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영웅이 되어버린
MBC Hero 가 T1팀의 광안리 결승전 상대로 결정되었습니다.

지금껏 T1팀이 이겨왔던 결승전 상대라고 하면
전통강호 한빛,  레알 마드리드 KTF,  정파최강 GO, 캐스파컵 우승의 삼성 칸이 있었습니다.
T1팀은 그들을 차례로 꺽고 이제 '사파' 에서 '군주' 의 이미지를 가지게 된 팀입니다.

전통 강호 한빛을 상대로 시작됬던 쿠테타가 완벽히 성공하면서
이제는 자자손손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하는 T1.
임요환을 필두로 최연성, 박용욱, 박태민의 종족 주장에 김성제, 전상욱, 성학승의
든든한 미들라인 거기에 이제 윤종민, 고인규까지 실력을 갖췄습니다.
이런 T1팀의 면면을 보면 전문가들의 우승 예상이 아깝지 않은 팀이기는 합니다.



그런대 지금껏 만났던 팀들과 MBCHero의 팀컬러가 너무나도 다른 것이 바로 문제 입니다.
마치 예전에 동양 오리온, 4U그리고 SKTelecom T1의 초창기 모습 같다고 할까요.
그동안 T1팀이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을 통해 던져왔던 수많은 비수들을
이제는 MBCHero가 가진 느낌입니다.

한빛을 상대로 선보였던  '테테전 투배럭, 더블넥을 격파한 투레어 전략, 팀플에 드랍쉽 전략' 부터
KTF를 상대로 '플토상대로 벙커링, 팀플에 리버' 까지
초창기 T1팀이 플레이오프 이상에서 강력한 면모를 보였던 이유는 쉼없는 연구와 스나이프식 엔트리구성으로
상대의 허를 찔러 쓰러트린 영향이 컸습니다.

그런데 이런 T1팀이 작년 후기리그 부터 이런 이미지를 탈피하여 완벽한 '군주' 의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삼성칸과의 결승에서 '전상욱의 무난한 저그전승리, 기본에 충실했던 김성제의 플토전,
안정적인 우산국 팀플, 그리고 가장 단단한 에이스 최연성' 으로 승리를 따낼때부터
그 후 KTF를 상대로 한 결승까지 T1팀은 스나이프식 엔트리라기 보다는 정공법으로 상대를 넘어트리고 있습니다.



워낙 개인기가 탄탄한 멤버들과 좋은 종족 구성을 가진 덕분에 그동안 왕좌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이번 상대는 지금껏 상대해왔던 팀들과 전혀 다른 팀 컬러를 가진 MBC Hero팀입니다.
다른팀처럼 정문으로 걸어들어오거나 결투장을 보내고 불러내는 대신
길에 깊숙히 함정파고, 덫놓고, 칼 품고 나무위에 올라가있을 팀입니다.
죽기살기로 싸움 걸어오고, 무모하게 돌진하는 대다가, 어리지만 여우같기까지한대다가
묵묵히 땅파고 그물망쳐서 상대를 낚아 올리는 숨은 미들맨들까지 갖춘 MBC Hero...
거기에 팬들의 기세도 이제 하늘을 찌릅니다.




자, 이제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있다면 정공법으로 부딪쳐오는 적을 상대해야 할 것이고,
예전의 기억을 잊지 않았다면 더욱 강력한 사파의 면모를 보이며 새로운 자객과
맞서야 할 것 입니다.
선택은 분명히 T1팀이 해야 합니다.
T1의 팀컬러는 변화해 버렸고, MBC Hero는 더욱 강한 팀컬러를 드러내고 있으니
MBC Hero는 더욱 자신의 스타일을 갈고 닦기만 하면 됩니다.




T1팀 이제 어느 쪽을 택할 겁니까?

어느쪽이든 부디 현명한 선택이 되길 바랍니다.



ps1/MBC Hero팀... 지난주에 이어 오늘까지 정말 굉장한 팀입니다.
     MBC game 편애모드로 응원하는 쪽이였는데, 결승전 상대로 만나게 되니
     마음이 싱숭생숭 하네요. 어쨌든, 오늘 경기 정말 멋졌습니다! ^^

ps2/ SKTelecom T1팀 올해도 응원하러 광안리 갑니다!!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