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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5/19 01:26:36 |
Name |
legend |
Subject |
한가지의 재밌는 생각,그리고 여러가지의 가능성. |
0.
이번 글의 첫번째는 재밌는 망상,두번째는 가능성 없는 꿈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뭐,보
통 제 글이 저 두가지 중 하나인게 많죠;;;
오늘 경기 재밌었습니다.한승엽선수,정말 멋졌습니다.소울출신 게이머들은 왠지 다 좋아
지는거 같아요.그리고 강민선수...몇일전 쓴 글에서 제가 내가 추구하는 플레이와 극상성
이기 때문에 당신을 싫어한다고 했는걸 보았는지 오늘은 제가 가장 꿈꾸는 플레이를 완
벽하게 보여주시네요.후...그런데 왜 아직도 저는 당신이 싫은걸까요?이제는 이유도 없습
니다.그냥 싫다는 마음뿐...이런 제 마음을 저도 이해 못하겠습니다.ㅠㅠ
서문이 길었군요.이제 본문을 슬슬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렛츠 고!
1.역사재현 플레이?
밑에서 한니발과 오늘 경기를 빗대어 쓴 글을 읽으며 든 생각입니다.개인적으로 한니발이
란 장군을 너무나도 좋아하고 그의 전략전술을 실제 스타 게임에 적용시키려 노력했던 때
도 있었습니다.결과는 제 능력부족으로 괴상한 게임만 만들어냈을뿐이지만요.ㅠㅠ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렇게 세계의 명장들의 전투나 역사에 기록된 전쟁들을 스타로
재현해서 리플레이를 돌리거나 스타영화(맵사이드에서 보았는데 스타로 영화를 제작하더
군요.유즈맵으로 영화만들기란 맵도 있습니다.)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2차 포에니전쟁(한니발vs로마)을 만든다면 일단 맵은 로마와 카르타고를 중
심으로 한 지중해 맵을 만듭니다.그리고 각 중요지점,카르타고라면 수도 카르타고,에스파
냐 지방의 한니발 본거지,로마는 수도 로마 등등 이런 식으로 그 지역엔 자원을 배치해놓
고 병력을 맞추는거죠.그 다음엔 한니발이 본거지 에스파냐에서 출발하여 갈리아지방(현
재의 프랑스)을 건너 알프스 산맥을 넘고 전투를 펼치는...이런 식으로요.종족은 카르타고
는 프로토스(?),로마는 테란(?) 아무튼 이렇게 역사재현을 해보는거죠.
조금 변형시키면 역사변경을 할 수도 있겠죠.한니발이 그대로 로마를 멸망시켜버린다던
지,자마전투에서 스키피오의 군대가 패한다던지 말이죠.
생각해보니 의외로 어렵겠군요.역사고증은 물론이고 전투지점,전투모습도 비슷하게 연
출해야 할테니까요.
역시 그냥 유머러스한 망상으로 판결났습니다.ㅠㅠ
2.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
글쎄...요즘 사람들의 말을 빌자면 '이제 스타는 모든 전략전술이 다 나왔다.끝이 보이고
있다.'라더군요.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본다면 아직도 활용해볼만한 여지가 있는 유닛,
마법,전략전술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이 실제 게임에 전혀 적용될 수 없는 상상일수도 있고,어쩌면 충분히 가능한 플레이
인데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믿는 그런 상상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대표적으로 몇개 꼽자면 할루시네이션과 아비터가 있군요.
