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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09 23:46
저는 필력이 부족해서 논쟁은 잘 못하지만 그 필요성은 늘 공감합니다. 아닌 말로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식이 아니면 결국 나오는 건
학연, 지연, 나이, 혈연, 군대빨, 목소리로 이기려드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봐왔습니다. 논쟁시에 남의 말에는 귀닫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사람도 많고, 여러가지 단점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한국사회는 논쟁을 꺼려하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말로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옳다라는 것을 증명하려 해도 나이 들먹이고, 목소리 높이면 이기는 줄 아는 사람이 많다고나 할까요.
06/05/09 23:47
저는 4월12일부로 전투경찰에서 민간인으로 복귀한사람입니다..
저는 경기도쪽의 전경으로 있었던지라 평택상황을 매우 자주 나갔죠..(평택 미군시설경비도 매우 자주섰답니다..2년군생활에 1년은 평택에서 보낸듯한..) 작년의 평택의 큰상황(7/11,12/11 행진)을비롯한 크고작은 평택 상황을가서 보고느낀점은 그사람들도 정말 절박하구나...이거하나였습니다.. 미군기지경비를 서게되면 대추리초소(이런거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바로 옆이 대추분교랍니다..)도 역시 서게되는데.. 그곳에서 근무하면서 그곳을 지나다니는 대추리 주민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눌수 있었고 그들의 사정과 나름대로의 절박함도 상당부분 이해하였다고할까..어찌보면 내 임무와는 벗어난 생각을 따로하고있었죠... 그러나 폭력시위는 어떤형식으로도 정당방위는 될수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들이 추구하는목적이 있고 그것을 실현시키고 싶다면 평화적주장을 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적으로 말씀드리자면 7.11 평택평화 대행진의 경우는.. 1선에 있었던 전경의 한사람으로 말씀드릴수있습니다.. 대추분교에 입장하던 시위대분들이 먼저 시비를 거셨다죠... 우리땜에 길이 좁아진다면서.. 그로부터 충돌이 일어난거구요..
06/05/10 00:31
그런데, 불만이 없는게 가능한가요?
누구라도 불만은 있고, 크고 작은 사회적 불이익에 희생당하기 마련이죠. 이렇게 쓰지 않아도 잘 아시겠지만, 사회는 공평하지 않으니까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규정으로 사회적으로 불이익 당하는 사람들을 보호해 주면 된다."라는 주장은 "모두 한번 평등하게 살아보자." 라는 주장만큼이나 이루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인간의 본성과 어긋나기 때문이죠. 그렇게 본다면 폭력은 영원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사실 인류역사에서 폭력은 항상 있었죠. '남이 너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대로 남에게 행하라' 이게 정답인거 같은데 솔직히 저부터 실천하기 쉽지 않네요.
06/05/10 00:37
글쓴님께 어느정도 동의합니다
감정이 다소 상하더라도 저는 다른 분들에게 많은 걸 배웁니다 여기도 그렇고 다른 곳에서도 그렇구요 의견은 다르더라도 배우는건 많긴 합니다
06/05/10 00:48
'난'과 지금 시위를 비교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시는지? 80년대의 민주화 투쟁이라면 모를까?
불만도 불만 나름입니다. 국민 대다수가 공유할 수 있는 불만이라면 시위를 하지 않아도 되겠죠. 그리고 이런 주제의 토론은 항상 평행선을 긋게 되어 있습니다. 대추리 농민들의 보상문제가 시위의 본질이라면 이런 토론도 필요없습니다. '당연히 농민들에게 좀 더 나은 보상을 해야한다' 이거 반대할 사람 있을까요? 이 당연히가 아닌 문제가 중간에 끼어들었기 때문에 평행선이 그어지는 거죠.
