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선수, 남들이 뭐라고 해도 당신은 대한민국 NO.1 골키퍼에요.
왼쪽 팔에 감겨있는 주장의 완장, 무겁겠지만 이겨내야죠. 주장이니까요.
최고의 윙, 호아킨의 킥를 막아내고 지었던 눈부신 미소, 다시 한번 보여주세요.
김영광 선수, 어쩌면 단 한 경기도 뛸 수 없을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다음세대의 NO.1은 당신의 몫이라는 거, 아시죠?
김용대 선수, 초코바 선전, 아직 기억하고 있어요.
지금은 2인자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최진철 선수, 대표팀의 맏형. 대가족의 맏형들은 할 일이 많죠.
모두가 힘들어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모두를 보듬어 주고, 감싸주고.
정작 자신은 상처투성이지만요. 형이니까, 맏형이니까요.
김영철 선수, 성남의 든든한 버팀목. 난 당신이 뽑힐 줄 알았어요.
독보적인 성남의 행보를 월드컵에서도 재현해 주세요.
김진규 선수, 다들, 조심해야 할걸요?
김진규 선수의 차는 공을 맞았다가는 쓰러질지도 모르니까요.
김상식 선수, 최종수비와 홀딩미들을 같이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아요.
엘게라.....처럼 말이죠.
이영표 선수, EPL 정상급의 윙백. 오른쪽이던 왼쪽이던 상관없어요.
언제나 생각을 하는 영리한 선수, 알아도 막을 수 없는 양발 페인팅.
폭발적인 오버래핑, 깔끔한 크로스. 반 박자 빠른 패스웍.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당신의 노력. 당신을 감탄합니다.
김동진 선수, 오른발에 김진규선수가 있다면, 왼발엔 김동진 선수가 있죠.
발칸의 저격수, 크로아티아를 울린 35m 장거리 포. 잊지 않고 있어요.
송종국 선수, 참 많이도 가슴을 졸였을 거에요. 그런데 어느날,
당신의 인터뷰를 들었어요. 뽑히기만 한다면, 독일에서 쓰러진다는 각오로 뛰겠다.
그 말을 듣고, 뽑힐 줄 알았다니까요. 최고의 미들, 루이스 피구를
쓰러뜨렸던 당신의 실력, 빨리 회복하기를 기도할게요.
조원희 선수, 혜성처럼 나타난 오른쪽 윙백. 내가 평가하는 당신의 가장 큰
장점은 패싱이에요. 받는 선수를 생각하는 패싱. 그게 너무 좋은걸요.
그리고 그 빠름이란. 빠른 윙포워들이 넘쳐 흐르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난
걱정하지 않아요. 당신이 달릴테니까요.
박지성 선수, NO.7 의 역할을 알죠? 결국 당신에게 돌아갈 줄 알았어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등번호. 대한민국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축구를 해봤다면 후반에 박지성 선수처럼 뛰는게 얼마나 힘든지 다들 아실거에요.
밀란을 격침시킬 때의 포스. 포르투갈전에서의 포스.
대한민국 전력의 핵심. 절대 다치지 말고, 절대 흔들리지 말아요.
상대팀은 모두 당신에게 달라붙을 거에요. 하지만 이겨낼 수 있을거에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 공격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니까요.
김두현 선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당신이에요.
제라두현, 람파두현. 난 당신이 곧 세계적인 수준에 이를거라고 확신해요.
강력한 킥과 넓은 시야를 지닌 최고의 미들.
대한민국이 좁아질 날이 곧 올 거에요.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백지훈 선수. 산타크루즈, 데이빗 베컴, 앨런 스미스, 파블로 아이마르.
잘생겼지만 축구도 잘하는 부러운 선수들. 이제는 부럽지 않아요.
당신이 있으니까요. 나이지리아를 쓰러뜨린 왼발 슛. 젊음의 패기로, 열정으로,
월드컵을 달구어버리자구요.
김남일 선수, 진공청소기. 한국이 낳은 최고의 홀딩. 근성으로 똘똘 뭉친 근성가이.
다음 주장으로 손색이 없는 선수.
모두다 빨아들여요. 앙리니 아데바요르니 프라이니 하는 것들이요.
당신에겐 고작 지저분한 먼지들일 뿐이니까요.
모두에게, 그리고 그녀에게 보여주세요. 당신의 능력을.
이을룡 선수. 거짓말 같은 터키전의 프리킥. 이건 뭐 미하일로비치도 아니구요.
정교함의 일인자. 공수조율의 임무를 맡고 있는 왼발의 마술사.
공격의 시작은 이을룡으로부터.
이호 선수. 부동의 김남일 선수를 위협하는 유일한 신예. 활동량 많고,
적당히 터프하고. 더블보란치라는 전술을 쓸 수 있는 건, 당신이 있기 때문이에요.
비에이라 - 마케레레 라인과 싸워야 하지만, 지지 말아요.
당신의 근성이라면, 당신의 실력이라면, 할 수 있어요.
이천수 선수. 빠른 발, 좋은 지구력, 나날이 발전하는 킥.
타고난 재능에 노력까지 하고 있는 좋은 선수. 말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뭐라고 하던, 당신은 하던 대로 하면 되는거에요.
점점 윙포가 갖추어야 할 모든 것들을 만들어가고 있는 선수.
설기현 선수. 2부리그라고요? 에이, 잉글랜드인걸요.
그 탁월한 하드웨어로 수비수들을 흔들어 주세요.
모두가 진이 빠지도록요.
박주영 선수. 3톱을 채용하는 나라에서 태어난 최고의 탑세컨드.
당신의 재능을 완벽하게 발휘할 수 있는 포메이션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그런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당신의 감각은 내가 보아왔던 어떤 선수보다
뛰어난걸요. 꼭 필요할 때의 한방. 기대하겠어요.
당신은 대한민국의 10번이잖아요?
정경호 선수, 애국가가 울려퍼지면, 혼자 늠름하게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요. 황소같은 돌파력, 최고의 수비가담력,
지난 전훈에서의 성과중의 하나는 당신의 가능성이었어요.
주전 경쟁도, 상대 수비도, 힘들겠지만, 황소처럼 뚫어버릴 수 있을거에요.
조재진 선수, 꼭 필요해요. 장신 공격수.
요즘 감각도 좋아보이더라고요. 장신 수비수들이 득실거리지만 그 사이를
훌쩍 뛰어서 골네트를 갈라줄 모습, 기대할게요.
안정환 선수, 당신은 대안이 아니라는거, 알죠?
축구를 우아하게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
첫 트래핑이 누구 보다 좋은 선수. 골대 안에서의 움직임이 너무나 좋은 선수.
그리고, 기적을 만들어낸 선수.
이번에도, 만들어줘요. 모두의 기적을.
그리고.
최고의 스트라이커. 이동국.
최고의 골기퍼. 김병지.
신이 내린 하드웨어. 차두리.
슬프지만, 괴롭지만, 보고 싶지만.....
당신들이 최고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는 작은 위안으로.
참아볼게요.
마지막으로.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던.
바로 당신.
너와 나.
매일 싸우고, 다투고, 울고, 지쳐있던 사람들이.
하나로 뭉쳐 기적을 만들었던 그 해, 여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바로 대한민국의 국대입니다.
쓰러지지 말아요.
포기하지 말아요.
당신이 맡고 있는 일이 어떤 일인지 모르지만요.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할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으니까요.
당신은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대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