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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03 00:33:29
Name 루크레티아
Subject 입장바꿔서 생각하기 싫어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제가 가정교육을 잘 받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저에게 가장 강조하셨던 것이 바로
'겸손해라, 언제나 입장을 바꿔서 한번 더 생각해봐라.' 입니다.
나름대로 마음에 깊숙히 새겨놓고 언제나 이렇게 살아보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런데 어제 정말 저의 이런 생각을 잠시나마 뒤집어 놓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제 친구놈 중에 한명은 전라북도 전경 기동대에 있습니다.
사실 나방 한마리만 봐도 무섭다고 도망가는 순해빠진 녀석이지만
집안 사정도 그리 좋은편은 아니고 매일 덜렁대는 성격이라 동생놈 같이 챙겨주고 있지요.
덩치도 크고 해서(키 185에 몸무게 77정도 합니다.) 얼결에 훈련소에서
전경으로 잡혀들어간 불쌍한 케이스입니다.

그래도 이제 상경 마지막이라고 좋아하면서 상경휴가 나왔다가 들어간지 불과 1주일도 안돼서
제 귀를 의심하게 하는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이녀석이 갑자기 자기 팔이 나갔다고 하는 겁니다.
순간 직감했죠. '1년 반 동안 잘 버텼는데 드디어 당했구나..'
그러고는 바로 그날부로 경찰병원에 CT를 찍으러 열차를 타고 와서 한번 보자하고 만났습니다.
만났을때 정말..친구로서 제 자신이 무력해졌습니다. 뭐라 건넬 말이 없어서 말이죠.
왼팔이 오른팔의 거의 2배 굵기가 돼어있더군요. 붕대로 칭칭 감은채로 말이죠.

친구놈이 팔이 그렇게 된 경우는 이러합니다.
며칠 전 순천 하이스코 노조의 시위 진압에 나갔답니다.
전경들이 노조 시위진압에 자주 출동하지만 그날은 몇시간동안 대치만 하고 있어서
그냥 도시락만 먹고 가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는군요.

그러다가 어느새인가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노조원들의 돌격대들이 전의경들에게 집어던질 돌을 깨고, 공사현장에서 쓰이는 긴 쇠파이프를 가져와서 휘두르고 있었답니다.
(여기서 돌격대란 제가 임의로 붙인 호칭입니다. 200여명 정도 되는 인원인데 항상 과격시위 현장마다 나타나서
폭력시위에 앞장선 후에 시위가 끝나간다 싶으면 버스를 타고 바로 도주를 한다는군요.)

제 친구는 그날 가장 앞줄에서 방패를 들고 있었습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로 쇠파이프를 들고 달려오는 돌격대들을 보니 장난이 아니더랍니다.
순간 뒤쪽에서 진압명령은 떨어졌는데 쇠파이프가 계속 방패를 두들기니 앞으로 갈수도 없고 말이죠.
그래서 그럭저럭 날아오는 돌을 막고, 쇠파이프를 막으면서 버티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녀석이 방패 아래로 쇠파이프를 집어넣어 찌르더랍니다.
친구는 당황해서 아래 파이프를 막으려고 방패를 내렸죠.
그런데 그 순간 방패를 내리느라 드러난 팔에 돌격대 한명이 정통으로 쇠파이프를 내리친 것입니다.
친구는 순간 팔이 없어진 느낌이었다는군요. 재빨리 뒤로 물러나서 팔을 보는 사이에도 옆에서 후임 한명은 돌을 맞아 입술이 찢어졌다고 했습니다.
팔을 다친 친구는 후방으로 빠져서 응급처치를 받았고, 그 와중에 시위는 그럭저럭 해산하는 분위기였답니다.

이런 아비규환을 겪고서 팔에 붕대를 칭칭 감고 나온 친구는 무기력한 웃음을 지으며 저에게 상황을 말해주었습니다.
물론 이건 제가 화가 난 나머지 친구에게 꼬치꼬치 캐물어서이죠. 원래 같으면 그저 속으로 삭일 녀석이지만 제가 집요하게 물어보니 자세히 말하더군요.
친구는 저에게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제가 분개할때마다 오히려 저를 위로했지만, 저는 위로하는 친구의 모습을 볼 때마다 당시의 현장이 머릿속에 각인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도대체 그 돌격대는 무엇인지...민주노총은 무슨 권리로 제 친구를 저렇게 만들어 놓는 것인지...

