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옵저빙을 하겠습니다.

비타넷 - 피지알 교류전이 있던 날.

비타넷의 교류전 인원 선발 경기 탈락후 심심해하며 용산을 둘어보고 온 나는 비타넷 해설자들의 이벤트전 옵저빙을 자진해서 하였다. 심심하기도 하거니와 내 화면에 해설을 하고, 관객들의 시선을 유도한다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고 나름대론 빠른 화면전환과 폭풍 드래깅-_-을 하고 싶었기도 해서 이다.


이벤트 전이 끝난뒤 옵저빙이 어땠냐고 물어봤다가 꾸사리 엄청나게 먹었다. -_-


(어느정도 친분이 있다 생각되니) 일꾼퍼뜨리는데 당신이 왜 클릭을 하냐. 미네랄은 왜 찍냐. 드래그는 왜 하냐. 교전할때 일점사를 왜 하느냐. 나름대론 재미난 추억이었는데, 한편으론 친한 동생이 내 옵저빙에 대해 " 너무 친절하려 노력하는 옵저빙 " 이라 한마디하던게 기억에 남는다.


어쨋든 간에 나도 놓친 장면이 많았었다. 그러나, 그 놓친 장면과 상관없이 이벤트전의 해설자들은 경기의 수준-_-은 제외-_-하더라도 마치 실제 결승전마냥 흥분하며 해설하는 소리가 옵저빙 및 방송 시스템 실까지 퍼졌다.


...


개인적인 호불호의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M겜의 해설진들의 맛을 더 선호한다.


해설진의 차이는 양 게임사의 옵저빙 차이로 인해 더더욱 해설의 색이 차이를 가지게 되며 똑같은 상황에 대한 양 게임사의 해설진과 캐스터의 반응또한 다양해서 리버게릴라에 대한 반응을 꾸며서 유머글로 쓸 정도니 우리가 아는 해설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며 게임리그를 보는 또다른 즐거움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방송에서 보는 새로운 얼굴들의 캐스터들이 가진 공통점이 있다.


나만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목소리만 달랐지 전용준님의 진행 스타일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특별히 전용준님의 진행에 불만이 있는 건 아니다.


과거 정일훈님의 뒤를 이을때는 정일훈님의 깔끔한 느낌과 진행이 아닌 다소 투박하고 원초적-_-인 느낌이었기에 첫 맛은 상쾌하진 않았지만, 어느 순간. 상류층 고소득-_-리버가 나오는 화면에서 전용준님의 귀를 때리는 듯한 고함이 손을 쥐게 만들었고, 한방 러쉬앞에 무너지는 상대방에 대해 뭘 해야 된다는 이론적 접근보단 전용준님의 거의 쉰 목소리에서 나오는 간절한 메시지가 차라리 귓가에 보다 내 가슴을 쥐어 흔들었다.


- 어쩌죠!! 저거만 막으면 되는데!! 저거만!! 저 병력만!!


초창기 너무 오바하는게 아닌가라던 선입견은 수많은 명경기와 함꼐 녹아든 피를 토할듯한 전용준님의 샤우팅-0-이 사라지게 만들었고, 기분좋게 경기를 보고난뒤엔 전용준님을 위해 소리가 나지 않는 좋은 놈으로 용각산-_-이나 목에 좋은 약초-_-나 포션을 신경쓰고 싶은 정도로 전용준님의 특유의 색과 노력, 인간적인 면- 예전 프로리그 결승전 연기때 직접 팬들에게 사과하시던 모습 -에 감동했고, 지금도 아마 초보자들을 특유의 매력으로 끌어들일 것이며 그러고 있다고 생각된다.


진행 스타일에서 전용준님과는 다른 느낌이면서 같은느낌을 주는게 김철민님이라 생각된다.


김철민님은 전용준님의 역동성-_-과 정일훈님의 깔끔함을 반반씩 가진 M겜의 프론트라 생각된다. 물론 그 반반씩 가진 색이 흰색을 가진것도 아니고, 검정색을 가진것도 아닌 회색이어서 이도저도 아닌듯한 느낌도 주지만 M겜 삼중창을 리드하기도 하면서 언제 내가 중창했냐는 듯 냉정하게 화면을 주시하는 이승원 본좌-_-의 해설이 흥을 깨지 않게 비트박스-_-를 넣는 모습은 어느샌가 M겜에 내 눈과 채널이 고정되게 만든다.

  
어느 캐스터가 좋고 나쁘고를 탓하는 것도 아니며 요즈음 새로운 얼굴들에 대한 토로도 아니다. 이승엽선수가 홈런 쳤는데 흥분안할 캐스터와 해설자가 어디있겠으며, 김병현선수가 자신있는 킥과 함께 삼진 잡는데 나즈막히 설명할 이가 어디 있겠는가.


무미건조한 일상과 직장에서 나와 맥주한잔하며 보는 축구, 야구, 야동-_-? , 농구, 미식축구, 격투기, 경마-_- , 로또추첨-_-; 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는 스.타.리.그.의 격양된 그들만의 해설. 그만큼 전용준님의 입지와 진행방식이 대세이다 보니 그렇겠지만,  WEG에서 정일훈님의 진행방식은 참 신선한 맛이 있었었는데 말이다.


...


일주일 내내 삼겹살만 먹으면 차라리 술-_-종류-_-라도 바꿔야 하는거 아니겠는가.

스텝의 화려함, 강약약강강약의 패턴에 대해 토로하는건 너무 배부른 소리일까.



by Lunatic Love



- 전용준님을 비롯 게임리그에서 뵈는 여러분들. 당신들은 또다른 즐거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