할루시네이션,환상입니다.하이템플러가 마나100을 들여서 마법을 건 유닛의 환상 2개를
만들어내는 기술이죠.그 환상은 실드로 이루어져 있고,시간이 지날때마다 실드가 계속 깍
여갑니다.그리고 얼마 지나면 사라져버리죠.공격은 하지만 데미지는 없고 마법이나 클로
킹도 안됩니다.어떻게 본다면 쇼맨쉽용으로 볼 수도 있는 마법이라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마법도 실제 게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김성제선수가 몇 번 보여주셨죠.아콘에 할루시네이션을 걸어서 테란의 메카닉에 몸빵을
댔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획기적입니다.프로토스의 부대가 테란의 부대에 공격을 가할려면 최소 시즈탱
크의 포격에 1대 정도는 맞아야만 하고 벌쳐의 공격에서 2~3번 정도 맞아야 합니다.엄청
난 화력을 자랑하지만 근거리 접근전이 시작되면 프로토스에게 약한 테란 부대에게 있어
서 이 원거리 포격을 통한 전투 시작전의 보너스 데미지는 프테전의 큰 이점으로 작용합
니다.그런데 아무 비용도 안 든,실드덩어리 환상이 그런 데미지를 중화시켜준다면?
테란의 이점은 완전히 사라지고 프로토스의 부대는 피해를 거의 입지 않고 몸 성한 상태
로 테란의 메카닉과 근접전을 벌일 수 있게 됩니다.이론적으론 아주 훌륭한 마법,전술입
니다.
그런데 왜 안 쓸까?왜 안 통할까?그것은 저도 모릅니다.분명 이유는 있을테고 그렇기 때문
에 활용이 되지 않습니다.어쩌면 사이오닉 스톰이라는 스타크래프트를 통틀어 가장 강력
한 마법의 존재때문에 묻히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이 듭니다만...
환상이 일회용 전술적 활용 정도로 쓰이는 마법이라면 아비터는 유닛입니다.즉,일반 질럿
드라군처럼 죽지 않는 한,영구적으로 활용 가능하며 여러가지 플레이를 가능케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비터는 그동안 잊혀져 왔다가 결국 테란전에 큰 효용성을 얻게 됩니다.
테란전에서 아비터는 분명 '재발견'이라고 불릴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렇다면...저그전은?
저그전의 아비터,예전에 어떤 글에서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어떤 분께서 적으셨습니다.
이 글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역시 부정적이었습니다.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아비터는
저그전에서 부적절한 유닛이라고 결정되었죠.그리고 저도 이런 생각에 크게 반론을 제기
할 생각은 없습니다.단지 말하고 싶은 건 즐겁게 상상해보자는 것이죠.
무엇을 즐겁게 상상하느냐?아비터에 대해 적기로 마음먹게 만든 두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아래의 한니발에 관한 글 때문이고,또 하나는 강민선수가 만들어 낸 최고의 명경
기,강민vs이병민전의 할루시네이션 아비터 리콜 경기였습니다.
한니발은 정말 로마의 뒤통수를 강력하게 쳐버렸습니다.그 누가 야만인들의 소굴이던 갈
리아 지방을 건너 그때 당시 누구도 군대를 이끌고 넘는다는 걸 상상도 못했던 알프스 산
맥을 넘어 로마 본토로 진입했습니다.마치 이것은 강민 선수가 그 당시의 타이밍으론,그
상황에서의 이병민 선수 본진을 타격하리라곤 아무도 예상 못했던 우리들처럼 한니발은
로마의 본진에 자신의 군대를 리콜시켰습니다.
그렇다면...저그전도 가능하지 않을까요?연탄밭으로 도배된 입구에 수많은 질럿,드라군,
템플러,옵저버를 희생시키느니 정찰 커세어를 뽑은 후 거의 활용되지 않는 스타게이트에
아비터 생산을 시킨 후 템플러가 할루시네이션을 걸어준 후 당당히 맵을 가로질러 저그의
본진에 그동안 연탄밭때문에 갖혀져 있는 프로토스의 군단이 떨어진다면...?
실현되지 않은 상상은 그저 상상일뿐이고,무시되고 부정적인 판결을 받게 됩니다.하지만
그런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구현된 상상은 인정되고,찬사받으며,기적이 됩니다.
그리고 그 기적이 계속 성공을 거두며 많은 사람들에게 쓰여질 때 그것은 더 이상 기적이
아닌 정석으로 자리잡습니다.
당신이 기적을 바란다면...행하라.그러면 기적은 올 것이다.
...아무것도 안한다면 기적은 오지 않겠죠.
이 말을 끝으로 이 글을 마치려 합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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