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메신져를 하던 친구와 스타 2:2 나 할까 해서 배틀넷에 접속했습니다.

친구의 스포닝풀이 완성이 되고 저글링을 막 생산될 타이밍 쯤에 친구가 갑자기

나가버리더군요. 드랍이 걸린게 아니라 그냥 나가버렸습니다. 저희가 있던 채널로 -_-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저에게 상대편 중 한분이 이번판 모두 동맹 맺고 리게임을

신청하더군요. 승패를 떠나 매너가 참 깔끔한 분이라 생각되어 동맹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한분이 리게임을 신청한 분께 자길 배신했냐며 저와 그 사람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아니라 이번 판은 게임의 진행이 원만하지 못했으니

다함께 동맹을 맺고 다시 한번 게임을 하자고 재차 설명을 해도 배신을 운운하며

정신없이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욕을 참지 못하고 공격을 하시더군요.

그러자 욕을 하시던 분이 " 너도 나가고 싶냐. " 라고 말하자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악당대장의 거스를 수 없는 한마디 명령처럼 바로 나가지더랍니다. -_-

졸지에 욕대장님과 저의 물러설 수 없는 1:1 양상이 만들어졌습니다. 게임은 진행되고

점차 제가 주도권을 잡기 시작할 때 쯤 저도 내쫓아버리겠다는 협박이 시작됐습니다.

전 그냥 무시하고 묵묵히 게임에 임했고 어느새 욕대장에게 gg만 받아내면 되는 순간,

욕대장은 드랍을 걸고 맙니다. 드랍시간이 끝나자 저에게 승리했다는 메세지가 떴구요.

점수판이 나오는 화면의 왼쪽 상단에는 무승부라고 뜨더군요. 그리고 채널에서 확인한

최종 게임에 대한 결과는 저의 패배로 찍혀있었습니다. 이거 정말 무적의 핵 아닙니까.

이런 핵에 비하면 맵핵은 정말 양반이고 차라리 테란핵을 당하는게 낫겠습니다 ㅠㅠ

참고로 게임 초반에 쫓겨난 제 친구는 디스로 기록 되었더군요. 핵이 조심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이렇게 약 오르는 핵은 처음이네요.

오늘은 스타 쉬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