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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9/18 00:56:42
Name L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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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한 (전형적일수도 있는) 남자가 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Spoiler-Free)





0. 들어가며

멜로 영화 사상 최고의 초반 흥행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영화.
최고의 흥행 배우라는 강동원과 이나영을 동원하고도 미스캐스팅이 아니냐는 우려를 받았던 영화.
“괴물” 이후 가장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을 보고 왔습니다.


1. 첫 감상

남자로서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첫 감정은 바로 “역시 이나영.”
30살 여교수로 출연했음에도 그 미모는 도저히 숨길 수가 없더군요.
배우들 가운데서도 확연히 드러나는 환상의 비율과 이목구비는 정말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그 한 명의 여배우를 두 시간 동안 감상(?)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본전은 뽑은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여자라면 강동원에 대해 이와 같은 감상이 나왔을 것입니다.)


2. 눈물

우행시는 역시 신파 영화입니다.
결국 관객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이 목적인 영화이죠.
그런 점에서 저는 이 영화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들이 익숙해져 있는 신파에는 공식이 있습니다.
적당히 모아뒀던 눈물을 마지막 타이밍에 쏟도록 만드는 것이죠.
이 영화도 어느 정도 이 공식에 따르긴 했지만 약간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눈물을 흘릴만한 장면이 영화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그러나 남자들은 보통 “여기서 울면 안 돼. 참았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눈물을 흘려야지.” 이렇게 생각하며 참게 되죠.
그러나 그렇게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장면과 웃음을 짓게 만드는 장면이 번갈아 지나가다 보면 감정은 어느새 클라이막스에 도달해 있습니다.
결국 저처럼 감이 둔한 남자는 울어야 할 타이밍을 놓쳐 버리게 되죠.
마치 눈물을 모으면서 꿀꺽꿀꺽 삼키다가 마지막 타이밍에 울어야 할 눈물까지 삼켜버린 셈이 되죠.

여자라면 어떨까요.
일반적으로 여자는 눈물에 대해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영화 전반에 있는 울 장면에서 울고, 웃을 장면에서 웃으면서 영화 속의 감정을 충분히 즐기면서 만족스럽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죠.
어쩌면 이것이 이 영화가 여자들의 평가가 남자들에 비해 훨씬 좋은 이유가 아닐까요.


3. 강동원

우행시의 송해성 감독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감독 입장에서도 설경구와 같은 연기파 배우를 쓰고 싶었다고, 하지만 자신의 영화를 최대한 많은 사람이 봐주길 원했기 때문에 강동원을 택하였다고.
그래서 저 또한 강동원을 뽑은 것은 순전히 흥행을 위한 미스캐스팅이라고 생각하였죠.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어느 정도는 생각이 바뀔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화 초반에 나타나는 머리를 자른 강동원.
지금까지 생각하던 꽃미남과는 전혀 다른 모습.
연기에 관해서는 알지 못 하는 저로서는 연기력이 좋았는지 말할 수 없지만 제 감상으로는 그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4. 이나영

그 미모에 이미 빠져들어서 제대로 감상을 적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몇 마디 적어봅니다.
우행시에서 이나영은 관객의 감정을 대신하는 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처를 치유하면서 삶의 의지를 찾아가는 감정의 변화에 보는 사람도 빠져들게 만드는 느낌입니다.


5. 마지막 감상

전체적으로 볼 때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에 나타나는 감정의 변화에 함께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끝이 나는 영화. 그런 느낌이랄까요.
영화 속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면서 본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일 것입니다.
설사 그 감정에 몰입하지 못 한다고 해도 강동원과 이나영이라는 두 주연 배우만으로도 본전은 뽑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죽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사는게 지옥 같았는데 이제는 살고 싶어졌습니다.” – 강동원