06/05/10 00:51
평택시위에 해당되는 얘기인가는 논외로 치더라도 시민의 저항권과 불복종은 아무리 발전된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언제나 유효한 개념입니다. 완성된 민주주의 국가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국가에서도 지금 이순간 여전히 부당한 공권력에 대한 불복종과 저항권의 행사로 시민들의 권리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폭력시위는 그래서 어떤 형식으로도 정당방위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한 사고라고 봅니다.
덧붙여, 평택시위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행정대집행, 군사보호구역 설정 등에 있어 법과 절차를 짓밟고 강제 진압을 한 것은 국가이며, 시위대는 이런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에 정당한 저항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없이 무조건 폭력시위는 나쁘다고 하는 건 성급한 주장입니다. 폭력시위가 과연 정당했는지도 따져봐야 겠지만 동시에 평택사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가는 과연 민주적 절차와 법을 준수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필요하다고 봅니다.
06/05/10 01:03
불만을 어떻게 없애요?
모두가 만족하는 정책이나 방향이 있나요?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규정? 그런게 존재는 하나요? 글을 열심히 쓰신거 같아서 태클이 안타깝지만 솔직히 약간은 어이없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글쓴분 말씀대로 서로 각자의 얘기를 들어보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아니 오히려 좋은 바람직한 방향이겠죠. 하지만 글 앞부분에 언급하신 내용은 약간 에러라고 생각하며 정말 그런 생각으로 세상을 그리고 이번 사태를 바라보신다면 솔직히 살아가는데 약간 힘드실 거라 생각됩니다. 약간의 불만도 모두 들어주고 해결해야 한다.... 모두가 만족할 만한 무언가라....흠.... 글쎄요....
06/05/10 01:20
zardix/님의 생각이 더 무섭고 앞으로 더 살아가기 힘들라 생각되는데요..
글 어디서 모두가 만족하는 해결을 원하고 불만을 없앴을 수 있다고 했나요? 그리고 불만을 왜 못 없애나요? 불만을 없애기 위해 수없이 투쟁하고 협상하고 합의합니다. 쌍방간에 100%만족을 취할 수 없어도 적어도 49:51로 협상하고 합의합니다. 그 과정에 의사표출에 일환으로 시위가 있는거구요. 이번 대추리 일도 어떻게든 마무리 되겠지요.? 100:0인 완전한 진압과 봉쇄가 될지, 그 반대가 될진 몰라도 서로의 불만은 표출하고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많은 협상과 타협을 하는 것아니겠습니까? 토론 역시 자기주장을 열심히 펼치지만, 결국엔 상대방의 의견을 유심히 읽고 조목조목 반박하며 서로의 입장을 알게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요즘은 어떤 커뮤니티나 사이트 하다못해 중앙 일간지에서 조차 "빨갱이", "좌익"이란 되지먹지 못한 구호가 앞서고 그것도 모잘라 서로 편가르고 서로 낙인찍기 바쁘죠. 이번 사건도 폭력시위가 문제가 아니라 시위가 폭력화되어 가는 과정을 더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의미에서 대추리 관련 글은 많은 걸 알려주더군요.
06/05/10 01:23
대추리 사태를 보면서 폭력 사태로 언론상에 많이 드러나게 되었지요. 그들의 실상을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되었고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지만 결국 그들이 얻은 것은 폭력 시위해서 나쁘다~ 라는 것 뿐입니다. 폭력 시위 아니면 아무도 안 알아준다 뭐 이런건 핑계밖에 안된다고 봅니다. 그들이 진정 절실하고 원했다면 그들이 좋아하는 언론에 좋은 모습으로 비취지게 하면 됩니다. 인터넷 게시판들을 통해 자신들의 절박함을 드러내고 도움을 요청하고 그러면서 여론을 형성하고.
