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5/06 05:20:43
Name 하얀나비
Subject 프로페셔널? 아마추어?
돈을 받으니 그 값을 해야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프로'라고 부릅니다.

아무 보수도 없으나 그 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아마추어' 혹은 '아마'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조용호 선수의 승부조작이란 논란 같지도 않은 논란이 일어난 것을 보니 오늘
과는 좀 다른 특이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만약 그 선수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면 어떻
게 행동해야 할지 좀 궁금해지더군요.

한 팀에서 실력 좋은 선수 A가 있고, 그렇지 못한 선수 B가 같은 조에 속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기막힌 우연의 일치나 A의 컨디션 난조로 B가 조 1위, A가 4위일 상황가 되는
상황이 생겼고, 마지막 남은 한 경기에서 B가 승리하여 1위로 진출할 경우 A 선수의 탈락
이 확정됩니다. 물론 B는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사실 B선수는 그 윗단계로 올라가본 적도 별로 없으며, 그리 기대를 받고 있지도 않았던
선수고, A선수는 우승후보로 손꼽히며 기량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자, 만약 상황이 이렇게 된다면 B선수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답일까요?

프로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서 A선수를 탈락시켜야 할 수도 있겠고,
프로이기 때문에 연봉을 주는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수도 있겠죠. (아니 희생
까진 아닌가요? 자신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으니)

만약 A가 다른팀의 선수라면 B가 승부를 포기하는 것이 큰 잘못이겠으나 A가 B에게 연봉
을 주는 같은 팀 소속의 선수라면... 별다른 이득이 없는 자신의 승리가 팀에게는 큰 폐를
끼치는 행동이라면...

이럴 땐 어떻게 행동하는게 프로다운 처신일까요?

(이 글은 절대 승부조작이나 승부포기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려는 것도 아니고, 조용호 선
수를 비꼬거나 비하하는 글도 아닙니다. 다만 위 같은 특수한 경우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것이 그 선수와 팀을 위하는 걸까... 하고 문득 고민이 되더군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클라투
06/05/06 05:30
수정 아이콘
프로???
프로도 인간입니다.
더구나 게이머들은 아직 어린 청년입니다.
아무리 승부의 세계니 프로니 해도 저러한 경우에는 인간관계가 더 우선시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프로가 어떻게 져주냐고 프로의 자격도 없다고 말하는 분들 좀 웃깁니다.
입장 바꾸어 본인이 그런 상황이면 정말 친한 게이머 혹은 팀원을 탈락시키면서까지 꼭 이겨야 할까요?
정말 그런 경우까지 무조건 이기려고 해야 프로일까요?
06/05/06 05:58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일단 경기는 최선을 다 해서 플레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든 이기든요.. 이기면 자신이 좋은거고 지면 팀이 좋은건데 뭘 그렇게 어렵게 생각합니까. 둘다 어쨋든 좋은 결과가 하나씩은 있잖습니까..
Sulla-Felix
06/05/06 06:04
수정 아이콘
프로의 마인드 이전에 팬들의 마인드 부터 지적하고 싶습니다.
전 지금 피지알에 들어온 거라 잘 모르지만 오늘도 어떤글이 올라왔고
지워졌는지 상상이 되네요. 있지도 않은 그리고 가능성도 낮은 일을
가지고 프로게이머를 음해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팬들은 제발 피지알
에서 안보였으면 합니다.

스타리그는 개인전입니다. 저런 행위는 룰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도덕적으로는 비난 받을 문제입니다. 예전 서지훈 선수는 자신이 져야
김환중 선수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깨끗이 박살내 버렸죠. 이런게 바로
남자의 플레이죠.

그런데 생각해 봅시다. 과연 저런 상황에서 B선수가 연습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오늘 강민, 조용호 두 선수 모두 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너무 바쁘신 몸들이죠. 양대리거에 프로리그 준비하랴...
이런 상황에서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인 경기를 열심히 준비할 수 있을까요?
(강민 선수가 필살기를 준비한건 아무래도 조지명식에서 복수를
공언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스타리그급 경기에서 그렇게 대충대충 준비해서 쉽게 승리할 수 있을까요?

그렇기에 저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 함부로 비난하는 팬들의 자세에 대한
비판이 무었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게 저러한 경우에는
져주려는 의도 없이 순수한 실력만으로 경기해도 B선수가 질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그런데 이 빌어먹을 팬이란 것들은 관심법이라도 통달
했는지 아주 선수의 심리를 다 꿰뚫고 있더군요. 지금 상황에서 문제는
선수의 선택이 아닌 팬들의 섣부른 없는 비판이 아닐까 합니다.
06/05/06 06:21
수정 아이콘
별 근거도 없는데.. 일단 의심하는 건 잘못된것 같네요. 설마 겜 끝나고 악수하면서 웃어준것때문이었다면, 얼마전 엠비시겜에서도 임요환선수에게 지고 악수하면서 약간 썩소이긴 했지만 웃어주던 조용호였거든요.
체념토스
06/05/06 07:06
수정 아이콘
간단합니다. 자신의 선택의 충실하면 된다고 봅니다.