“남들이 보기엔 먼지만한 가시같아도 그게 내 상처일때는 우주보다도 더 아픈거에요.” -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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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빠
06/09/18 00:59
수정 아이콘
이나영 사랑하빈다.
마다마다다네~
06/09/18 01:01
수정 아이콘
울랴 닦아내랴... 정신없었지만 정말 슬프더군요ㅜ_ㅜ
남성분들,,, 특히 이나영씨 팬분들, 이 영화보시고 코피 퐈~
사일런트
06/09/18 01:12
수정 아이콘
제목과는 달리 행복한 시간보다는 암울한 시간이 영화에서 더 많이 나온것 같네요

물론 강동원이 사형수의 신분이라는것때문에 제약이 많았지만 행복한 시간에 더 초점을 맞춰서 영화를 구성했다면 더 예쁜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생각도 드네요..

아 물론 새드엔딩이긴 하지만요...흑
헤르세
06/09/18 01:17
수정 아이콘
저는 여자인데 강동원 이나영 둘다 정말 좋아해서 환상적인 캐스팅이라고 환영했었죠 ^^;;;
저도 오늘 봤는데, 정말 잘 만들었다거나 완벽한 영화는 아니지만 좋았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마지막 부분에는 눈물 질질 짜기도 했고요;
두 주연배우의 연기도 명연기라고 하기엔 부족할 수 있지만 우려할 수준도 아닌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나영 강동원보다 연기 좀 더 잘 하는 배우를 쓰는 것보다는 지금 이 캐스팅이 적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잘한다까진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고(어느 부분은 조금 아쉬웠지만 어느 부분은 150% 만족스러웠어요), 무엇보다도 이미지(+비쥬얼)가 딱이었다는 느낌 때문에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엔딩.. 여운이 남는 엔딩을 좋아하는데 왕남의 엔딩(노래 부분 말고 줄 위에서 뛰어올라 멈추는 장면)만큼 좋았습니다.
또한, 처음에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결코 남녀간의 사랑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포스터라든지 예고편에서 지나치게 남녀간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어서 조금 불만이었지만, 영화에선 그런 게 좀 덜해서 좋더군요. 남녀간의 사랑 뿐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사랑이라는 느낌도 나서 좋았습니다.
미스서
06/09/18 01:20
수정 아이콘
음 저도 재밌게 봤구요 이나영 짱 ! 와 정말 뷰티풀 +_+......
허나 눈물은 나지않더군요 감정이 메마른걸까요 -_-aa
팬이야
06/09/18 01:21
수정 아이콘
두 사람의 금방이라도 눈물이 쏙~ 떨어질 것 같은 큰 눈은 신파영화엔 제격이죠
타나토노트
06/09/18 02:30
수정 아이콘
초반 오빠와 나란히 걸어오는 장면에서의 이나영씨 머리크기는 정말...
남자연예인 중 머리가 가장 작다는 강동원씨가 상대역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이기적인 크기입니다.
제가 2번 때문에 눈물이 안났나보군요. 제 앞쪽에 있던 어떤 여자분은 소리내어 우시던데ㅡㅡ;;
강동원씨 연기는 중간에 한부분만 빼면 대체로 만족하는 편입니다.
하이메
06/09/18 02:46
수정 아이콘
전 지금까지 어떤 영화를 봐도 눈물을 크게 흘린적이 없는 남자입니다.
하지만 영화 마지막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니 결국 소리내서 울고 말았습니다. 덩치도 산만한 녀석이 우니까 옆 사람이 자꾸 쳐다보더군요..

여친도 제가 소리내서 우는게 들킬까봐 오히려 자기가 더 큰소리로 울었다고 말하더군요.

