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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6/17 00:36:27
Name 볼텍스
Subject 애국자인 것과 애국자로 불리는 것.

  저는 애국자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찰서에서 신세진 일도 없고, 세금도 꼬박고박 다 냈지만

  2002년에 제 고향에서 한국이 4강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 생각없이 책이나

읽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Fucking USA를 부르며 촛불 시위를 할때도 그냥 학원이나

다니고 있었고, 주위 모든 사람들이 WBC에서 한일전을 보며 응원할때도 스타나 하다가

나중에 하일라이트만 보면서 그저 한국이 역전승했다는 것에 흐뭇해했을 뿐입니다.


  스스로를 애국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묻겠습니다.

  평소에 K리그나 국제정세에 아무 생각도 없이 살다가 국대 경기할때만 대~한민국

외치고 무슨 일 있으면 촛불 하나 들고 나가 서있는것이 애국입니까?


  오늘 어처구니 없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한국 4강 가는거다!"

  ".... 꿈깨라 4강이 뉘집 개이름이냐 잉글랜드나 스페인도 4강 구경 못해본지가

  언제인데"

  여기서 예상 외의 한마디.

  "너는 한국인 아니냐?"


  ...... 순간 경직.


  "아 그래그래 한국이 전쟁하면 미국도 이기고 브라질도 10:0으로 관광하고 모레있을

프랑스전에서도 15:0으로 이기겠다"

  ...... 이러면서 대충 넘어가긴 했습니다만 '민족주의'라는 것이 무섭다는것을 요즘들어

느끼게 됩니다.


  <일본은 애국자들 때문에 망하고 한국은 애국자라고 불리는 매국노들 때문에 망한다>

  라는 말이 있죠.(개인적으로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_-a)


  이 글을 보고있는 당신은.. 어떻습니까?

  애국자입니까 애국자라고 불리는 사람입니까 ... 아니면 그냥 저같은 보통 사람입니까


   특정한 때에만 애국자인 척하는 분들, 제발 정신 좀 차리셨으면 좋겠습니다



  ps.토고전 찜질방에서 그냥 친구들이랑 봤는데 거기서 얼마 안 떨어진 거리응원장소에

서 뉴스에 나올 일들이 벌어졌다는게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거리응원 안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대~한민국 소리가 징그럽게 느껴지는 경험은 또 처음이군요.

  20대 근처 분들이 했다니.. 초딯들 욕하고만 있을 일은 아니네요. 옛 초딯들이 벌써 20대

되었을 리가 없으니까요 ; (초디.. 가 왜 안써지는거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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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인생
06/06/17 00:39
수정 아이콘
한국 4강 가는 거다 라고 그냥 응원하는 건데..
거기다 꿈깨라라고 찬물 확 끼얹으면 좋은 소리 나올 사람이 몇이나 될지요.
애국자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건 괜한 심통 아닌가요?
연휘군
06/06/17 00:42
수정 아이콘
한국이 4강 갈수 있다는 확신이 아니라. 그런 표현을 통해 응원의 심정을 나타내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지나친 민족주의는 분명 문제가 있겠지만 최소한 월드컵 때 애국자가 되는 사람들은 월드컵 대표들에게는 힘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오히려 그보다 보통때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다. 라고 생각하시는 많이 배운 국XX원 님들이 문제겠지요.
토스희망봉사
06/06/17 00:43
수정 아이콘
애국자의 문제를 떠나서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인데 4강 가는건 무리죠

축구를 한달정도 좋아 하시는 분들이야 당연히 4강 또 가면 좋고 응원할 맛도 나겠지만

아마 모든 매니아들이나 전문가들도 잘해야 16강이고 운이 좋아서 조 1위로 간다면 상대적으로 해볼만한 상대에 속하는 우크라이나를 꺽고 8 강 도 가능하다고 생각 할 것입니다.

