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괴물이 등장한다. 사람들이 습격을 당하고 정부당국은 한강을 출입통제구역으로 만든다.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미국은 바이러스위험을 제기하고....

영화 괴물의 스토리 라인이다. 스쳐가듯 보면 그냥 단순히 액션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괴물을 단순한 액션물로 본다는 것은 이 영화에 힘을 쏟은 배우들과 감독에게 모욕으로 들릴 수 밖에 없을것이다.

괴물은 참 재미나면서도 무서운 영화이다. 왜 무서운 영화일까? 한강에서 괴물이 등장한다는 소재도 그렇거니와 중간중간 나오는 어처구니없는 코메디(강두의 어벙함. 식장에서의 생난리)가 이 영화를 재밌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면 중간중간에 나오는 한쪽으로 숨겨져있는 우리들에 대한 비판이 이 영화를 보고 있는 나를 섭뜩하게 만들었다. 한강에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던지는 사람들.(이 장면은 정말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마치 한강에 쓰레기를 투기해서 그에대한 결과물이 괴물이라는 느낌이랄까) 강두가 밀지도 않고 넘어지지 않게 받쳐줬는데도 그것 때문에 병원 신세를 지게되었다는 간호사. 후배를 배신하는 선배. 없는 바이러스를 만드는 미국의사. 비리로 얼룩진 공무원등.. 이 영화를 무섭게 만드는 요소는 많다.

이 영화를 반미 영화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영화를 잘못 본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영화의 초점은 반미가 아니다. 단적으로 괴물의 첫 등장시 괴물과 싸운 사람이 강두와 미군이란 점에 비추어 보더라고 이 영화는 반미를 겨냥하고 만든 영화가 아니다. 또한 가족의 사랑? 이것도 주 초점은 아니라고 보는게 옳다. 물론 현서를 구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가족이 주된 스토리 라인이긴 하지만 이것이 주제라고 보기엔 또 뭔가 부족하다. 이영화에서 정말로 말하고 싶었던건 위에 나온 섬뜩한 장면들을 보느사람들에게 일께우고 이러한 일들을 변화시키고 싶었던 감독의 바람 아니였을까?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괴물이란 영화의 제목은 실제로 등장하는 괴물이 아닌 우리들을 괴물로 보는 것이 아닐까? 멀쩡한 사람을 바보로 몰아가고, 괴물이 있는 곳으로 자기 자신은 차마 못가니 강두를 밀어 넣는 아줌마. 마취도 제대로 안됬는데 피를 뽑아버리는 의사. 등등이 오히려 더 괴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참으로 여러 내용들이 녹아들어가는 생각하게 만드는 정말 좋은 영화이다.

P.S : 현서는 정말로 죽었을까?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살았다고 보는게 옳다고 본다.
      첫째로 괴물에 삼켜진 아이도 살아있고, 그다음에 나오는 사진들로 유추 해볼때
      살았다고 보는게 더 좋다.

P.S 2 : 마지막 장면은 정말 압권이다. 마치 정부 관리자를 조롱하는 듯 발로 TV를 꺼버리
        는 장면에서 나는 이 이 영화는 괴물에 관련된 영화도 가족애에 관련된 영화도 아
        닌 우리 사회를 반성을 촉구하는 영화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P.S 3 : 포르말린 버리는 장면은 맨 마지막에 나오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개인적인 의견.)

P.S 4 : 유머는 어처구니 없는 감상평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아...

아까 분들  죄송합니다.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8-04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