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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30 02:25:59
Name 캐럿.
File #2 DCAM0131.JPG (35.0 KB), Download : 12
Subject 사흘 동안의 단절


에..
「오늘의 게임리그」 를 무려 이틀이나 쉬었다는 것에 대해
우선 APM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__)
(80밖에 안돼는데..)

그래서 우선 억울함 범벅이지만 해명을. ^^

#1

네~ 이유인즉슨,
토요일 아침(정확히는 정오입니다만) 에 황급히 일어나서 학원에 가기 위해
일어나자마자 - 비몽사몽 - 누가 봐도 잠결인 차림으로 밖으로 뛰쳐나갈 때,

그 순간

각막을 스쳐 지나가는 상(像)ㅡ

'네트워크 연결이 끊어졌습니다'

아.

..그 때 잠에서 좀 깨어 있었다면
조금은 나았을 수도 있었겠지요



#2

그런 연유로, 학원에서 저는 그것을 까맣게 잊고-
좋아하는 누님과 같이 토플 수업을 신나게 들었댔지요. 종강이고 하니 시원섭섭한 분위기.
하지만 그녀와 같이 있기에 마음은 시작부터 헤벌레 하고
마음은 빈 채 두 시간을 보냈더랬습니다. @_@..

..그 뒤에 펼쳐질 악몽은 상상도 못한 채ㅡ



#3

집에 돌아와서는,
이럴 줄을 전혀 몰랐다는 듯이,
드높은 하늘에 막연한 원한을 느끼면서 퓨리어스한 패닉.

표준적인 전광석화를 상회하는 속도로 전화기를 잡아채서
그, 소위, 전뇌공사(電腦公司) 에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토요일 퇴근은 오후 5시라더군요 OTL 4시 반이었는데..

...뭐, 몇 번 겪어본 경우라서 고통스런 납득을 한 후에,

와일드 카드!!!

...PC방, 넷바(NetBar), 그리고 중국어로는 그물바!! (网吧)

에 가기로 했습니다.
어떤 케이스가 일어날지 알면서도 눈물겨운 전진을 했다는 것이지요..



#4

30분을 걸어서 도착.

정말 허름한 곳이었습니다. 학원과 얼마 안 되는 거리라서
수강 후의 고등학생들이 자주 이용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저는.. 이쪽의 언어로 말하자면,



'뚫지' 못했습니다 OTL



결국 회군.



※ 중국의 피씨방은 성인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거의 모든(특히 도심의) 피씨방들은 모든 손님의 성년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주민신분증(身分證) 으로 확인합니다.

제가 가는 곳은 알바분께서 보기에 '아, 이 사람은 어른 같네-' 싶으면 패스! 라는 시스템인지라
저도 최대한 어른인 척 하고 들어가서 카드를 집고,

10원 지폐(선불로 냅니다, 계산할 때 남으면 거슬러요)를 척. 놓고.
자리를 찾으려는 찰나에 들려오는 한마디:


"身分證?"


OTL



#5

※ 중국의 회선 문제는 9할 정도가 네크워크의 단조로운 에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치는 데는 별로 오래 걸리지 않지요.. 하지만-

결국 토요일은 NHK BS뉴스와 오붓하게 보냈습니다 ㅠ_ㅠ

..일요일. 일어나자마자 전화를 해서 물어봤는데

'오늘 중으로 고쳐질거에요' 라는 말에 기다렸습니..... 가 절대 아닙니다!!

...이곳은 사회주의 국가거든요 :) 근무자들의 성실도가 바닥을 깁니다.
(곳곳에서 느린 속도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아직 멀었어요.
중국의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몇 안 되는 요인들 중 하나일겁니다)

1시간마다 전화하고.. 접속시 에러는 6! 7! 8! (연결 자체가 안됨) 이라고 몇 번씩을 말해줘도
자꾸 얼버무리면서 버티는 겁니다 OTL

..결국 진절머리가 난 저는 밖으로 쇼핑을 나갔습니다.

귀국했을 때 지인들에게 줄 선물을 사러 갔더랬지요~
블리자드 관련상품을 한가득 사서 돌아왔습니다 :) 워3 쥬얼리와 캐릭터 상품이 주를 이뤘는데..

그곳에서 만난 아이어의 향기.

PROTOSS!!!!!!!!!!!!!!!!!!!!!!!!!!!!!!!!!!!!!!!!

(사진은 최상단에!)

바로 구매했습니다 :) 이걸 누구에게 선물할지 상당히 고민이에요.

뭐, 그런 일요일이었고..




#6

오늘, 아니 어제인가요 :)
월요일은 JPT 준비와 학원 수업으로 그럭저럭 보냈습니다. ^^
학교를 안 가니까(종강!) 할게 많이 없어지더군요 @_@;
귀국도 한 달이 채 안 남았고 해서.. 일본 유학 준비 겸 독학으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학원에 갔다가 12시에 오니 고쳐져 있네요 :)

해피 엔딩. ^ㅡ^




#+

이번에 인터넷이 고장난 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온라인 생활에 상당히 많이 의지하고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더군요^^;

외국이니까 오프라인의 관계가 비교적 두텁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선의 단절은 저에게 갑작스런 무료(無廖)의 파노라마를 선물해주더군요.

평소에 하지 않던 다른 일도 하게 되고, 책도 평소보다 더 많이 보고,

저 자신에 대해서, 미래에 대해서도 좀 더 생각해본,

그래서

나쁘지만은 않은 주말이었습니다. ^ㅡ^*


-앗차앗차, 오늘 서바이버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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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훈'카리스
06/05/30 03:01
수정 아이콘
^^ 캐럿님 왜 안올리시나 걱정했어요..
매일 올리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인데..수고 많으세요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가끔 빼먹으셔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좀 귀찮지만... 다른 곳 가서 확인 가능하긴 하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네버마인
06/05/30 03:29
수정 아이콘
그렇잖아도 캐럿님이 왜 글을 안올리실까 궁금해 하고 있었습니다.
별일 아니니 다행이네요. 이럴 때 보면 평소에 꾸준히 정보글 올려주시는
분들이 얼마나 고마운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늘 건강하세요.
06/05/30 08:50
수정 아이콘
매일 습관적으로 보다가 갑자기 안올리셔서 너무 답답해지더군요.
그만큼 캐럿님이 수고해주시고 있다는거니까 새삼 감사드리네요.
계속 부탁해도 되겠죠 ^^;
몸꽝신랑
06/05/30 09:10
수정 아이콘
중국, 일본유학..헐..직장인으로서 부럽습니당^^
06/05/30 10:37
수정 아이콘
우앗... 캐럿님 중국에 계시나요?
저는 지금 북경에 있는데.. 혹 북경에 계시면 저 목걸이 어디서 사셨는지 알려주세요~ 들어오자마자 반해버렸습...+_+
인터넷 문제.. 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암요..;
그저 문제 되는것에 감사할뿐... 에휴~ 먼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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