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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8/06 20:04:09
Name hwang18
File #1 jjjjjj.jpg (80.2 KB), Download : 15
Subject 잊혀진 유틸리티 플레이어 융무 허


차범근에 대한 글은 잠시 다음으로 미뤄두고
상당수의 분들이 잘못 아시고 계시는 지식에 대해서 잠깐 글을 쓰고자 합니다

A매치 87경기 통산 30골
A매치 헤트트릭 2회

이선수는 누구일까요?
차범근? 최순호? 최용수? 이런 공격수일까요?

놀랍게도 이 선수는 네덜란드에서 융무허라고 불리던 바로 허정무 선수입니다
허정무 선수...
한국에서 공격형 미들과 공격수로 출전했으며
PSV 아인트 호벤에서 수비형 미들과 공격형 미들을 오가며
77경기 15골을 넣은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바로 허정무 선수입니다.

허정무 선수가 그런데 왜 수비수로 알려졌을까요? 그 해답은 바로 86 월드컵 소위 태권도 축구 사건에 있습니다  먼저 아르헨티나전부터 설명하자면, 마라도나가 엄청나게 잘하는 줄은 익히 들어 알았지만 대인마크의 귀재 김평석'이면 어느정도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김정남 감독이, 초반 두골이 나자 도저히 그냥 두었다가는 대패할 것을 우려해서 미드필더를 교체하면서 당시 팀내 배테랑이던 허정무 선수에게 마라도나 전담마크를 맡기게 된거죠.

근데 이 경기에서 태권도 축구라고 하는 한장의 사진(발차기 사진)이 찍히게 되면서
허정무선수는 졸지에 '거친 수비수'가 된 겁니다. 실제로 허정무 선수는 수비수로 출전한 적은 없으며, 한국 국가대표 팀에서는 거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때론 차범근 선수와 함께 투톱으로 출전한 적도 있다고 하니 한장의 사진이 끼친 파급효과가 엄청나지요.

86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최순호의 중거리 슛이 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오자
그걸 다시 때려넣은 선수가 바로 허정무였고, 그골이 월드컵을 확정짓는 골이었습니다.

어쨌거나 허정무 선수는 1980~1983 3시즌동안 수비형 미들과 공격형 미들을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로 psv에서 활동했고 15골을 넣었다는 기록만 전해질뿐 차범근 선수와는 달리 동영상조차 전무한 실정입니다. 아인트호벤 스쿼드에 가봐도 과거의 기록은 찾아볼수 없구요. 벤치멤버도 아닌 허정무 선수의 활동이 묻혀지는 게 아쉽네요.

알려진 것처럼 반니스텔루이 선수가 송종국 선수가 처음 네덜란드 진출하던 시기쯤에 나온얘기로 어릴적 "어릴적 psv의 팬이었고 융무허라는 선수에 대해 많이 들었었다"라는 말은 한국에 잘 알려진 얘기지요?

허정무 선수는 1983년 한국 프로축구가 개막하자 당시에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한 현대로 컴백하게 됩니다,.아무래도 차범근 선수의 활약상에 묻히는 자신보다는 한국에 가서 좀더 나은 활동을 하고 싶었던 생각이 강했다고 하네요. 특히 당시 네덜란드 리그는 분데스리가와 달리 한국에 중계도 안됐다고 하니 말이죠.(최근에 이을용 선수도 비슷한 얘기를 하며 박탈감을 느꼈다고 하니까요...)

허정무 감독은 그러고 보면 네덜란드와 인연이 깊은 것이 기술위원회 추천을 무시하고 자신이 직접 뽑은 박지성(이때 허정무 감독이 박지성 부모한테 돈받았다는 얘기까지 있었죠)선수가 네덜란드에서 활약하고 네덜 출신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받았던거 보면 말이죠.

1980년대 만약 인터넷이 있었다면...하고 생각해봅니다.
분데스리가와 에베레디지에서 활동했던 두선수를 보는 기쁨이 얼마나 컸을까요? 1990년대엔 유상철이 있었다면 1970년~80년대엔 허정무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잊혀진 시절,,,,70~80년대 축구 역사에 관심이 깊은 hwang18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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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tsGundam
06/08/06 20:14
수정 아이콘
허정무 '선수'는 개인적으로 K리그로 유턴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계속해서 네덜란드에서 활동했더라면 유럽의 다른 리그도 경험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악바리라는 별명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역예선 일본전에서 1차전과 2차전에 골을 넣고, 본선 이탈리아전에서 3:2로 따라붙는 골이 기억에 남네요.

허정무 감독은 포항제철 라데와 황선홍, 홍명보 시절이 절정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족이지만 박지성이 있었던 올림픽 대표팀의 전력이 참 좋았는데, 선수들이 부상당하고 이래저래 꼬였는데도 2승1패라는 좋은 성적 거두고 탈락한 불운의 팀이었죠.

개인적으로 그때 무명의 박지성이 이렇게 성장하고, 당시 이름 높던 고종수는 추락해버린 것이 묘한 느낌입니다.
김사무엘
06/08/06 20:17
수정 아이콘
허정무 '선수'가 복귀한 이유가 바로 83년 출발한 K리그의 흥행을 위해서였다고 하네요. 국외에 있는 슈퍼스타가 차범근하고 허정무였는데 허정무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국내로 불러들이자는 정책적 시도로 돌아왔죠. 그리고 국내 복귀이후에 수미로의 포쓰는 지금 K리그 최정상급 홀딩인 김남일 선수를 넘어섰다고 하네요.
그리고 허정무 감독님의 별명은 '진돗개' 아닌가요?
06/08/06 20:25
수정 아이콘
어른들이 항상 말씀하시는 옛날 축구 선수는 차범근-허정무 둘이죠^^ 항상 쌍으로 묶어서 말씀하실때는 좀 이해가 안됐었는데 말이죠. 아이러니하게도 감독으로써는 둘다 성공을 못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묘한 기분이 드네요. 허정무 감독의 공식적인 별명은 '진돗개'가 맞습니다^^
GutsGundam
06/08/06 20:26
수정 아이콘
진돗개와 악바리라는 별명 두개가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통이 대중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 K리그를 급조했을때 허정무와 차범근은 당연히 영입 대상 0순위였겠죠.

그래도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입니다.
당시의 암울한 현실도 그렇고, 축구를 하기에는 네덜란드가 한국보다 환경면에서 좋았으니까요.
GutsGundam
06/08/06 20:29
수정 아이콘
명선수가 명감독으로 성공하기는 무척 어려운 것 같습니다.
베켄바워처럼 성공적인 선수생활과 감독생활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최순호도 그런 점에서 선수의 명성을 감독으로 이어가지는 못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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