그런데 프랑스도 어찌 해보지 못하는 판에 우크라이나는 너무나 큰 벽이죠 이번에 16 강만 가도 성공인데 아드보카트의 선수 운용이 체력 안배에 집중 하는 것으로 보아서

아드 보카트 감독도 8강 자리에 욕심 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한국이 조 1위로 올라가면 우크라이나 꺽고 나면 그 다음 상대가 브라질 인가요?
작은행복
06/06/17 00:50
수정 아이콘
"" 너 한국인 아니냐?? "" 이 문장은 정말 제대로 민족주의에 낚인 표현
이네요.
군대, 축구 , 국익 이란 단어가 바로 우리나라 민족주의의
결정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볼텍스"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걸 알아주셨음 합니다. ~
초록추억
06/06/17 00:53
수정 아이콘
저는 축구팬으로써 이런식의 축구로 우리나라가 4강올라간다면 매우 억울해 할것 같습니다-_-..(토고전도 졸면서 봤습니다-_-;;;) 음...저는 우리나라가 멋진 경기를 펼치길 바라는 거지, 축구성적이 좋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공부도 안하는 농땡이가 성적잘나오길 기대하는 모습을 보는것 같습니다. 어처구니가 없는거죠. 솔직한 심정으로 만약 4강간다면 매우 불합리함을 느끼게 될것 같네요. '세상이 왜 이리 불공평하냐!!'←라고 말이지요. 노력만큼의 정당한 결과물이 우리나라에 돌아올때에만 기뻐하겠습니다.

제 애국은 이런것입니다만..?
EmptyVulture
06/06/17 00:55
수정 아이콘
심히 공감되는 글이군요. 월드컵이 국가간 민족간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는 것은 인정하는데...;;; 응원을 핑계로 발생하는 일탈과 광기와 무질서, 무법천지는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기사에 보니 독일 무슨 광장 동상에 태극기 꽂았다고 옥신각신 하는 것을 봤는데 누가 그러더군요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에 일장기 꽂아도 옹호하겠냐고?" 이게 현재 한국의 모습이라 보여집니다. 응원의 참가 여부를 두고 매국과 애국이 갈라지는 정말 말도 안되고 한심하고 어이없는 장면이 현실이죠.
초록추억
06/06/17 00:59
수정 아이콘
그리고~..애국과 축구성적이 잘 나오길 바라는것은 하등상관이 없습니다. 양자를 사랑하지 않는 계모라도 아들의 성적이 잘 나와서 좋은 직장을 가지고 돈 많이 벌어서 봉양을 받기 위한 심리로 양자의 공부를 응원해 줄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냥 헛웃음만 나옵니다. 응원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일탈을 애국이라는 변명으로 정당화시키는 사람들이 너무 많군요.
M.Laddder
06/06/17 00:59
수정 아이콘
"너는 한국인 아니냐?" 정도는 그렇게 무서워 할 정도의 민족주의라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
저는 평소엔 애국심이 없어지는게 아니라 표출되지 않는 것이고
월드컵 및 기타 사건들을 통해서 그것이 드러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과민하게 분위기에 휩쓸려 애국자가 되는 분들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요.
과민한 민족주의는 지양되어야 할테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자신의 국가가 승리하길 바라는 마음은 어느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요즘의 거리응원의 행태는 정말 저도 안타깝습니다.
친구들끼리 막말로 하는 거지만 2002년에 고등학생이었던 사람들이 즐기지 못했던 한을 푸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광란"이더군요.
그냥 월드컵을 빙자해서 놀고싶은 거라면 부디 태극기는 지참하지 말길.
쓰다보니 후자의 경우에 대해 저는 글쓴 님과 같은 시각을 갖고 있군요;
먹고살기힘들
06/06/17 01:12
수정 아이콘
축구 보면서 열광적인 응원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사람이 아닌가요?
전 오히려 그 사람들이 보통사람으로 보이는데요.
할땐 하고 놀땐 놀고 열광할땐 열광하면서 살면 되는겁니다.
너무 중도를 걸어도 피곤한 것이 인생이에요.
yellinoe
06/06/17 01:15
수정 아이콘
이번 월드컵은 진정한 강자들의 전쟁터가 되었으면 하는바랍입니다. 그동안 유명한 선수들이 호흡등 환경적응 체력고갈 부상 등의 이유로 월드컵때 하룻강아지로 전락해왔던팀들이 늘상 있었으나.. 진정한 강자만이 남자구요,,,,,
발업까먹은질
06/06/17 01:25
수정 아이콘
무조건 좋기만을 원하는것은 옳지 않죠. 친구가 나쁜일을 하는데 그걸 눈감아주는게 진정한 친구일까요 아니면 제지하고 설득하는게 진정한 친구일까요? 똑같은 거라고 생각하는거..
일빠박멸
06/06/17 01:33
수정 아이콘
애국자에 특별히 무슨 조건이 필요한가요? 나라를 사랑하면 애국자인거죠. 저는 별로 우리나라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긴 싫군요. 그리고 애국자 아니라는 말이 별로 자랑할만한 것도 아니죠.
낭만덩어리
06/06/17 03:21
수정 아이콘
나라를 사랑하면 다 애국자인게지요.
볼텍스님이 말씀하신 평소에 K리그에 관심도 없고 국제정서 관심없어도
나라를 사랑하면 충분히 애국자입니다.
애국자라 불리려고 우리나라를 응원하는게 아닌데 마치 애국자로 보이고 싶어서 응원하는 사람들로 보는게 좀 그렇군요.
세계인의 축제속에서 충분히 즐기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06/06/17 05:35
수정 아이콘
한국 축구 응원하면 애국자고,
WBC나 메이저리거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최희섭 등등을 응원하면 애국자고,
이창호 응원하면 애국자고, WCG결승에서 서지훈 응원하면 애국자고....
한류를 몰고오는 비나 배용준에 열광하면 애국자고..

