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포럼 기사를 봤습니다. 감독을 공개 모집하는 기사가 떴더군요.

매직 캠프 만들고 이준호 감독대행 체제로 팀 개편한지 딱 반시즌 만이네요. 그래도 정수영 감독때는 3년이 넘게 팀을 맡겼는데...이준호 감독대행에게는 반년밖에 기회를 주지 않는군요. 대행이라서 그런가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하게 표현하자면 정수영 감독 해임하고 마땅한 감독 적임자가 없어서 어쩔수 없이 이준호 감독대행에게 권한을 줬다가 감독 정할때되니까 맘대로 내쫓는 꼴 같아서 씁쓸합니다.

이준호 감독대행의 KTF가 정수영 감독의 KTF보다 낫다고 할수는 없겠죠. 성적이나 팀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은 정수영 감독 체제와 크게 달라진것은 없는건 사실입니다. KTF가 이준호 감독대행에게 바랬던것은 그 문제점을 해결해주기를 바랬던거겠지요.

하지만 아직 시간은 남아있습니다. 당장 우승하지 못했다고 해서 조급할 것은 없습니다. E-스포츠가 단기간 이벤트성 행사가 아닌이상 앞으로도 계속해서 프로리그는 이어질 것입니다. 이준호 감독대행도 이번시즌의 실패원인을 스스로 알았을테고 뭐가 문제점인지 알았을 것입니다. 적어도 이준호 감독대행이 일어설수 있는 계기는 만들어주고 그때가서 안되면 경질을 하던지 새 감독을 뽑던지 하는게 순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승이 원한다고 해서 바로 손안에 굴러들어오는 성질의 것입니까? 감독 하나만 바뀌어서는 안됩니다. 선수단 전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과거 KTF가 E-스포츠의 레알 마드리드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는데...프런트들의 팀 운영방식이 정말 레알 마드리드와 흡사하네요. 네임벨류 선수들 죄다 돈으로 사놓고서 감독이 모든것을 해결해줄수 있을거라는 안일한 모습...과거 갈락티코 수집하던 페레즈의 마드리드와 흡사해 보입니다.

프로리그 우승을 하지 못해 경질되어야 한다면 주훈 감독, 이재균 감독, 조규남 감독, 송호창 감독, 이명근 감독빼고는 모두 경질 감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준호 감독대행의 정식 감독 승격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제 KTF도 자리를 잡아가는구나...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는군요. 마치 KTF 프런트들은 "우승이 아니면 필요없다" 라고 외치는듯이 보입니다.

개인전에서 박정석 선수와 변길섭 선수를 제외하고는 KTF 선수들이 모두 작년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었습니다. 조용호 선수는 다시 OSL에서 준우승하며 선전하기 시작했고 강민 선수는 PC방 마일리지만 쌓다가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고 홍진호 선수는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이번에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이병민 선수 역시 이적 이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구요.

못한 점만 자꾸 드러내어 문제 삼으려 하지말고 잘한 점은 칭찬해주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이준호 감독의 KTF가 정수영 감독의 KTF보다 단체전 성적은 저조했지만 개인전 성적은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KTF가 원하는 것은 양대리거 우승자 배출 + 프로리그 우승인가요?

KTF 감독자리에서 살아남으려면...

1. 프로리그 우승
2. 소속팀 선수 개인 메이저리그 최소 하나는 우승
3. 염보성급의 대형 신인 발굴

이 세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주어야 하지 않을지...주훈 감독, 이재균 감독, 서형석 코치...누가 와도 불가능할듯 합니다.

스스로 E-스포츠의 선두주자...명문구단임을 위시하고 싶다면 그에 걸맞는 구단운영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선수들만 돈으로 사오고 시설만 번지르르하다고 명문이 아닙니다. 그 많은 돈을 들여 최고의 선수들을 사오고 팀 개편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그런식의 잘못된 팀 운영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