먹고살기 힘들어서 전의경을 때려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일까요...
폭력시위를 해야만 자신들에게 관심이 돌아온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시위 현장을 볼때는 시위 하는 사람들의 심정도 가급적으로 헤아려보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친구가 팔이 그 모양이 돼서 나오니 입장이고 뭐고 정말 생각하기 싫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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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시스
06/05/03 00:40
수정 아이콘
무사히 완쾌하시길 바랄 수 밖에요. 붉은 두건 쓴 분들의 폭력 시위가 심하면 전, 의경 중에 불구자가 나오기도 합니다. 죽창으로 눈을 찔러서 실명을 당하신 분도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포르티
06/05/03 00:41
수정 아이콘
저번 아셈 회의 때 제 친구녀석이 지원나갔었는데,(참고로 광명시의 방범순찰대에서 일했었습니다. 즉 부산까지 내려간것.) 같은 소대에 있던 전역 일주일 앞둔 고참이 컨테이너에서 떨어져 허리 불구되었답니다. 그 얘기 듣고 정말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아나시스
06/05/03 00:45
수정 아이콘
아 참, 바로 그 하이스코 시위대 관련 뉴스 오늘 뜬 거 하나 있었죠. 그 사람들, 시위 현장에 있었던 전 의경 어머니들까지 폭행했다고 하던데요 -_-?
글루미선데이
06/05/03 01:35
수정 아이콘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니 왜 엄한 사람들을 패는건지 이유나 알고 싶어요
시위는 하던 말던 상관이 없는데
시위를 하면서 왜 전의경을 패고 그러는지...참..
컨테이너 그거 동영상 보고 얼마나 놀랬던지
lightkwang
06/05/03 01:37
수정 아이콘
정말 안타깝네요. 제 친구녀석들도 고생 많이 한다던데..
남일 같지 않네요.. 오늘 정말 의경 어머니 폭행 기사 보고는 말이 안 나오더군요. 동원된 사람이다라고 외치면서 삽시간에 그리 했다 하는데..
자기랑 생각 다르면 때리고 다치게 해서 자기 의견 관철시켜야 하는건지.. 뭐 그 쪽 분들도 나름 이유야 있겠지만.. 에휴..
가루비
06/05/03 01:41
수정 아이콘
휴우... 정말, 정말로.
시위하는 분들도 이유가 있겠지만,

