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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5/12 14:32:55 |
Name |
김명진 |
File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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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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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마재윤의 3해처리에 대한 감탄 |
스타크래프트를 한동안 손에서 놓았다가 다시시작한 요즘. 종족선택에 기로에 잠시 놓였었지만 그래도 역시 나를 끌어당긴 종족은 저그였다.
올림푸스 결승 이후 뒤늦게 홍진호의 추종자가 된 나는 그의 진정한 매력은 테란전에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덕분인지 어느새 나도 저그전은 안하고 토스전은 못하며 테란전만 죽도록 파는 저그 유저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저그최초우승에 가장 근접했었고 당시 유일하게 테란전을 7~8연승씩 해대던 홍진호의 슬럼프가 찾아옴과 동시에 나역시 대테란전 투해처리 플레이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로템 12시만 나오면 튕긴척 나가서 리겜을 외치고 기요틴은 저그라는 종족이 할만한 맵이 아니라고 줄창 말해왔던 내가 왜? 글쎄 나도 이유는 잘 모르겠다.
6뮤탈 찍느라 라바남기는게 왠지 비굴해 보였고, 간혹 실수로 앞마당개스를 너무 빨리가면 미네랄이 부족해서 개스캐던 드론을 다시 미네랄에 붙이는 일도 구질구질해 보였다. 한창 투해처리를 쓸 때 그렇게도 강조했던 유연성과 안전성이 이제는 가난한 투해처리의 명목을 유지시켜주는 하나의 핑계거리에 불과해 보였다. 내가 이렇게 된건 순전히 3해처리를 해도 충분히 안정적으로 게임할 수 있다는걸 직접 보여준 마재윤 때문일 것이다. 그의 완벽한 빌드와 운영을 보고있노라면 '마재윤의 3해처리에는 무언가 특별한게 있구나'라는걸 느낄 수 있다.
마재윤은 최연성에게 특히 강하다. 두사람의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3해처리저그와 더블커맨드 테란의 싸움이 대부분인데 결과는 항상 저그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난다. 괴물, 저그전에는 슈퍼초괴물이었던 최연성이 자주사용하는 빌드는 물론 더블커맨드이다. 그의 더블커맨드에 수 많은 저그들이 울고 웃었다. 하지만 최연성에게 정말 제대로 웃었던 저그가 마재윤말고 더 있었던가? 사람들이 질레트 스타리그를 떠올리며 박성준을 언급할 수도 있겠지만 최연성과 박성준의 전적은 16:9 로 크게 벌어져있다. 특히 최근의 다섯경기는 모두 최연성이 승리하며 다시한번 최연성의 강함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강한 괴물, 최연성에게 마재윤은 어떻게 7:0으로 앞서고 있는걸까? 단순히 마재윤이 최연성보다 잘하고 박성준은 그렇지 못해서? 그렇게 결론지으면 브라질과 2:2로 비긴 일본은 브라질과 동급으로 축구를 잘하게 되는건데... 이거 왠지 배가 아프다. 주관적일 수밖에 없겠지만 내 생각에 마재윤의 승리 비결은 그만의 특별한 3해처리 빌드에 있다고 생각한다.
마재윤은 테란전에서 유독 3해처리를 즐겨사용한다. 특히나 루나와같이 초반 러쉬거리가 꽤 멀어서 테란이 더블커맨드를 즐겨 사용하는 맵에서는 더더욱 3해처리를 즐겨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3해처리를 쓰는 마재윤의 플레이에는 레어에서 유닛이 나오는데 까지 빈틈이 거의 없다. 더블커맨드를 사용하는 테란이 어떻게 나오든 대처할 수 있는 특별한 초반운영을 하기 때문이다. 그의 3해처리는 해처리 3개 펴놓고 주구장창 드론만 뽑다가 레어완성되면 스파이어올린뒤에 9뮤탈찍는 그런 3해처리가 아니다. 똑같은 3해처리 플레이에도 페이크가 녹아있으며 테란의 플레이에 따른 만발의 대비가 숨어있는 것이다.