아무튼 눈물 한 번 흘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강추하는 영화입니다
LemOnDream
06/09/18 03:24
수정 아이콘
저는 울 생각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울지는 못했습니다-
전 조금 비추하는 편인데요; 기대 너무 많이 하고 가시는 분들에겐
어울리지 않을 것 같네요
원작을 먼저 봐서인지 배우들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인지
전 기대치가 높았나봅니다. 다른 분들은 좋게 보신 것 같은데
유독 저만 T-T
하지만 저도 눈물은 흘렸답니다 ㅎ
이카루스
06/09/18 03:57
수정 아이콘
강동원씨를 놓고 얘기가 많은데 한가지 얘기를 하고 싶은게 있군요.
"젊기에 할수 있는 연기가 있고, 그 연기는 미추와 관계없이 그 나이에만 할수 있는 연기다"
제가 좋아하는 정우성씨의 말입니다. 젊었을때 왜인지 모를 반항심으로 인해 멜로를 찍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청춘드라마, 멜로, 신파 이런 키워드를 모두 만족시키는 아주 좋은 캐스팅이고 '연기' 를 잘하는 새로운 젊은 배우를 발견할수 있는 좋은 영화라 생각합니다.
아레스
06/09/18 05:4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있더군요..
이나영과 강동원의 끝에 사랑해라는 대사가 어색하게 들릴만큼 극의 흐름이 많이 끊어진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 편집의 아쉬움으로 해두구요...
이나영이 맡았던 역할은 소설속보다는 좀더 나이어리게 설정이 되어있더군요.. 강동원이 갑자기 누나와 교수님이라고 부르는 대목에서 이나영씨가 가지고있는 영화외적인 나이때문에 조금 어색하다고나할까요..
뭐.. 그래도 전 이런류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특히 이나영씨가 나왔으므로 무조건 패스.. 추천...
이뿌니사과
06/09/18 08:33
수정 아이콘
완전 감동 ㅠㅠ 완전 강추합니다. 저는 이제 책 읽으러 가요.
귀여운호랑이
06/09/18 08:53
수정 아이콘
여신 강림 나영님!!!
마요네즈
06/09/18 11:21
수정 아이콘
전 책을 재미있게 읽어서, 정말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영 별로더군요..
문학작품을 영상으로 옮기는데 대한 제약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책에서 중요했던 부분을 생략한 부분이 너무 많고.. 그래서 감정 이입이 제대로 되기도 전에 스토리가 불쑥 진행되는 느낌이 많았습니다. 구성도 솔직히 기대 이하구요.. 모니카 수녀의 비중도 너무 줄었고.. 윤수의 어릴적 시절도 그렇고 유정 모녀의 갈등관계도 제대로 표현을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을 영화로 옮기면서 두 주인공의 관계에 대해서만 너무 초점을 맞추다 보니, 많은 것을 잃었다고 해야될까요..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들의 과거의 아픔들이 덜 묻어나오더군요. 그런데도 영화는 슬픔을 강요하고..
원작, 연출자, 연기자 등을 보고 기대를 많이했던 저는 솔직히 기대 이하.. 별로 였던 영화였습니다..
그를믿습니다
06/09/18 12:48
수정 아이콘
뭐 '배우' 강동원을 발견할 수 있었던 점을 소득이라면 소득이라 하겠습니다. 그 이외에는... 글쎄요... 개인적으로 그렸던 인물들의 얼굴과는 너무 동떨어진 얼굴들이라 감정이입은 잘 안됐습니다
나하나로충분
06/09/18 15:04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도 별로 눈물이 안나던데 ㅡㅡ;;
전 강동원 동생 죽는 장면이 가장 슬프던데요;;
06/09/18 17:12
수정 아이콘
원작 소설을 보신분들은 대체적으로 별로다는 평들이 많더라구요.
전 신파멜로는 싫어하는 편이지만 강동원에 이나영이라 수험생;;의 본분을 망각하고 보러갔는데.. 재미있었어요^^;
가람휘
06/09/18 23:07
수정 아이콘
소설보단 별로였지만 펑펑울고왔습니다~ 에헤헤..
강동원,이나영은 정말 외모들이 대단하더군요.. 후~
06/09/19 11:59
수정 아이콘
정말 감동적으로 보았습니다.
제가 요즘 짝사랑하는분에게 콩깍지가 걸려서
이나영씨가 예뻐 보이지가 않아서 스토리에 집중이 잘되었다는
아무래도 제가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할것 같습니다. -_-
암튼 영화 잘봤습니다. ^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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