탈 견제에 휘둘리지 않은 것도,
아주 좋았는데, 멀티에 배럭 늘려서 훨씬 수월하게 방어했어요.

그렇게 방어에 치중한 만큼, 저그가 뚫을 수 있는 곳이 적었고, 테란은 자유롭게,
난전을 유도하면서 저그 멀티 씨를 말리고 결국 승리를 하게 된 거죠.

이재호 선수가 원팩이었는데, 투팩이었으면 훨씬 빨리 끝낼 수 있었을까요?
저그가 한 타임 유닛을 생산하지 못할때, 후속 탱크로 밀어버릴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죠.  

제가 빠뜨리거나, 착각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보충해 주세요.^^
<아카디아2>에서 테란의 첫승을 기록한 이재호 선수를 기념하는 글을 남기고 싶었는데,
경기를 분석하는 재주는 없고, 분석 잘 하시는 분들의 글만 기다렸는데,
글이 안올라 오네요. ㅡㅜ
그냥 제가 느낀대로 한번 써 봤습니다.

*이재호 선수 앞으로도 좋은 경기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