전의경들이 대체 무슨죄예요.
맘이 너무 아픕니다.
컨테이너 영상보고 정말 저도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휴우... 이래서야 주위에서 전의경간다 그러면
걱정되서 보내겠습니까.
T1팬_이상윤
06/05/03 03:30
수정 아이콘
중학교때 친구놈 지금 의경으로 복무중인데 가끔 메신저로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는걸로 봐선 멀쩡한거 같아서 참 고맙고 다행입니다.
초록추억
06/05/03 04:14
수정 아이콘
시위는 비폭력..이 기본!
화나네..
06/05/03 04:36
수정 아이콘
카이사르님이 피지알에서 다굴맞으실 정도로 극우파가 되신 이유가 의경 복무경험때문이죠. 쩝.. 안타까운 일입니다.
06/05/03 04:46
수정 아이콘
휴.... 남에 눈에 눈물나게 하면 안되는데...
불한당
06/05/03 07:47
수정 아이콘
나름대로 운동권에서 잘나가던 선배가 전경가더니 전향(?)을 하는 것을 보면 전경에는 뭔가 특별한게 있나 봅니다...
after_shave
06/05/03 08:21
수정 아이콘
일반 부대에서 가끔 다치면 군대 없어져야 할 것처럼 여론몰이 하고 난리를 치면서, 전경이 다치는 것에 대한 뉴스는 본적이 없네요.
이건 뭐 시위하면 폭력을 당연한 걸로 생각하는 부류들은 가차없이 잡아넣어야 합니다.
생계고 나발이고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상대의 인권조차 존중해 주지 못하면서 무슨 권리 주장을 할 자격이 있습니까...
결국 자신의 생계만 중요하지 남이야 다치던 말던 상관없다는 겁니다. 입장바꿔 생각해도 틀려지는건 없습니다.
폭력에 대한 법은 강력하게 바뀌어야 합니다.
율리우스 카이
06/05/03 08:46
수정 아이콘
그런 폭력 시위대는 어떻게 강경진압 안되나요? 미국에 전기총 같은거 있던데, 그것좀 지급해주지 흠..
06/05/03 08:55
수정 아이콘
율리우스 카이사르// 예전에 지독하니 최루탄 뿌려댔지만
최루탄이 머리에 박힌채 사망한 데모학생의 예도 있고
강경진압하면 또 인권모독이니 뭐니 하면서 국민들 선동할꺼 뻔한데
정부는 그냥 전경보고 맞아라 힘내라 어쩔수없다 이럴수밖에 없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06/05/03 09:17
수정 아이콘
로봇수사대 같은게 있으면 엄한 전경들 고생시키지 않고도 폭력 시위를 진압할 수 있을 것같은데.....ㅡㅡ)a(로봇경찰들한테 폭력적으로 대해봐야 어쩔 수 있는게 없으니)
율리우스 카이
06/05/03 10:06
수정 아이콘
둥이 // 그러니까 기절시키는 전기총 괜찮아 보이던데.. 미국 경찰들 가지고 다니는거 흠...
율리우스 카이
06/05/03 10:06
수정 아이콘
전기총 비싼가? 흠..
완성형폭풍저
06/05/03 10:21
수정 아이콘
갑자기 드는 의문이...
인권 운운하시는 분들, 시위현장에서 한번 맞서 보신후에도 같은 주장을 하실런지...
에헤라디야
06/05/03 10:27
수정 아이콘
잊혀질만 하면 한번씩 pgr에 이런 글들이 올라오는군요... 글 쓰신 분의 분노와 안타까운 심정에 대해 대신 사과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친구분도 탈없이 치료가 잘 되길 바라구요...
다만, 글쓰신 분이 언급하신 '현대 하이스코'의 상황을 찾아보니 그들에게 이것(시위) 말고 다른 어떤 방법이 있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국방의 의무로서 시위진압에 나서야 하는 전의경들도 죄없는 사람이지만, 결국 과격한 시위를 하게될 수 밖에 없었던 노동자들에게 (그들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는 관심도 없이)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동안 pgr에서 이런 주제로 인한 논쟁에 몇번 있었기에 '내가 이래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단 한분이라도 억울한 노동자들의 심정을 알아주십사 하는 마음에 댓글을 답니다.
아래는 '현대 하이스코 사태'에 대한 기사입니다. 관련기사를 뒤지던 중 제일 잘 정리된 기사인 것 같아 여러분들도 보셨으면 합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119&article_id=0000007765§ion_id=102&menu_id=102
06/05/03 10:50
수정 아이콘
노동자 문제는 협상으로 하면 되고, 폭력 시위한 사람들은 집어 넣어야죠. 과정이 어떻든지 폭력은 용인되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아무리 기사를 읽어봐도 폭력이 정당화될만한 문구는 찾기 어렵네요.
06/05/03 11:25
수정 아이콘
협상은 아무나 하나요? 그것도 힘이 있어야 가능한 법이죠.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무는 법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폭력이 옳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 사정을 이해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니까요. 다만 힘의 논리에 밀리는 약자에게 있어서 사실 물리적 폭력은 순간적인 감정 폭발일 수도 있고요. 그 과정에서 엄한 사람이 공격받는 상황은 참 아이러니한데... 어쩔 수 없잖아요. 전경이 지켜야 하는 건 사측이니. 이런 경우에는 누가 노조원을 보호해 주나요? 결국 이중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냥 이런 사회가 가슴이 답답하고 막막하네요.-_-

