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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09 22:12
팬을 위한 e스포츠는 좋습니다만 팬이 e스포츠의 유일한 지상명제는 아니죠. 모든 스포츠에서 팬들이 소리를 지를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예컨데 바둑이나 골프 테니스에서는 팬들이 조용히 있는게 기본이니까요. 뿐만아니라 관중퇴장 규정은 최악의 경우에나 적용될 것같습니다. 관중퇴장이 주는 부담감을 생각해보면 사실상 사문화된다고 봐야죠.
06/06/09 22:59
팬이 지상명제가 아니라...
그럼 무슨 스타가 예술 작품이라도 된다는 건가요 -_-;; 그 자체만을 놓고 감상하게... 개인적으로 전 모든 프로스포츠는 팬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만.
06/06/09 23:22
경기 내용에 지장을 줄 정도의 함성(이른바 귀맵이라는..)에 조치를 취하겠다는 거지, 그냥 팬들의 환호에 대해 뭔가 제제를 가한다는 건 아니잖아요.
아예 입닫고 보라는 게 아니고 귀맵 논란이 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규제인데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조취 아닙니까? 귀맵 논란으로 상처입는 것은 선수들은 물론이요, 그 선수를 아끼는 팬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우선적으로 방송사측에서 방음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상책이겠으나 현실적인 여건상 지금 당장은 어렵겠고... 그러니 저런 특단의 조취가 나오는 거겠죠. 프로리그 후기 리그부터는 전용 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경기한다니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될 것이고, 스타리그에 한해서 문제가 되겠군요. 앞에 김호철님께서 쓰신 글에도 한 번 말했지만 팬들이 딴 맘만 안먹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환호하고 싶으면 환호하면 됩니다. 다만 '배러억~'이나 '5시~!!', 또는 '투저그~!!'이런 거만 안외치면 되는 거죠.
06/06/09 23:33
영혼의 귀천님// 제가 이런 얘기하는건 그것 때문이 아닙니다. 제가 강민 선수 팬이라서 단순한 팬들의 환성에 대한 비판에도 약간 민감해서 그런 것이긴 합니다만, 팬이 꼭 어떠한 의도를 갖지 않고 소리를 지른다고 해서 그게 경기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설혹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가 의심하는 것은 피할 수 없고요. 일례로 임요환 선수의 대 저그전 스탑럴커 사건. 누가 꼭 알려줄라고 소리지른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임요환 선수가 그 소리 듣고 피한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피했죠. 그럼 일반 팬들이 의심합니다. 그럼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합니까? 임요환 선수가 결백하다고 자신 입으로 말했으니까 '니들(팬들)은 그냥 짖어라~'하고 계속 의심하게 놔둘건가요? 의심의 경로를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06/06/09 23:35
그런데 솔직히 발견될 듯 말듯 하는 장면을 보면 혼자 집에서 보면서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릅니다. -_-;;
온겜도 엠겜처럼 시설을 갖추고 그 다음 이런 방안이 마련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06/06/10 00:03
팬을 위해서 존재하지만 팬도 어느 정도 선은 지켜주는게 좋죠.. 의심의 경로를 막아야 한다는데에 공감하지만 지금 하루 빨리 되는게 아니자나요..뚝딱 해결책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너무 소음이 심하다면 지금 같은 임시책은 어쩔 수 없지 않나 싶네요.. 옹겜 용산에 이전한다고 하던데..어찌되는지 궁금하네요.
06/06/10 00:08
멋지고 좋은 플레이(예를 들어 기가 막힌 콘트롤이나 몰래전략을 통한 결과로 어떤 극적인 장면이 나왔을때)가 나왔을 때
환호를 지른다고 퇴장시키기야 하겠습니까.. 문제는 몰래전략같은 것들을 선수가 준비하는 과정(건물이 지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나오는 함성이겠죠. 그 정도는 팬들이 조심해줘야하는, 또 충분히 조심할 수 있는 에티켓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골프도 선수가 스윙하기 전에는 다들 조용히 해주잖아요. 샷 날리고 나서는 막 환호해주고 말이죠. 그 정도의 관전 문화는 팬들이 만들어가야한다고 생각해요. 방음벽 설치하는게 최선의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팬들이 기본적인 사항들만 잘 지켜서 지금처럼(온게임넷경기장만 해당되지만..) 선수들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고, 같이 호흡하는 느낌으로 응원을 할 수 있다면 더 좋지 않겠어요?
