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5/11 00:45
바서님/ 오랜만입니다. 나름대로 바쁘다는 이유로 그러고 보니, 최근엔 거의 들르지도 못했군요. 잘 봤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길..
06/05/11 09:37
치인설몽이라.. 바보에게 꿈이야기를 해준다는 뜻인데, 곰곰이 되씹어 생각해보니 조금 기분이 나쁘네요.
독자들이 치인이라는 건데, 무슨 의도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06/05/11 11:02
국어사전
치인-설몽(痴人說夢) [명사] [치인이 꿈 이야기를 한다는 뜻으로] ‘종작없이 허황한 말을 지껄임’을 이르는 말. 한자사전 痴人說夢치인설몽 어리석은 사람이 꿈 이야기를 한다는 뜻으로, ①종잡을 수 없이 되는 대로 지껄임을 이르는 말 ②설명(說明)이 요령(要領)부득임의 비유(比喩) 한마디로, 헛소리란 말입니다.
06/05/11 11:48
Bar Sur님/ 그 국어사전과 한자사전은 조금 이상한데요. 제가 알고 있는 '치인설몽'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남송(南宋:1127∼1279)의 석혜홍(釋惠洪)이 쓴《냉재야화(冷齋夜話)》〈권9(卷九)〉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당나라 시대, 서역(西域)의 고승인 승가(僧伽)가 양자강과 회하(淮河) 유역에 있는 지금의 안휘성(安徽省) 지방을 행각할 때의 일이다. 승가는 한 마을에 이르러 어떤 사람과 이런 문답을 했다. "당신은 성이 무엇이오[汝何姓]?" "성은 하가요[姓何哥]." "어느 나라 사람이오[何國人]?" "하나라 사람이오[何國人]." 승가가 죽은 뒤 당나라의 서도가(書道家) 이옹(李邕)에게 승가의 비문을 맡겼는데 그는 '대사의 성은 하 씨(何氏)이고 하나라 사람[何國人]이다'라고 썼다. 이옹은 승가가 농담으로 한 대답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어리석음을 범했던 것이다. 석혜홍은 이옹의 이 어리석음에 대해《냉재야화》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이는 곧 이른바 어리석은 사람에게 꿈을 이야기한 것이다[此正所謂對癡說夢耳].' 이옹은 결국 꿈을 참인 줄 믿고 말았으니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즉, 치인설몽(痴人說夢)은 치인이 꿈 이야기를 한다고 풀이할 것이 아니라 대치인설몽(對痴人說夢)의 줄임이므로, 치인에게 꿈이야기를 한다고 풀어야 할 말입니다. 잘못 실린 사전인 것 같습니다.
06/05/11 12:07
빵과장미님 // 틀렸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고사에서 비롯된 말이라면 얼마든지 뜻이 분화하거나 변형되었을 가능성 또한 있는 거죠. 아마도 고사로부터 의미가 변화된 것으로 사용되다가 그 새로운 의미로 우리말 사전에 실린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저같은 경우엔 저 고사를 염두에 두고 사용한 것이 아니니까요. 물론 빵과장미님의 지적으로 그 본 의미와 고사까지 알았으니 그걸로 좋은 것 아닐까요? =) 지적 감사합니다.
06/05/11 12:12
국립국어원 발간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치인-설몽(癡人說夢) 「명」어리석은 사람이 꿈 이야기를 한다는 뜻으로, 허황된 말을 지껄임을 이르는 말. 이라고 되어 있네요... 빵과장미 님의 것은 네이버 백과사전에 실려 있고... 일교시닷컴에 의하면 원래 유래는 빵과장미 님이 이르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주석에 이렇게 달려 있네요. "'치인설몽'이란 말은 요즈음에는 본뜻과는 반대로 바보(치인)가 '종작없이 지껄인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음."이라고. 고려원북스에서 나온 <말힘 글힘을 살리는 고사성어>에도 일교시닷컴과 유사한 내용이 실려 있고요. 아마 원래의 유래와는 달리 뜻이 변한 경우가 아닌 듯싶습니다.
06/05/11 12:14
네. 그 말씀도 맞네요. 다만 제 뜻은 저 고사성어가 듣는 사람에 따라서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거였답니다. Bar Sur님의 뜻이 그렇지 않았다는 걸 알았으니 오해는 풀렸지만 말이죠.
Artemis님이 가져오신 국어대사전에도 그렇게 실려있는 걸로 보아 '치인설몽'은 고사의 유래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되어 온지 꽤 오래된 모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