두가지 다 길이 있고 장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해둬야 할것은....



팬들이 보고 있다는 겁니다.
스타크래프트 매니아들에게 실망을 주는 선택을 한다면..

그선수 분명히... 오래 못갈것입니다.
06/05/06 07:44
수정 아이콘
뭐 무슨 선택을 하든 자기맘이니 우리가 이래라저래라 할것은 없지만
프로라면 무조건 이겨야합니다. 그게 팬을 위한거고 프로의 자존심을
지키는 거라고 봅니다.


아래 리플 100개 이상 예상합니다.
06/05/06 08:43
수정 아이콘
아마추어가 아닌..프로이기에 선택과 집중을 할 줄 알아야죠..
어떤 경기에 집중해야 자신에게 득이 되는지 잘 분석하고 그에 따라 연습량 분배를 하고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그래서 조용호 선수는 최연성 선수와의 경기, 박명수 선수와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고 멋진 승부를 보여줬습니다.. 팬으로서도 눈이 즐거운 멋진 경기들였구요..
반면에 최연성 선수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누가 좀더 프로다운 건가요?? 그리고 조용호 선수는 16강 확정된 상황에서 다른 리그에 좀더 집중할수 있게 되었구요.. 선수들도 인터뷰시 항상 어느 대회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프로기에 그런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아마추어 때처럼 그냥 무작정 다 열심히 하기는 힘들죠..선수에게 그러라고 하는 것도 억지스러운 것 같습니다.
06/05/06 09:00
수정 아이콘
프로란 자신의 팀원을 탈락시키는 상황이 오더라도 승리하여야 하는게 당연합니다. esports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것은 그런 부분에서 부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팬들에게 비추어 공정한 경기를 선사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에게 떳떳한 승부를 위해서라도 이기는 것이 당연합니다.

팀원을 생각하거나 다른 이유로 일부러 져준다면 그것은 아마추어 수준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종목에서라도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라고 말합니다. 임요환 선수의 경우는 '언제든 후배가 밀고 올라올수 있는 경쟁이 치열하고 냉정한 세계'라는 식의 표현을 하였죠.

일부러 져준다는 것은 그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는 게이머의 의욕을 떨어트립니다. 불이익을 당한 게이머는 그 일을 선례로 자신도 똑같은 짓을 벌입니다. 결국 음모가 판치는 승부가 됩니다. 힘이 약하고 좋은 선수가 없는 게임단은 영원한 패자가 되고 좋은 선수들이 많은 게임단은 영원한 승자가 됩니다. 당연히 팬은 떨어져나가고 esports는 망합니다.

승부에 사심을 넣는것,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공정한 승부를 하지 않는것. 그것은 아마추어들도 하지 않는 저열한 행위입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저는 게이머들을 믿습니다.
Blazin Beat
06/05/06 10:58
수정 아이콘
Sulla-Felix님// 언급하신 서지훈선수와 김환중 선수의 경기를 알 수 있을까요?
06/05/06 11:28
수정 아이콘
Sulla-Felix님이 말씀하신 경기는 2차 프리미어리그 당시의 경기 같습니다. 맵은 아마 아리조나일거구요.
06/05/06 11:29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stout배 패자전 서지훈vs김환중 전 같은데 당시 김환중 선수는 한빛 소속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서지훈vs김환중 전에서 둘이 같은 팀이었을 때 서지훈 선수의 발목을 잡은 것은 김환중 선수입니다. 프리미어리그였는데 당시 서지훈 선수는 1패만 더 하면 4위 안에 들지 못해 탈락하는 위기에 처해 있었죠. 그 때 김환중 선수가 서지훈 선수를 제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두 선수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었었습니다. 당시 김환중 선수는 최하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분들은 '져줬으면'하고 생각했었지만, 그렇게 되지 않으리란건 알고 있었죠. 결국 김환중 선수가 서지훈 선수의 발목을 잡음으로써 서지훈 선수는 플레이 오프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지만 두 선수 모두 그에 대해선 개의치 않는것 같더군요. 승부란 공정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다른 팀도 마찬가지지만 GO팀은 유난히 선수들간에 승부욕이 강하고 경쟁도 치열했었습니다. 프로 의식도 있었구요. 오죽하면 조규남 감독이 '마인드를 우선순위로 뽑는다'고 했을까요.(이 말은 제가 어딘가의 기사에서 감독들이 선수를 선발하는 기준들을 보았기에 쓴 말입니다. 확실하지는 않지요)
06/05/06 11:48
수정 아이콘
stout배 라면 MSL이군요
MSL에선 져주기 논쟁 자체가 없죠
06/05/06 11:54
수정 아이콘
stout배에선 김환중 선수와 서지훈 선수가 붙었는지의 여부는 잘은 모르겠지만.. Sulla-Felix님이 말씀하신 경기는 프리미어리그입니다..

