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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12 16:19
개인적으로 개를 무쟈게 좋아하는지라, 저런 일 보면 안타깝죠.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저희 동네의 한 돼지고기집은 젊은이 취향으로 인테리어를 꾸미고 냄새도 잘 안배게 구성을 해서 대학생들한테 인기가 매우 좋은데요.. 진정한 엽기인 것이.. 입구에 아기 돼지를 기릅니다. 귀엽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거보고 기분나빠하면 위선자라고 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그래도 찝찝한건 어쩔수가 없더군요. -_-
06/05/12 16:45
맹자의 한 구절이 생각나네요.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왕과 신하가 대청에서 한담을 나누고 있었다. 이때 하인이 힘겹게 소를 밖으로 끌고 가고 있었다. 왕은 하인에게 왜 소가 때를 쓰는지 묻자 하인은 제사에 공양되어 죽을 목숨이라 이리 저항하는 것이라 아룄다. 왕은 소의 눈가에 글썽이는 눈물을 보고는 소를 죽이지 말라고 하였다. 이것은 본 신하는 후에 맹자에게 왕의 어리석음을 비웃었다. 제사용 소를 죽이지 말라고 했지만 제사에는 소고기가 올라와 있었다. 결국 그 소는 죽이지 않았으나 그 풍습을 고치지 않는 이상 다른 소는 죽게 마련이다. 눈 앞의 소는 보면서 소를 죽일 수 밖에 없는 제도는 보지 않는 왕의 어리석음을 비웃은 것이다. 맹자는 이에, 남을 측은하게 여기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소의 애처로움을 본 이상 마음 속에서 그것을 측은하게 생각함은 인간의 당연한 감정이다. 보고도 측은한 마음이 들지 않으면 보지 않으면서 어찌 측은한 마음이 든단 말인가 하며 신하에게 반박했다.(원문에는 사슴이었던 것 같은데;;) 지나가는 동물병원에서 유기견을 보고 측은한 마음을 가지시니 다른 부분에서도 역시 그러하시겠죠. 정이 많으신 분 같습니다.
06/05/12 18:0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L.Bloom님의 댓글도 저에게 작은 하나의 실천보다 단지 제도제도만을 외친 것은 아닌지 반성을 하게 해주네요. 역시 옛 현인의 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숨쉬는 깨달음을 주는 것 같습니다.
06/05/12 18:24
아.. 정말 슬프네여.. 어떻게 가족같이 기르던강아지를버리는지..
정말이해 할수 없어요.. 자기가 가족으로 맡았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데 말이죠.. 모,,사람도 막 버리는 세상이긴 하지만요.. 강아지들은 저렇게 버려져도 또다시 사랑받기를 기대합니다. 말이 없다고 감정이 없는건 아니잖아요..저희집 강아지는 저를 항상 무시하고 물고 으르렁 거려서 싸우기도 막 싸우지만 없이 산다는건 생각도 못하는데 말이죠
06/05/12 19:08
올해 초(겨울)에 아버지께서 회사에 들어가시는데 '개'가 한 마리 쫓아 들어왔답니다.
쫓아 내려 했는데 개가 털도 덥수룩하고, 다리도 절룩거리고 왠지 상태가 안좋아 보였답니다. 그런 개인데다가 올해가 개의 해이고, 막내 아들인 제가 또 개띠라 차마 그대로 보내지는 못했지요. 동물 병원에서 며칠 간 몇 십만원을 들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돈 관련해서 평판 나쁜 동물 병원이었더군요-.-; 뭐 그래도 동상 걸린 발이라던지, 기침하던거, 신음하던거 다 좋아져서 다행이었지만요. 그 후에 어떻게 되었느냐. 지금은 회사의 귀염둥이로 자리잡았답니다^^ 그 애가 바로 글쓴 분이 언급한 코카스 파니엘이네요.