06/06/10 00:47
Neptune님께 쓴 댓글은 아니었지만 부연하자면요,
당연히 방송사측에서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막아야 하는 건 맞는 말이지만, 현실적인 여건 상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다는 거죠. 제가 직접 메가웹을 가보진 않았지만 방송상으로만 봐도 엠겜과 같은 방음벽을 설치하기엔 장소가 상당히 협소해 보였습니다. 또한 그 스튜디오에서 스타리그만 벌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역시나 타임머신을 설치하기란 상당히 어렵구요. 팬이 방송사 입장 생각해 줄 필요까지는 없지만, 이를테면 그렇단 말이죠. 때문에 윗 댓글에서도 써 놓았듯이 프로리그의 경우에는 후기리그는 상설 경기장을 이용한다고 하니 별 문제 없어 보이고, 엠겜 역시 방음벽이 있으니 상관없을 테고... 온겜의 스타리그나 기타 개인리그의 경우만 팬들이 조금 자제해 준다면 훨씬 융통성 있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본문과 별 관계는 없는 말이긴 하지만.. 방송사측에서는 괜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팬들의 함성을 잡는 마이크의 위치를 다시 한번 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엠겜의 경우는 간혹 지나치게 특정 인물(아마도 마이크 바로 앞에 앉은..)의 소리가 크게 전송되는 경우가 있더군요.
06/06/10 04:29
뭐,, 제가 할 말은 글에서 이미 다 나왔지만 몇몇 덧글을 보고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제 말이 지금 현재 팬들의 관전 자세가 옳다는 전제하에서 나온 말은 아니라는 겁니다. 분명 팬들도 성숙한 의식이 만들어져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팬들은 대부분은 어린 청소년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편이고 어떤 성숙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감정 표현에 좀 더 솔직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를 떠나서라도 지금 현 관전 문화는 이러저러한 문제가 많긴 많죠. 글에 잘 드러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제 논점은.. 그런 관전문화에 대한 협회의 태도라는 겁니다.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관중에 대해서 어떻게 처벌하겠다는 식의 태도는 사실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방송사든 협회 측이든 팬들의 환호성 같은 문제를 자기들 입장에서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자세가 부족했다는 거죠. 그리고 주의를 주겠다 든지 문제 행동을 한 관중을 내보내겠다는 식도 아니라 관중 전부를 밖으로 내쫓겠다는 식의 발언 또한 그 정도 면에서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몇몇 오프를 참여해 본 경험적인 이야기로는 관중의 환호가 격렬해 질 때 스텝분들이 주의를 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협회에서 생각하는 문제행동의 범위가 어떤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이겠지만, 만약 스텝분들이 주의를 주는 정도의 환호 마저도 제재를 하려고 하는 의도라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프로리그 플레이 오프 관전이었는데 격양된 팬들이 다소 소리를 크게 지르긴 했지만 어떤 전략 노출을 위한 고의성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또 그 상황에 대한 문제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다소 민감한 경기 때는[특히 플레이오프 같은] 감독이나 선수가 좀 더 예민해져 있기 때문에 팬들의 환호나 행동에 좀 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겁니다. 또, 현재 여건상 팬들의 반응을 차단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지금 당장이야 팬들이 조금 자제를 하는 방식으로 경기 운영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지만 장소가 협소하다든지 현실적 여건이 어렵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팬들에게 자제를 요구하는 건 e스포츠의 응원문화 특성상 별로 효과적이지도 지속적이지도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이야 어쨌든 결론은 제대로 된 경기장이 필요하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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