대한민국에 애국자 아닌 사람도 있나요? -_-?
사고뭉치
06/06/17 06:10
수정 아이콘
토스봉사희망단님// 우리가 조 1위로 16강 진출하게 되면, 8강에서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은 많지 않습니다. 브라질이 조 2위로 진출해야하거든요. ^^;;
E조의 이탈리아나 체코를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F조 2위팀과 16강에서 싸운후에 말이죠.
하늘하늘
06/06/17 07:17
수정 아이콘
그친구라고 한국이 4강실력이 부족하다는것을 모르고 그런 얘기한걸까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응원의 한마디 하는게 뭐그리 아니꼽다고
뉘집개이름까지 끌어들여서 면박을 주는지..
그렇게 면박받고 아 그렇구나 할 사람 몇있을까요.

월드컵 축구응원에 무슨 민족주의가 나오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걍 평소 자기가 좋아하는 팀 응원하듯 대한민국팀을 응원하는것 뿐입니다.
넘 민감해하지 맙시다
06/06/17 07:47
수정 아이콘
너무 광범위하게 생각하시네요
우리나라 국민이 애국자에 나라를 너무 생각해서 한국 16강가라고 응원하는건 아니죠.
단순하게 학교에서 운동회를 하면 자기반 친구들을 응원하는 셈이랄까요.
거기에 우리나라 특유의 민족성이 + 가 돼는거죠
06/06/17 07:59
수정 아이콘
"아 그래그래 한국이 전쟁하면 미국도 이기고 브라질도 10:0으로 관광하고 모레있을 프랑스전에서도 15:0으로 이기겠다"
->허허허; 제 말투와 비슷하시군요;[순간 공감-_-;]
애국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어느 나라의 전쟁에서는 애국보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밥이라도 먹으려고 군대 들어온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군요...-_-; 물론, 애국을 위한 분들이 훨씬 많지만 애국이 쉽게 말해지는 경향이 요즘 두드러진 것 같습니다;[한국이 어떤 일에 큰 성공을 해서 좋아하는 티내지 않는다고 애국 아니라고 폄하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는 하지요.]
NeVeRDiEDrOnE
06/06/17 10:51
수정 아이콘
음... 외국에서 살면서 저 소리 엄청 많이 들었는데요-_-;;

