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온게임넷에서 방송했던 e-sport 투데이에서 월요일에 했던 듀얼 토너먼트 경기에
대한 김태형 해설위원의 말을 듣고서 약간 의아해 했습니다. 뭐라고 말씀하셨냐 하면

"요즘 신인들은 너무 완벽하다.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기계적이다."


뭐 대략 저런 말씀이셨습니다. 저게 그렇게 중요한 주제는 아니었지만 김태형 해설위원이
어느 정도는 진지하게 말씀하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 말씀을 듣고나서 약간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완벽하다=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완벽하지 않다=인간미가 느껴진다라는 공식인 겁니까?

그럼 잘 못하는 프로게이머는 인간적일수 있다라는 건데 그런 프로게이머가 올라오면 사람들은 '야 인간적이다.' 라고 말하기 이전에 '저런 실력으로 왜 프로게이머 하냐?' 라고 할겁니다. 이거 뭐가 좀 이상하군요.
왜 완벽하면 인간미가 없는 겁니까. 실수 많이 하면 인간적인 것일까요..그건 연습부족이든 컨디션 난조든 자기가 못한것이지 인간답게 실수하는 건 아니겠지요. 뭐 너무 잘하는 선수보고 '안드로메다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칭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만. 대놓고 인간미 없다고 하는 것도 좀 아니지 않습니까..

'요즘' 신인들은 완벽하다고 하셨던데. '항상' 신인은 완벽해왔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주목받는 신인들이 완벽했지요. 이윤열 선수 데뷔할때 얼마나 완벽했는지 기억하실 분들 많으실 겁니다. 최연성 선수도 '저걸 누가 ㅇ ㅣ 겨' 라고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지요. 그런데 그게 무려 3,4년이 넘은 예전 이야기입니다. 이것도 이상하지요.

기계적이라는데 글쎄요..최소한 월요일날 있었던 듀얼 토너먼트에서는 '그냥 하던데로 해서 이겼다' 라기 보다는 상대에게 대처 잘해서 이긴 경기들 아닐까요. 기계적이라는 말은 왜 쓰셨는지 의아합니다. 보통 기계적이라고 하면 융통성이 없고 딱딱하다 라는 분위기를 풍기는데 오히려 잘하는 신인들은 플레이가 유연하고 상황 판단을 잘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뭐 제가 김태형 해설위원의 별것 아닌 한마디에 너무 집착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때 하신 말씀은 최근의 신인들에겐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평론인 것 같네요. 어딜 둘러봐도 최근 신인들 보고 '인간미가없다, 기계적이다.' 라고 평가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완벽하다라는 말은 있었습니다만..) 그럼 김태형 해설위원만 그렇게 느끼신 것인지....해설위원이라는 입장에서의 말씀으로는 좀 의아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