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진 - Black Eagles 서산 기지 개방 행사때. 촬영자 Baekgomtoss
밑의 사진 - 대한민국 공군 곡예비행팀 'Black Eagles'
http://www.blackeagles.mil.kr
오늘은 조금 슬픈 이야기를 해야하네요. Black Eagles 팀의 6번 (Opposing Solo)기체가 수원공군기지 개방행사에서 추락을 했다는 소식입니다. 4월 29일 서산공군기지 개방때 직접 본 블랙이글이 일주일도 안되서 추락을 했다니...참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지금껏 Black Eagles가 좋은 기동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염려를 했던 것이 바로 기체였습니다. A-37 Dragonfly는 대한민국공군이 2x대를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 월남전에 남베트남 공군이 가지고 있던 기채들을 물려받은 것이지요. 기체가 이제 생산된지 40년이 넘어가는 기체들이라는 겁니다. 비행기의 수명이 보통 30년이고, 군사용 전투기/공격기의 수명기체가 20년정도라는 것을 보면 이미 2배나 더 작전을 하고 있다는 예기입니다.
A-37은 훈련기인 T-37을 공격기로 개조한 겁니다. 가벼운 덩치에 꽤나 많은 무장을 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나름대로 크게 성공한 기체입니다. 아직도 9개 국가에서 공격기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니 말이죠. (문제는 한국빼고는 다 남미에 몰려있습니다.)
베트남전에서 크게 활약을 했었고, 그 이후로 활약한 전쟁은 없습니다만, 사실 운용도 간편하고 작전도 무리 없게 구사할수가 있으니까요. 거기다가 저렴한 가격. 가난한 나라라고 표현하면 안되지만, 하여튼 비싼 무기를 구매할 여력이 없는 국가에게는 아주 좋은 선택이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남베트남이 패망하면서 베트남 군인들이 필리핀으로 도주한 기체들을 물려받아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곡예비행팀은 대부분 자국 기체를 쓰고 있습니다. 물론 항공기 생산 능력이 없는 나라는 예외로만 치더라도 곡예비행팀을 가지고 있는다는 것 자체가 공군이 강력하다는 것을 알려주니까요. 이제 40년이나 된 오래된 A-37로 곡예비행을 하는, 곡예비행을 봐서 무서운게 아니라 비행기를 봐서 무서운, 그런 Black Eagles를 그만 봤으면 좋겠습니다. 5월 5일 어린이날, 삼가 (故)김도현 대위 (소령 진급예정) 님의 명복을 빕니다.
P.s - 왜 이젝션 시트(탈출 좌석)을 당기지 않았는지 몰랐는데 YTN의 동영상을 보니 알것 같습니다. 너무 촉박한 시간이였고 그대로 탈출 좌석을 당겼으면 민간인 희생자가 나올수도 있었었네요. 비행기 구도상. 물론 비행기의 문제로 추락할 경우 탈출해도 조종간을 잡을수는 있지만(아는분이 F-4 팬텀을 조종하시다가 추락하셔서 살아돌아오셨는데 아직 F-4 몰고 다니십니다. 당시 기체노후화로 인한 문제로 추락했었거든요.)민간인 피해를 최대한 줄여야 되기 때문에 한국공군의 조종사들은 거의 끝까지 민가가 없는 곳으로 조종간을 놓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배운건 영공수호와 대민봉사. 그 두가지로 먹고 사는 군인이자 군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