본질이 어떻든 폭력을 행사하면 결국 그 정당성마저 의심받고 결국 잃어 버리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06/05/10 04:56
언론에 비춰지는 모습만으로 진실을 판단하기에는 한국이라는 구체적 사회가 너무나 모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폭력시위가 아닌 평화적 시위를 원하고 있고 언론에 좋은 모습으로 비춰지도록 노력하라고 말씀하십니다만 그것은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하면 되는건지 저로서는 통 모르겠습니다. 언론플레이를 잘하면 된다는 말씀이신지요. 그걸 잘 하기 위해서는 언론과 현실 정치세력과의 꾸준한 접촉, 혹은 꾸준한 학습을 통한 뛰어난 언변 배양과 같은 것들이 필요한 건가요. 황우석 박사의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모순과 비리로 점철된 사회라 하더라도 사람들간의 연대성은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비록 사회제도 밖이라도 말이죠. 그러나 그런 일들(타협과 협상을 하고 전면에 나서서 활동하는 것들)을 꾸리는 사람들은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없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것이 사실입니다. 제도의 테두리를 벗어나게 되면(말하자면 불법집회나 불법으로 치부되는 활동들) 사회밖에서 따로 사회를 이룰수도 없고 그것만으로 사회 자체를 바꾸지도 못한다는 것은 역사가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한 사회의 수준은 이런 개별 연대조직의 요구들이 제도적으로 얼마나 실현되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회의 성숙도는 개개인의 권리가 얼마나 제대로 보장되는가 하는 것이구요. 어떤 경우이든지, 그것이 불법단체라고 하더라도 사회경제적 제도의 테두리를 회피하고 전개될 수는 없습니다. 그들도 분명 자신들의 활동이 폭력과 불법의 낙인을 받고 배척받는 것을 참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정말 딴세상의 이야기처럼, '처벌해야한다' '강경진압해야한다' '나쁜놈들이다' 고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서 솔직히 좀 서글픕니다. 모두 우리사회연대의 구성원이고 그들 개개의 입장에 귀를 기울여 줘야 하는 건 국가나 정부보다 같은 구성원인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 안될까요.
06/05/10 10:27
Grow랜서님께 한 말씀 드립니다.
저도 작년 7.11 평화대행진에 갔었습니다. 학교 후배들한테 들은바로는 폭력이 발생한 과정에 대한 님의 말씀이 틀리지 않다고 봅니다. 시위대 측에서 먼저 시비를 걸었을 수 있겠죠... 다만, 그 날은 워낙 넓은 권역에서(미군기지를 둘러싸고) 인간띠잇기를 했기 때문에 님이 보지 못한 다른 장소에서는 전경이 먼저 시비를 걸었던 곳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건, 저는 당시에 손에 아무것도 든 것이 없었고, 제가 함께간 단체는 여성들이 절반이었습니다. 전경을 등뒤로 하고 앉아서 '으쌰으쌰' 하면서 분위기 좋은 몸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전경들이 밀고나오면서 뒤에서 날아온 주먹 한 방에 안경이 날아갔고, 상당수 사람들이 논두렁에 빠지면서 난장판이 됐습니다. 제 시야에 들어왔던 주변에서는 깃발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길을 좁혀놨던건 사실 아닙니까? 전경들은 두세줄씩 서있으면서 시위대는 한 사람씩만 지나가게 하면 당연히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님의 글을 보니 그 날이 생각나서 몇글자 적어봤습니다.
06/05/11 00:35
참내 어의가 없군요 전경쪽에서는 선공격을 받지 안는한 움직이지 않는다고요 좀 상식 선에서 말씀하세요 전경들이 선진압을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06/05/11 00:40
그리고 전경의 목표는 길을 막는것 뿐입니다. 대추리 사태도 군사유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라 라는 명령이 떨어 졌겠죠. 그런 사람들이 무엇하러 먼저 들어 오려고 하지도 않는 시위대를 폭행 하겠습니까? 몸으로 밀고 들어오고 죽창등등 무기가 날라 오니까 뚤리지 않기 위해서 양방폭행이 이루어진 것이죠. 한마디로 시작은 시위대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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