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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5/08 04:08:12 |
Name |
난이겨낼수있 |
Subject |
그래!가끔은 하늘을 보자 |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질않아 pgr에 들렀습니다.
pgr에 들르기전에 옥상에 올라가서 담배를 태우며 오랜만에 밤하늘을 보았습죠.
작년의 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불과 1년5개월전에 나는 절망과 고통속에서 내 가족들도 외면한 체
보내던 날들을 말이죠.
그리고 지금의 제 처지를 비교해봐도 특별히 나아진 것은 없지만
편안하다는 느낌..그런 여유들이 생겨있습니다.
한낮에 태양을 쐬면서 포근함을 느끼는 여유
비가 오면 누군가에게 전활해 소주한잔 기울일 생각부터 하죠.
제가 힘들어할때 이 곳에서 저는 많은 조언과 충고를 들었습니다.
저를 보며 버럭 화를 내시던 분이 한 분 계셨죠.
저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 더 힘들지만 더 악착같이 살아가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않는 그분의 충고를 전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서랍을 정리하다 편지 한통을 읽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사춘기시절 방황하던 저에게 아버지께서 저의 책상에
두고 가신 아버지의 글이었습니다.
편지지도 아니고 그냥 공책 몇장에 쭉 찢어 접어놓은 글이었죠.
그 글에 아버지는 저에게 이런 말씀을 적어두었습니다.
답답하면 하늘을 봐라.그리고 하고 싶은게 생각나면 뭐던지 해봐라.
그리고 아버지가 필요하다면 언제던 sos를 쳐라.
아버지는 항상 너의 편이다...라는 그런말이었죠.
자주 서랍정리를 하고싶어집니다.
저희 아버지는 편찮으십니다.
요즘 들어 더 기운이 없으셔서 주위사람들을 보고 어떻게 죽어야하는지
그런 말씀들을 하십니다.
언제나 나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제 생명보다 세상 그 누구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제 아버지는 그렇게 약해지셨습니다.
아버지라는 말을 길가다 들으면 울컥 서러움이 쏟아집니다.
이제 제가 오늘 오후 아버지께서 낚시를 즐겨하시던 곳에 모시고 가서
하늘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답답하면 하늘을 보세요..여기 제가 아버지 아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지켜보세요.
그동안 저를 지켜보시던 만큼만 그 세월만 저를 지켜보시라고말입니다..
아버지에게 사랑한단말 한번 못했는데..
이제 저도 나이를 먹어가니 너무 쑥쓰럽습니다..
늦은시간에 혼자 주절대봅니다..
모두 오늘은 부모님이 웃을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가끔 하늘보고 보고말이죠..하하
어머니는 우리 마음속에 얼을 주고 아버지는 빛을준다-장 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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