서지훈 대 김환중 전은 정확히 2차 프리미어리그 였고(따라서 당시 두 선수다 GO팀 소속였을때 였겠죠) 맵은 레퀴엠였을겁니다..
그 경기로 인해 서지훈 선수가 김환중 선수에게 패함으로써 탈락이 확정된 건 맞구요..
제 기억엔 서지훈 선수가 더블하다 김환중 선수의 날카로운 공격에 밀렸을겁니다..그 때 김환중 선수 플레이 인상깊었습니다.. 김환중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당시 거의 연패하다 막판 투혼으로 서지훈 선수 박정석 선수를 잡았을 겁니다..

그리고 프리미어 리그 얘기가 나와서 생각나는건데, 당시 서지훈 선수가 WCG랑 일정이 겹쳐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포기해야하게 되면서 프리미어에서 한 경기를 부전패를 당했었고 임요환 선수도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집중하느라 프리미어리그에선 한 경기를 부전패를 당했었죠. ..두 선수 다 프리미어 경기대신 각기 자신이 선택했던 타 리그 경기에서 원하는 성과를 내었고 결과적으로 그 리그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죠..그리고 김환중 선수도 처음엔 연패했지만 막판에는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선수로서 멋진 실력을 팬들에게 보여줬기에 제 기억에도 그 경기들이 남아있는거겠구요...
카이레스
06/05/06 12:10
수정 아이콘
hey님// 임요환 선수의 부전패는 당시 지각때문에 일어난 일 아닌가요?
06/05/06 12:13
수정 아이콘
카이레스님// 직접적인 이유는 지각이었는데 지각이 일어나게 된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제가 쓴 것 때문이라고 생각되서요^^;
Marionette
06/05/06 12:49
수정 아이콘
hey님//임요환선수의 부전패는 교통사고로 인한 부전패입니다
3벙커링 다음날 일어난 일이라서 분명히 기억하고있죠
06/05/06 14:48
수정 아이콘
예 저도 물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렇게 쓴거구요(다시 보니 오해의 여지도 좀 있을듯 한데 큰 맥락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당시 임요환 선수가 지각 했던 이유가 교통사고 때문이었고 그 교통사고는 임요환 선수가 스타타리그 4강 후 머리를 식히기 위해 잠시 떠났다가 오던 길에 일어난걸로 알고 있습니다..그래서 프리미어리그 경기 시간에 맞춰서 올 수 없었죠..
Sulla-Felix
06/05/06 14:59
수정 아이콘
아... 김환중 선수가 이긴 것이었네요. 제가 착각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3005 박찬호 선수...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입니다. [48] RedStorm5296 06/05/06 5296 0
23004 3사단 백골부대를 오며 [21] 마리아4689 06/05/06 4689 0
23003 강민팬으로서 요즘 정말 신나고 즐겁군요.^^ [44] 김호철5129 06/05/06 5129 0
23002 송병구, 천국의 문을 열어라(지옥의 주를 맞이한 그를 응원합니다) [11] 시퐁3863 06/05/06 3863 0
23001 프로페셔널? 아마추어? [18] 하얀나비3817 06/05/06 3817 0
23000 일어나라! 최연성. [57] seed6537 06/05/06 6537 0
22999 이번시즌(신한은행1st,프링글스)에 터질 수 있는 사건들 [18] 백야5295 06/05/06 5295 0
22998 Bravo your game! [14] 훈이3997 06/05/06 3997 0
22996 금요일 신한은행 스타리그 리뷰 [19] pioren4462 06/05/05 4462 0
22995 Air Fighter (5) A-37 Dragonfly [5] BaekGomToss3622 06/05/05 3622 0
22994 스타리그 24강 재경기. 송병구 선수를 막아보자(vs 변형태 in 8153) [27] 체념토스3747 06/05/05 3747 0
22993 24강 재경기 대진표가 나왔습니다. [42] 부들부들4622 06/05/05 4622 0
22992 임요환선수의 저그전 연승.. [62] 일택7661 06/05/05 7661 0
22991 통큰 테란. 염보성. [21] 김사무엘3719 06/05/05 3719 0
22990 HD TV 부가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8] 김치원3752 06/05/05 3752 0
22988 강민!! [57] 체념토스5473 06/05/05 5473 0
22984 세리아A에 몰아치는 충격적인 루머들 총정리 [22] 라이포겐4759 06/05/05 4759 0
22983 마재윤, 너 내가 찍었다. - 그 오묘한 자기만족의 세계 [16] Sickal3755 06/05/05 3755 0
22982 신한은행 2006 1st Season 대전쟁[5편-24강-6회차] [28] SKY924532 06/05/05 4532 0
22981 임요환,, 그리고 마재윤,, [46] 재남도령8142 06/05/05 8142 0
22980 한국 형벌제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50] DeaDBirD5168 06/05/05 5168 0
22979 오늘경기를 보니 다음주 경기도 기대되는군요........ [34] SKY925674 06/05/04 5674 0
22978 넌 언제까지 스타만 할거냐? [31] 설탕가루인형5173 06/05/04 517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