가령 3번째 해처리를 본진과 앞마당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지어놓고 레어과 완성될때쯤 히드라리스크덴과 스파이어를 동시에 올리는 것만 봐도 그의 플레이가 얼마나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상대는 스파이어 올라간 마재윤의 세번째 해처리를 보지 않는이상 러커냐 뮤탈이냐의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더블커맨드 이외의 전략에는 마재윤의 빌드가 약한걸까? 마재윤의 완벽한 3해처리 운영은 이미 드랍쉽과 투팩벌쳐달리기 그리고 투스타레이스까지 방어할 준비가 되어있다. 더블커맨드가 아닌 걸 확인했는데 테란이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모른다면 히드라덴을 조금 빨리 올려서 투스타 레이스를 막을 수 있으며 뮤탈이 뜨기 전 타이밍에 항상 생산하는 한부대가량의 발업저글링은 드랍쉽을 막기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그의 저글링은 수비적으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앞마당에서 농성하는 마린 메딕의 위치가 엉성하다 싶으면 바로 저글링을 돌려서 상대 앞마당에 타격을 주고 마린 숫자를 줄여주는데 이는 바로 뒤에 이어질 9뮤탈의 활약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앞마당에 농성하는 마메 병력의 위치가 완벽하면? 뮤탈이 뜨고나서 저글링과 같이 먹어준다. 얼마나 완벽한가!
멀티타이밍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해처리를 하면 당연히 레어유닛이 빨리 나와서 앞마당 이후 두번째 멀티가 빠르긴 하겠지만 그 병력의 양이 많지 않아서 멀티견제에 완성된 해처리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에 마재윤은 2해처리의 멀티타이밍보다는 조금 늦지만 뮤탈과 저글링이 한껏 테란을 흔들어주는 동시에 마재윤은 2개의 가스멀티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 2해처리 였다면 마린메딕이 나와서 개스멀티만 부시고 집으로 돌아가겠지만 이미 상당수의 뮤탈저글링이 시간을 끌어주는 동안 미리 올려둔 히드라덴에서 러커업은 완료되었고 다수의 라바에서는 드론까지 충원되었다.
이제 신나게 싸울일만 남았다. 모든 해처리의 랠리를 한곳에 찍어두고 하이브도 가고 업글도 하면서 뮤탈 럴커 저글링으로 테란의 첫 러쉬를 기막히게 막아준다. 개인적으로 마재윤의 플레이에서 가장 감탄한 부분이 이부분이다. 오직 발업만 된 저글링들과 뮤탈 그리고 러커 한부대가량이 테란의 타이밍러쉬를 잡아주는 컨트롤은 아마 현 프로게이머중에서 마재윤이 최고가 아닌가 싶다. 그의 게임에서는 난전이 별로 없으며 테란이 끌고나온 병력은 항상 깔끔하게 잡힌다. 그가 진정 3해처리 플레이를 하는게 맞았던가. 불꽃에 치이고 원배럭에 치이고 탱크 조이기에 치이던 3해처리가 테란전의 극강 무기로 거듭나게된 것이다.
이처럼 더블커맨드에 강하다는 것은 테란이 더블커맨드를 하기 좋은 맵에서 이 빌드가 최고의 효율을 가진다는 뜻이고, 마재윤이 더블커맨드를 맞춰 잡았듯이 마재윤 맞춰잡는 더블커맨드가 나온다면 마재윤의 3해처리에도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가령 진영수의 더블 이후 4배럭 마메는 마재윤의 이러한 스타일을 간파하고 승리를 따낸 좋은 경우이다. 진영수의 경우 뮤탈저글링이 휘두르는 타이밍을 미리 예측하고 마메로 압도한 뒤 승리를 따냈는데 이러한 플레이는 3해처리 불꽃러쉬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불꽃으로 끝낸다는 마음보다는 마재윤의 두번째 멀티를 늦추고 내 멀티를 안정하게 가져가는데 초점을 맞춘다면 어떨까 감히 생각해본다.
뱀다리1)
마재윤의 테란전 전적
전체 테란전 64전 39승 25패 60%
최근 테란전 15전 12승 3패 80%
최근 테란전 5전 5승 0패 100%
러쉬거리가 비교적 먼맵.
루나 테란전 9전 7승 2패 77%
러시아워 테란전 3전 3승 0패 100%
러쉬거리가 비교적 짧은맵
레퀴엠 테란전 7전 4승 3패 57%
라오발 테란전 2전 1승 1패 50%
뱀다리2)
리플레이 두개 첨가했습니다.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 리플이구요.
쉽게 구하실 수 있는 리플입니다.
상대는 최연성, 이윤열입니다.
뱀다리3)
우승은 홍진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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