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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5/08 01:07:44 |
Name |
Q&A"글설리" |
Subject |
컴퓨터에 얽힌 가족사 |
반신욕하다가 생각나서 뜬금없이 그냥 글 남겨 봅니다.
1986~2006년까지의 다사다난한 가족사
52세 아버지, 어머니 21살나, 22살형
21세기를 살아가는데 이젠 없어서는 안될 물건을 뽑으라면 다섯 손가락 안에 컴퓨터가 들들어갈 것입니다. 그만큼 컴퓨터가 우리일상 생활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증거겠죠.
컴퓨터와 저희 가족은 참 인연이 깊습니다.컴퓨터와 함께 희노애락을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죠.
제가 컴퓨터를 처음접한게 아마 80년대 후반쯤일겁니다.
제 기억으론 어느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머리 맏에 컴퓨터 2대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갔다 놓으셨죠.
저희 아버지는 어렸을때 중퇴하시고 독학으로 컴퓨터를 배우셨답니다.
한참 컴퓨터를 배우던 찬라에 컴퓨터 살돈이 필요했고, 단칸방에서 살던 저희집에 그만 어머니께서 아가씨때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모아두었던 돈을 몽땅 털어 컴퓨터를 덜썩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그때 당시 아버지께서 어미니에서 하시던 말씁이 생각나네요.
앞으로 이거없이 생활할수 없는 날이 온다. 그러니 얼른 배워라..아니 같이 배우자고 하셨답니다. 어머니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셨기 때문에 그 말이 들릴리가 없었죠.
그렇게 몇년이 지나고 아버지께서 회사에 취직하시고 재법 돈도 잘 벌어오셨습니다.
그 당시에 ARS자동응답시스템을 설계하셨고, 공장 자동화부분에 많이 일하셨다고 하더군요. 그후 얼마 지나지 않나 회사측에서 아버지에게 그 프로그램 메뉴얼을 쓰라고 하십니다. 결국 회사의 압박에 견디가 못해 메뉴얼을 회사측에 제출을 하고 얼마후에 회사를 그만두셨습니다.
그후 대우전자에 영업직으로 입사를 하셨습니다. 그 당시 생각나는게 아버지 회사 놀러갈때마다 고인돌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또 회사에서 대전(지금 거주하고 있는곳)으로 발령을 보냅니다. 단돈 2000만원으로 회사에서 집을 얻어 주었습니다. 당시에 저희 집이 엄청 가난해서 무일푼으로 대전에 왔다고 봐도 무방하죠. 또 그 돈마저 아버지가 컴퓨터 사업을 한다고 하면서 빼다쓰시고, 회사를 그만두고. 2000만원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맙니다.
절망에 가까운 상황에서 어머니는 영업사원(계몽사, 프뢰벨)으로 일하시면서 다달이 60만원씩 갚아 갑니다. 한 6년이 지나서 그 돈을 다 갚고 드디어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갑니다.
13평짜리에 중학교1, 2 학년아이들과 어른둘, 그래도 행복하기만 했던 나날들이였죠.
아버지는 사업도 실패하시고, 어머니의 수입에 3년을 의지합니다.
아버지께서 새벽4시에 나가셔서 12시 넘어서 들어오길 2년, 주말근무하길 1년 이렇게 3년동안 아버지꼐서는 소위말하는 다단계쪽에 빠져드셨습니다.
어머니꼐서 극구 말리셨고, 저 또한 그땐 나이가 먹어서 다단계에 어느정도 알고 있을때였죠. 피라미드, 네트워크마케팅, 다단계..
주위사람들이 다단계하다 몇억을 손해봤다, 가족이 풍비박살이났다, 이혼했다 등등 안좋은 소리들만 들렸기 떄문에 저 또한 엄청 불안했습니다.
3년후에 소위말하는 로또가 터졌습니다.어떻게 하셨는지 몰라도 전국에서 저희아버지 강연을 들으로 왔고, 강연한 테이프는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피라미드 구조중에 최상층쯤에 위치하는 직급으로 승진하시게 됩니다. 돈 줄이 터진거죠..돈이 막 굴러 들어왔습니다. 의사 변호사 안부러웠습니다. 한달에 3~5000만원씩 굴러들어왔으니깐요...
글이 이상한곳으로 새버렸군요......
자라면서 아버지가 컴퓨터만 했던 모습을 봐와서 그런지 또 형이 컴퓨터에 엄청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약 2000년도쯤에 또 집안이 뒤집히는 사건이 나옵니다.
친형이 그당시 유행하던 바람의 나라 프리섭을 계발을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넥슨측에서 통보가 옵니다. 그걸 지속적으로 계발할시 3억이상의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또 형은 그 일때문에 계발하겠다고 하면서 가출을 합니다.
1년이 지난후 집에 돌아옵니다.
학교도 복학하고 1년 잘 다녔습니다. 그리고 저희집에 평화로운날만 있을줄 알았죠.
과외를 받고 있던 어느날 집에 말로만 듣던 사이버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어머니는 쇼크받아서 쓰러지시고, 아버지는 해외출장가셨다가 급히 돌아오게됩니다.
다음날 신문구석에 이렇게 기사가 나왔습니다.
대전의 모 고등학교 A군(17)은 국내 50여개의 회사홈페이지를 해킹을하다 적발되어 불구석 입건되었다..
학교에선 난리나고 교장이 학생 짜른다고 하고, 또 형담임 선생님은 교장실 찾아가서 빌고...복잡한 나날을 지냈죠...
이후 학교다니다가 회사에 취직한다고 하면서 몇차례 가출을 시행, 3년동안 형 얼굴을 본 날은 한달도 채 안되었을겁니다. 그 말썽꾸러기 형이 지금은 엉뚱하게 일본어과에 다니니 참 세상도 오레살아봐야겠죠.
지금은 컴퓨터때문에 집안에 대화가 안통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씻고 밥먹고 각자의 방으로가서 컴퓨터만 합니다.
저희집에 가족이 오순도순 모여서 과일을 먹어본지도 10년이 넘은것 같네요.
컴퓨터 참 골치아픈 녀석입니다.....
그냥 답답해서 주절주절 글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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