06/05/12 20:29
저.. 강아지 좋아하시는 분들께 질문인데요; 저는 큰 개는 무서워해도 작은개는 예쁘다 귀엽다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막상 키운다 생각하면.. 다른것보다, 강아지는 언젠가는 죽잖아요; 그걸 견딜 자신이 없어서;;; 다른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제가 어릴때 애완동물을 키워본적이 없는데, 그래서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라도 키워보게 할까 싶다가도.. 그게 걱정이 되어서 못하겠더라구요.
06/05/12 20:44
이뿌니사과님께//우리는 언젠가 죽게 되는데도 서로 만나고 있지 않습니까^^
강아지는 분명히 우리보다 수명이 짧지만 그 수명이 다할 때까지의 시간은 또 충분히 길답니다.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완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강아지가 삶을 완성 할 때까지 함께 울고, 웃으며 즐겁게 지내면 되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애완동물이지만 1년 만 지나면 가족이 됩니다^^;;
06/05/12 21:14
저도 개를 키우다 차에 치어 죽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다시는 못 키울 것 같았는데 지금 다시 강아지 한마리가 집에 있습니다. 같이 있을 때 행복했다면 사람이나 개에게 아픔보다는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겁니다.
06/05/12 22:37
저는 짐승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
공동주택에서 개를 키우시는 분들이 있으시면 외출시 어떻게 좀 해주시면 좋을 듯! 집에 사람이 없으면 근처만 가도 심하게 짖는 개들이 많아서요! 공원에서도 견의 볼 일을 보고 뒷처리는 모른 척 하는 분도 있구요! 자기가 좋다고 남들도 좋아할꺼라는 착각을 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요! 그리고 가족으로 받아 들였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당연할텐데 유기견을 잡으러 다니는 차를 보는 것도 영 기분이 우울... 가능하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이 정서에 무척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좀 감성이 많이 매마른 듯^^ 아픈 기억 : 꼬마 때는 무척 좋아했는데 정들만 하면 자꾸 잡아서 이런 사고 방식을(좀 이해 좀 해 주세요^^)
06/05/12 23:12
Mr.bin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애견인들 모두 안타까워하고 있는 점입니다.
그런 것들을 지키고 권리를 주장해야 할텐데 말이죠.. 안타까워요ㅠㅠ
06/05/13 00:27
우리집 지금 개한마리 기르고 있는데요 이개가 지금 그러니깐 90년 2월생이거든요...개 원래 이렇게 오래사나요? 이빨도 워낙 좋아서 얼마전 치킨다리뼈 그냥 씹어먹고 그래요 사실 키우키 어려운데 왜케 오래사는지..
06/05/13 03:14
자유감성님//
개 닭뼈 잘못 먹으면 죽어요....절대 주지 마세요-_- 근데 강아지가 16년이면 장수만세인데요 와.... 저희집엔 코카와 비글이 있습니다만... 아주 둘이 뭐라고 해야하나...예술적인 견종들입니다 어쩔 수 없이 저도 살아야 하기에 미안하지만 줘팼더니 규율이 잡히더군요 -_- 그리고 Mr.bin님 같은 분들에게 실례하지 않기 위해 했던 몇가지.. 짖는 문제는 하다 하다 안되서 아예 집은 무조건 교대로 비우기로 합의.. (주인 있으면 개들 잘 안짖습니다) 산책하다 볼일 보는 문제는 몇시간 전부터 물과 사료 안주고 볼일 다 본 후에나 데리고 나가면 문제없더군요
06/05/13 10:24
가끔 길 가다가 귀여운 아기보면, 아 너무 귀엽다. 한번 안아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지만, 막상 아이를 몇시간동안 혼자 돌봐야 하면 여간 힘든게 아니죠.
꼬물꼬물 귀여운 아가때 모습을 보고 단순히 한번 키워보고 싶단 생각으로 강아지를 데려오는 건 위험해요. 그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게 얼마나 큰 무게를 져야 하는 일인데요. 저는 24살인 지금도 동물원 가는걸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지금 우리 강아지가 무지개다리 건너면 다신 동물을 키우지 않을 생각입니다. 나와 가족, 그리고 강아지 모두 행복하기란 참 힘들더라구요. 단순히 좋아하는 마음 그 이상! 부모의 마음으로 키울수 있는 분만 입양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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