친구 분의 쾌유를 빕니다.
after_shave
06/05/03 12:14
수정 아이콘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 님 //
제말의 틀린부분을 말씀해 주세요.
그들의 심정이 어떨까는 어설프게 나마 상상이 갑니다. 당장 먹고 살길이 없어져 버린...
하지만, 님말은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시위현장에서 맞서면 누구나 죽창으로 찌르고 쇠파이프로 찌르게 되니 어쩔수 없이
이해해야 한다는 건가요?
저는 그냥 비폭력 시위를 주장할 뿐입니다.
폭력시위 보단 체계적이고 집요한 비폭력 시위가 좋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고요.
폭력쓴다고 나아지는것은 없잖아요? 단순한 화풀이 말고는? 오히려 악화될뿐...
왜 맞서보지 않으면 인권을 운운하면 안되는지, 말만 툭 던지고 가시지 마시고 자세하게 말씀 좀 해주시겠어요?
Ange Garden
06/05/03 12:21
수정 아이콘
기사에 있는 사진 아무리 봐도 선봉에 선 사수대가 하이스코 노조원이라는 생각이 안 드는군요.
생계때문에 과격한 폭력시위를 해야 한다면 생계형 범죄도 다 용인해야하나요?
노조의 이익을 위해서 왜 죄없는 젊은 청춘과 일반 시민들이 고통과 불편을 감수해야 하나요?
루크레티아
06/05/03 13:00
수정 아이콘
에헤라디아님// 물론 생계가 어려워서 파업하고 시위 하는건 국민의 기본권이기에 상관 없습니다.
문제는 왜 그게 폭력을 사용해야만 하는 것인지가 문제인것입니다.

지금 현재 민주노총은 입으로만 평화시위 운운 하면서 정작 이런 곳의 시위는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폭력의 중심 200명을 체포하려 들면 80만 노조원을 들먹이면서 은근히 협박까지 하고 있지요.
이래서야 민노당이 국민들한테 지지 받고 제대로 된 정치나 할수 있을지 난감합니다.
DanteMustDie
06/05/03 13:16
수정 아이콘
에헤라디아님//
이유가 절박하면 남을 쇠파이프로 내리쳐도 되는건가요?
저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시위대 일선에 서는사람들은 주로 선봉대라고 하죠
뭐 사측에서 용역을 쓴다면
노조에서는 그사람들을 돈주고 쓰는거죠 일종의 시위용병?
그분들은 나름대로 그게 직업인가봅니다
얼굴완전 가리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노조인들인은아니겠죠?
최고봉
06/05/03 15:29
수정 아이콘
이런식으로 하면서도 자기 권리는 다 찾으려 하죠.. 거참 폭력시위는 언제 사라질지.. 자기들 생각에는 어쩔수 없는 폭력사용이라고 하겠지만 당하는 무고한 사람들의 권리는 없습니까? 이런거 볼때마다 화가 치미네요..
06/05/03 15:32
수정 아이콘
깡패들이죠 자신들이 나서기 어려우니 전문적 깡패집단들 고용해서
전경과 맞대응하는 거겠죠. 노조도 노조 나름이라고 정말 필요하고
보호가 필요한 곳에는 없고 쓰잘대기없이 매년 정기파업하는 현차노조
보면 이해하고 싶다가도 짜증납니다
Golbaeng-E
06/05/03 16:02
수정 아이콘
시위 할 때 잘 살펴보면 어디선가 지원나왔다고 하면서 과격시위로 몰아가는 사람들 있습니다.
자기들 말로는 노조에서 지원나왔다고 하는데 진짜 노조에서 나온건지 아니면 돈주고 깡패들 고용한건지는 알 수 없지요.
에헤라디야
06/05/03 16:29
수정 아이콘
제가 링크해놓은 기사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들이 처음부터 폭력시위를 했던 것이 아닙니다. 천막농성을 하면서 수차례 평화적인 집회를 거듭해보았지만 사측을 포함한 누구도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평화적으로 얘기할 때는 쳐다보지도 않다가 폭력이 발생하니 폭력만 가지고 비난하면 그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조용히 앉아서 아무도 쳐다보지도, 들어주지도 않는 평화시위에 지친 그들에게 다른 선택이 없었음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시위용병'이네 '전문적 깡패집단'이네 하시는 몇몇 분들... 정말 한심하십니다... 시위현장에 가보기나 하고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잘 알지도 못하면서 , 아무런 근거도 없이 매도하는 짓은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추억속의 재회
06/05/03 17:46
수정 아이콘
에헤라디야님//다른 선택이 없다고 전의경 막무가내로 때리는게 정당한건가요??그리고 저희 형이 전경출신인데...시위할때 전문적으로 나타나는 '깡패집단' 확실히 있답니다.
after_shave
06/05/03 17:47
수정 아이콘
민주노총이 폭력시위 조장하는건 사실 아닌가요?
민주노총이 개입해서 비폭력 시위로 끝난적 있나요?
아니, 왜 폭력시위가 있다는 소리만 들리면 꼭 민주노총이 붙어있는 건가요?
정말 하다하다 안되서 폭력시위를 한다고 하는데,
민노총 안붙은 곳에서는 왜 하다하다 안되서 죽창 들고 파이프 들고, 폭력시위 하는 곳이 없나요?

