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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9/17 00:18:34
Name 잠언
Subject 테저전 전투의 변화 양상.
테저전의 최근 변화는 무탈 컨트롤의 향상과 함께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도 저그의 대 테란전 두 가지 전략은 3해처리와 2해처리 운영이었고, 원래는 3해처리에 맞물량전을 펼치는 더블커맨드가 오히려 강한 전략으로 평가되었습니다. 더블커맨드 후 한 타임 막고 큰 피해없이 나오는 테란의 병력을 저그는 당해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도저히 저그가 최상위권 테란을 못 이길 것 같은 질레트 4강 때의 분위기에, 박성준은 더블 커맨드에 대항하여 3해처리가 아닌 2해처리 저럴 - 4해처리 저럴 - 투가스 디파 저럴을 들고 나왔었습니다만, '투신의 저글링이 아니면 불가능한 운영'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무탈 컨트롤의 향상이 보편화되면서 3해처리 운영이 다시금 등장하기 시작했고,
테란의 더블은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한 타임 막고 두 배로 강해진다'는 테란의 수순이 일꾼이 타격을 받음으로써 상대적으로 의미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테란은 '커맨드를 짓느라 테크가 늦어지고, 일꾼이 타격받아서 자원력이 약해지고' 첫 러쉬를 막는 것도 상대적으로 수월해졌으며, 심지어 베슬보다 디파일러가 빨리 나오는 경우마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디파일러가 포함된 대규모 전투 이전 한 번의 타이밍을 노리는 더블 이후 투팩을 테란 유저들이 들고 나왔으나 이는 모두 실패한 듯 보입니다. (러커로 시간 벌기 혹은 무탈때문에 받은 자원 타격으로 아예 전투에서 패배)

하지만 아직 극강 선수들끼리의 격돌이 아닌 이상에는 전체 게임 흐름에서 실수도 종종 있는 편이라 테저전 자체는 '엎치락 뒤치락'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대 테란전 극강 저그'가 하나씩 생기고 있다는 사실이 위협적이긴 합니다. ('대 플토전 극강 테란'이 하나씩 생기던 분위기를 떠올리시면 테란 진영에서 느끼는 위협감을 이해하시기 쉬울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총체적으로 저그에게 기울어지는 맵 밸런스에 더욱 불만이 많은 것입니다. (아카디아는 공짜 미네랄 멀티, 많은 가스 멀티, 먼 러쉬거리가 저그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생각하고, 신 백두대간은 11시와 5시가 방어가 쉽고, 러쉬거리가 먼 것이 저그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저는 스타크래프트에서 나오는 타종족전중에 테저전을 제일 좋아하는 편이며, 개인적으로 저그 진영에서는 마재윤, 박명수, 김원기 이 세 선수를, 테란 진영에서는 임요환, 한동욱, 전상욱, 고인규 네 선수를 눈여겨보는 편입니다. 특히 테란 진영의 임요환 선수가 무탈 전 타이밍을, 한동욱 선수가 무탈과 디파일러 사이 타이밍을 강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며, 개인적으로는 무탈 뭉치기에 대한 해답은 베슬에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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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17 00:25
수정 아이콘
뜬금없지만 프로토스의 4가스가 저그의 4가스를 압도한다는 사실이 지금 엄청 역설적으로 느껴지네요. 거참 묘한 역상성, 상성입니다. -_-

