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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14 01:10:04
Name 귀차니스트
Subject 우체국에서...
제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군대에서 쓰던 우체국 통장을 없애기 위해

뭐 군대에서 쓰던 거 사회에서 쓸 일 없으니까... 안에 든 돈도 좀 있어서 ^^;;

우체국에 갔었습니다. 13만원인가 있더군요... 언제 그 많은 돈이 들어갔는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요샌 군대 농협 씁니다 ㅋ

그래서 주민등록증! 도장!!!!!!!!!!!!!!!!!!!!!!!!!!! 을 챙겨 우체국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그 전에 한 번 없애려 간 적이 있지만 도장이 없어서 그만 ㅠ_ㅠ

전 제 차례를 기다리다가 제 차례가 오자 당당히 민증과 도장을 내밀며!

'이거  없애주시고 돈 다 주세요' (실제는 좀 다르게 말했지만 내용은 그게 그거)

라고 당당히 말했습니다.

직원 왈 '얼마 찾으실지 써주시고 성함 써 주세요' 하고 종이를 내밀었습니다. 그까이꺼 써줬습니다.

그리고... '비밀번호 입력해주세요'

...순간 비밀번호가 뭐였지 하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비밀번호가 어차피 거기서 거기기에

자연스럽게 제가 쓰는 거기서 거기인 비밀번호를 입력했습니다.

직원분 : 틀렸네요 ^^;;

나 : 네....(쪽팔려)

그리고 제가 쓸만한 모든 비밀번호를 입력했지만 모두 gg

나 : 아 내가 쓰는 비밀번호 거기서 거긴데 (열여덟 열여덟)

직원분 안되게다 싶던지 어디론가 가시더니 제가 이곳에 가입할 때 쓴 종이를 가져오시더군요.

그렇게 금방 찾는 것도 참 신기했음;;

직원분 : 비밀번호 0517이네요 (실제 이 숫자는 아닙니다....비밀-_-;;)

나 : 아 예....^^;;

그리고 비밀번호를 입력했죠.

전 당췌 이 숫자가 뭘까 하는 생각을 직원분이 통장 없애고 돈을 찾아주시는 동안 내내 했습니다.

......그 숫자는 잊었다고 생각했던 예전 여자친구의 생일!!! 크윽 ㅠ_ㅠ

어찌 이제 그럭저럭 잊고 사니 또 떠오르게 만드네요.

후벼진 가슴 다시 또 되매울 때까지 꽤 걸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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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 Cat
06/07/14 01:24
수정 아이콘
이런 글..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journey21
06/07/14 01:27
수정 아이콘
아....저도 예전 여자친구랑 사귄날을 비밀번호로 쓰고있는데
저두 비밀번호 까먹고있었는데 이글보니까 생각이나네요-_-;;
정말 안습 ㅜ
06/07/14 01:51
수정 아이콘
잊을만하면 어떤 계기가 되어 다시 떠오르는.
안개처럼 어느순간 왔다가 사라지죠. 대신 온몸이 축축히 젖어 말리는데 시간이 오래걸린다는것.. 추억은 아름다운면서도 슬픕니다.
비롱투유
06/07/14 03:29
수정 아이콘
하하.. 다른 사람을 통해 제 이야기 듣는 기분이네요.
지금 저도 통장 비밀번호가 헤어진 여자친구 생일입니다.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아이디엔 그 사람의 이름이 있고요.

그래서 항상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한테 미안합니다...
참 쉽지 않죠.
사람을 잊는건.
그리고 사람을 잊어도 그 흔적은 지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올여름태풍은
06/07/14 07:19
수정 아이콘
주거래 통장이 우체국이신분들!! 자, 손~ 당장 딴곳으로 바꾸세요.
우체국은 금융관련 기관중 유일하게 대출업무를 안봅니다.
주거래 은행에서 신용이 많이 쌓이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거나
대출이 필요할때 유용하게 쓰입니다만, 우체국은 대출관련업무를
안보므로 다음에 필요한일 생기면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My name is J
06/07/14 09:20
수정 아이콘
제가 쓰는 비밀번호는 옛날 누군가-의 추천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죠.
아마 그 누군가는 잊었을테지만요...^^;;;;
다 그런것 아니겠습니까...
샹크스
06/07/14 10:33
수정 아이콘
안습이군요 ㅡ_ㅜ 저도 저런경우가 있었죠...;; 모르고 살다가 갑자기 어라~ 이건 그때 누군가와 했던... 머 이런경우죠.;
저도 개인적으로 이런 글 좋아합니다 ^^;
(전 백일휴가 나와서 돈 다 찾고 없애버렸답니다 ^^; 맘에 안드는 우체국..)
xxxxVIPERxxxx
06/07/14 10:44
수정 아이콘
0517....내 여자친구 생일인데....;;;
Den_Zang
06/07/14 13:47
수정 아이콘
전 아직도 우체국 쓰는데 흠 ;; 우체국이 은근히 어디를 가나 다 있어서 돈 빼 쓰기는 좋더라구염 ;
스피넬
06/07/14 14:55
수정 아이콘
굳이 통장이 아니더라도 저는 남자친구랑 생일이 4일 차이라서;;
제 생일 1주일전부터 세다보면 어김없이...;;
남자친구가 알면 삐지겠지만, 전 거의 통장 비밀번호는 홍선수 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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