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가 몇 명인줄 아십니까?
4800만명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1/8 이 몰살된 사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600만명 정도죠.      

이쯤되면 감이 오십니까?
예 그렇습니다.
바로 세계 2차대전 당시 유럽에서 있었던 홀로코스트입니다.
유태인, 집시, 동성애자, 장애인 ..

단지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집시라는 이유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수없이 죽어나갔습니다.
인간을 죽이기 위한 대규모 소각장도 만들어졌고 그들의 죽음은 그 누군가의 말처럼 이미 비극이 아니라 숫자일 뿐이었습니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이 끔찍한 비극은 대체 누구 탓일까요?
600만명이나 되는 어머어마한 숫자를 만든건 대체 누구 일까요?

사람들은 쉽게 외칩니다.
히틀러는 악마다!
나치가 사람들을 조정했다!

맞습니다.
모두 맞는 이야기입니다.
히틀러는 수상이 되기전부터 유태인을 유럽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공공연히 말하던 인물이었고 나치는 그의 하수인에 불과했으니까요.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요..?


앞서 말한데로 히틀러는 수상직에 취임하기 전부터 유태인을 몰아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그런 히틀러를 독일 국민들이 뽑아주었다는 것이죠.
(무솔라니와 달리 히틀러는 정당한 방법으로 권력을 획득했습니다)
그렇다면 독일국민만의 잘못이었을까요?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반유대주의는 전 유럽에 퍼져 있었고, 대다수의 국가들은 유태인에 대해 보이지 않은 탄압을 가하고 있었으니까요.
한 예로 유태인 대 박해를 의미하는 pogrom 라는 단어는 러시아어입니다.
그래서 어떤이들은 히틀러가 아니었다면 스탈린이 유태인들을 죽였을꺼라 이야기 하죠.

그렇다면 처음의 질문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옵니다.
과연 누구에게 잘못과 그 책임이 있는 것인가?

역시나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소리는 가장 그럴듯 하지만 별다른 영향력은 없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인 만큼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뻔한 이야기거든요.
사실 참 답답한 문제입니다.

이건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비극 중 하나인 홀로코스트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대하는 많은 일들은 사실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수많은 생각을 필요로 하고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갈때 조금이나마 진실에 접근 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이 대부분입니다.

사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게 부끄럽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별 생각없이 누군가를 욕하고 누군가를 불평하고 그들이 제대로만 한다면 세상은 잘 돌아갈꺼라 단순히 생각해왔거든요.
잘못은 나와 거리가 멀고 나에게 책임이 있다는 생각은 조금도 해본적이 없거든요.

그래도 과거로 휘청거리는 몸을 지탱하고 힘차게 현실을 밟고 올라서야 하기에 감히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조금 더 현명해져야 합니다.
조금 더 생각하고 고민하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른 누군가를 욕하기 전에 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해보려 노력해야하고, 내 생각을 내뱉기 전에 다른이의 생각을 들어봐야 합니다.      

(뻔한 소리)

쓰고나니 뻔한 소리입니다.
어디서나 듣는 한마디만 들으면 열마디를 알 수 있는 그런 뻔한 소리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필요한것이 뻔한 소리이겠죠.
그래서 다시 한번 말해봅니다.
지겹더라도 꼭꼭 새겨들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생각하길 바랍니다.  
감정에 따라 본능에 충실하게 툭툭 내뱉기 보다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세상을 바꾸는건 한명의 영웅이 아닌 99.99%의 대중이라 믿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 생각해야 합니다.
어떻게 이러한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을지, 어떻게 세상을 바꿀 것인지.
쓸데없이 길게 쓴 글이지만,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거 하나였습니다.  
      



┏                         ┓
   Think everything!
┗                         ┛





















ps 1 : 홀로코스트라는 말을 이젠 잘 안쓴다고 하더군요.
원래 홀로코스트라는 말의 의미가 모두 태운다는 번제의 의미가 있는데 이는 제물로 바친다는 그러한 뜻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이제는 홀로코스트 대신 쇼아라고 쓴다고 하네요.
쇼아는 대학살을 일컫는 히브리어라고 합니다.


ps 2 : 한참 사진을 찾아 겨우 올렸습니다.
놀랍게도 네이버나 다음같은 우리나라 포털싸이트에선 홀로코스트에 관한 사진이 거의 없더군요.
검색은 역시 구글이라는걸 다시 한번 깨닫게된 순간이었습니다.
사진을 찾는데도 시간이 걸렸지만 고르는데도 시간이 꽤 오래걸렸습니다.
그리고 꽤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늦은 시간에 다 죽어가는 그리고 처참하게 죽은 사람들을 대면하는게 그리 쉬운일은 아니더군요.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그 당시 그 사람들을 겪었을 아픔을 생각하면 참.. 가슴이 뭐라 말할 수 없게 무거워집니다.
그나마 가장 양호한 사진으로 골랐습니다.
덜 거부감이 들도록 말이죠.

그래도 한번쯤은 관심가지고 더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여러가지고 많은 것을 느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