-생각해보니 프테전은 적용 안되는군요. 토스의 4가스는 테란의 4가스를 압도하지 못하지만, 테란의 4가스도 토스의 4가스를 압도하진 못하니까요. 흐응...
왕초보로템매
06/09/17 00:54
수정 아이콘
테저전에서 테란이 더블 커맨드만해서 지는게 아니고 더블 커맨드 한 이후 운영의 문제가 있는거 같습니다. 획일적인 진출 타이밍이죠.
저그는 원래가 상대에 따라서 맞추어 가는 종족입니다. 맞추어 간다는건 경험을 많이 하면 할수록 강해진다는 뜻이거든요. 생소한 타이밍을 찾아야하고 다소 생소한 유닛 조합도 시도해봐야하겠죠. 지금처럼 저그가 충분히 예상하는 획일적인 타이밍과 유닛 조합만으로는 계속 어려울꺼 같습니다.
저번에 이윤열 선수 대 김원기 선수 경기에서 이윤열 선수의 4스타 레이스 보셨겠죠. 이윤열 선수도 아마 유닛 조합상의 변화를 꾀할려고 했던게 아닌가 싶네요. 그게 결국 실패했지만, 그 타이밍에 다수 레이스로 오버 막히고, 클로킹 레이스로 어느 정도 당황을 시킬려고 한게 아닌가 싶어요. 멀티 견제를 해처리는 깨는건 요새 너무 어려우니까 일꾼 견제 만으로도 어느 정도 성과가 아닐까요? 아무튼 이윤열 선수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게 조금 눈에 보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지요. 저그들이 경험하지 못한 당황스러운 진출 타이밍 유닛 조합 등이 나올꺼 같은 기분이 드네요.
chocopie
06/09/17 01:24
수정 아이콘
아무리 생각해도 뮤탈뭉치기 (일명 짤짤이) 효과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최연성 선수와 박명수 선수의 815에서의 경기가 잊혀지질 않네요 박명수 선수의 전략도 좋았지만 짤짤이가..최고더군요
06/09/17 01:45
수정 아이콘
그런데 뮤탈 뭉치기 뮤탈11마리+스컬지1마리는 안되나요??
되면 꽤 괜찮을거 같은데

솔찍히 저그 유저지만 마재윤 선수처럼 맞춰가거나 박성준 처럼 필살의
느낌을 주는 선수들은 그런데로 이해가 되는데

박명수 선수처럼 테란을 때려잡는 선수들은 좀 경악스럽더군요
바카스
06/09/17 02:05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는 곧 군입대인데 기대하기엔 이미 -_-;
대인배백작
06/09/17 02:13
수정 아이콘
불과 작년 까지만 해도 마재윤 선수를 제외하곤 대테란전 승률 60%를 넘는 저그를 찾아보기가 무척 힘들었는데...요즘들어 저그대 테란의 상성이 무너졌다는 말들이 나오는 자체가 스타라는 게임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김영대
06/09/17 02:43
수정 아이콘
스컬지는 왜 -_-;
06/09/17 03:09
수정 아이콘
한인/ 오버로드를 주로 쓰는 이유가 오버로드는 느려서 못따라오니까 쓰는거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계속 공격하다 오버로드가 뮤탈있는곳 까지 와버리면 뭉치는게 퍼져버리는거 같던데...그래서 스컬지는 쓰면 거의 효과가 없을듯.
체념토스
06/09/17 03:22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뮤탈뭉치기는... 베슬이라고 하셧는데... 뮤탈 타이밍의 베슬이 나올련지...
06/09/17 07:16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한우물만 직사게 파던 플토를 잠시 놔두고 요즘 저그로 간간이 플레이하고 있는데, 역시 중계방송을 다년간 봐온 짬밥이 있는지 몇 게임 하지도 않았는데 플토로 하는 것 만큼의 승률이 나오더라는..-_- 뭐 이래! 내 플토는 뭐였단 말인가..
메디쿠
06/09/17 09:00
수정 아이콘
체념토스//무탈 짤짤이의 특성상 뭉쳐서 scv를 때리니까 3~4터렛을 쌩까는 가공할 컨트롤에 대항해 원발키리 홀드 어떨까요?
snookiex
06/09/17 09:10
수정 아이콘
뮤탈 오는 타이밍에 이레디에이트 개발된 베슬을 준비할 수는 있습니다만...문제는 지상병력이 거의 없게 됩니다. 저그가 눈치채고 저글링, 뮤탈로 온다면 gg죠 -_-;;
무지개곰
06/09/17 10:34
수정 아이콘
메디쿠// 발키리 뽑는 자원 과 시간 생각하시면 베슬이 나올 것은데요 ;;
체념토스
06/09/17 11:10
수정 아이콘
메디쿠님// 발키리 뽑아봤는데요.. (스타포트 짓고 아머리짓고...)
베슬과 비슷한거 같아요.. 다만 베슬은 이레딧 때문에.. 더 늦는거 같아요

중요한건... 방어를 해내고 바로 공격으로 운영을 할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한것 같아요....
수비만 한다면 저그는 더 부유하게 되니..

제생각에 해법은 더 최적화된 뮤탈 잡는 컨트롤과 건물배치라고 생각합니다.

snookiex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06/09/17 19:27
수정 아이콘
한동욱 선수가 뭔가 보여주러 나왔는데 패배했군요. 사실 승부의 키워드를 뭘로 들고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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