저는 저 말 하는 사람들은 일단 무시하고 봅니다. 제 경험으로는 주로 (적어도 여기서는) 한국에서 술마시고 놀다가 그냥 한번 유학 나와서 부모돈 까먹으면서 한국인들끼리 모여서 시간 때우다가 무슨 문제(돈/행정문제같은것) 생기면 매번 전화해서 해결해주길 바라고(자기들도 몇년째 유학중이건만) 안도와주면 저소리 나오더군요... 아니면 나이 조금 더 먹었다고 무조건 떠받들어주길 바라는 부류든지요...;; 저 말한 사람중에 심히 한심하지 않은 인간 한명도 없었습니다.
진리탐구자
06/06/17 12:13
수정 아이콘
근데 질문
애국자가 좋은 건가요? -_-;;
06/06/17 12:44
수정 아이콘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별로 애국 하고 싶지도 않고 애국자도 아님
폐인28호
06/06/17 12:51
수정 아이콘
뭐 그런게 애국이어야한다면 저는 애국자 안할랍니다 -_-
그 애국자들이 내 소중한 것을 건드린다면 그 애국자들과 싸울 생각정도는 있습니다
swordfish
06/06/17 13:00
수정 아이콘
예전에 이런 말을 들은 기억. "애국 팔아 먹는 인간 치고 재대로 된 인간 없다." 사실 얼마나 내어 놓을 게 없었으면 애국을 팔아 먹겠습니까?
06/06/17 14:17
수정 아이콘
저 내용은 애국자냐 아니냐는 것보다는 다른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제 관점이 틀렸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이없다고 생각하시고 그냥 웃어넘겨주세요^^물론 저를 일깨워주시는 리플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자기만 그 상황을 제대로 안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죠. 누가 우리나라가 4강전력이 아닌 것을 모르겠습니까. 그렇지만 이걸 알고서도 우리나라 4강간다는 말에 "무슨 x소리냐, 말도 안되는 소리야"이렇게 말하는 것은 이것이 옳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동물인 사람으로써 그리 현명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스스로가 사교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군대가기전에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모든 문제에 객관적이고 정답을 말해야 한다. 항상 옳은 것을 추구해야 한다. 그런데 친구가 그러더군요. "넌 이미 교과서야, 여기서 어떻게 뭘 더해."라구요..몇 년간 제 사고를 바꾸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지금의 저는 이렇습니다.가족이, 국가가 가장 뛰어나고 훌륭해서 우리에게 소중한 것일까요?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하고 뛰어나지 않아도 바로 "우리의 가족, 우리의 국가" 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입니다. 가족과 국가가 큰 잘못을 해 남과 다툴만한 상황이 아니라면..조금은 주관적이 되는 것이 어떨까요. 타국언론의 인터뷰에 우리가 4강에 간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친구끼리..가족끼리 이렇게 말한들 누가 미쳤다고 하겠습니까? ^^; 엄청난 일은 흔히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에서 달성되어지니까요.저는 오히려 대한민국 4강간다는 말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물탄푹설
06/06/17 18:20
수정 아이콘
상황 즉 분위기를 알수 없기에 글내용에 동감이 가기도
솔직히 뭐합니다.
월드컵에 관심없기론 저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울사람입니다.
토고전할때 일부러 회사당직을 잡아놓을 정도이고
회사내에서도 월드컵보는니 스타리플레이를 더본다 더볼거다
등으로 알려진 저이지만
그래도 분위기라는게 있거든요
실력이 딸리는것은 누구나 압니다.
허나 실력이 안되니 그냥 얼른 져서 떨어져라하는건 아니지요
부족하지만 분발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원하는것은
이땅에 사는 사람이라면 너무도 당연한것이기에
염원을 가지고 응원하는 사람들 기분에 혹시 초를 친게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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