평화집회 얼마나 한거죠?
천막농성이 아니라 정말 대규모 평화 집회시위는 몇번 했는지가 궁금하네요...
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체계적으로 비폭력 시위를 한것 처럼은 안보이지만, 뭐 최선을 다했다고 하죠...
근데 왜 하이스코 직원 농성의 확약서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는거죠?

-▲ 5.31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의 승리를 쟁취할 것 ▲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강력한 반전반미 자주통일투쟁 ▲ 6월말 비정규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를 위한 50억기금 모금 ▲ 7월 중순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미 FTA 2차 협상 저지 ▲ 하반기에 80만 전면 총파업, 민중총궐기 투쟁 -

하이스코 시위하는 곳에 와서 왜 저딴 내용의 확약서를 거는 거죠?
이게 남시위 도와주는 척 하면서 엄한 노동자들 폭력 시위 하게 만들고
지들은 뒤에서 뒷짐지고 모종의 잇속 챙기려는거 아닌가요?
특히 "▲ 하반기에 80만 전면 총파업, 민중총궐기 투쟁" 이 부분은 무슨 쿠테타라도 계획 하는것 같아서 아주 무섭습니다.

"▲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강력한 반전반미 자주통일투쟁"
이건 아주 웃기지도 않습니다.
반전? 그렇게 반전 좋아서 외치는 사람들이 평화를 위해서 죽창 깎는 겁니까?

민노총이 정말 국가과 국민을 위한 기관인지 정말 의문이고, 그들을 싹다 바꿔버려야 평화시위라는게 가능하지 않을까요?
잘몰라서 하는 말인데 혹시 민노총과 한총련은 계보가 연결 됩니까? 폭력시위 에다가 미국이야기만 나오면 눈부터 까뒤집는게 한총련 보는 것 같습니다.
김재훈
06/05/03 18:03
수정 아이콘
결국 폭력의 고리를 누군가는 나서서 끊어야 하는데..
골은 깊어가고... 애꿎은 전경은 희생당하는거죠...
사실 동원당하는 전경 입장에서야 할수 없는 것이지만...
폭력시위를 유도하는 경찰 지휘부의 진압 전략이나...
과거 백골단이니... 혹은 구사대니 하던 문화가 이들을
이렇게 불신과 폭력문화로정착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시대가 변했음에도 변하지 않는 시위 문화 좋지않고..
또 폭력행위자는 처벌을 받아야겠죠...
그러나 우선적으로 악독 사업주가 먼저 처벌 받아야 하지 않나 싶군요.
폭주창공
06/05/03 18:14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왜 전경을 치냐구요... 그렇게 까대는 국회의원들 안치구요, 악덕 사업주들 안치구요. 왜 용기가 없습니까? 전경은 만만해서요? 사진에서 처럼 쇠파이프 들고 국회의사당 가서 다 때려 부숴버리시죠? 왜 그러진 못합니까? 전경 때리면 리액션 없어서 만만하고, 국회의원 때리면 심한 처벌 받을 것 같아서 겁납니까? 미친거 아닙니까 정말. 쇠파이프로 사람을 치다니요. 깡패입니까? 권력층이 약자인 노동자를 괴롭히는 것 과 하등 다를 바 없이 그들은 자신들 보다 상대적 약자인 전경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정말 구역질나네요.. 자신은 결백하다.. 자신의 말만 옳다.. 투쟁하자.. 싸우자.. 이기자.. 타협은 없다.. 내가 절대적인 진리요 선이다 ! 라고 외치는 과격 노동운동가들.. 사회악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썩은 정치인 만큼이나요.
DanteMustDie
06/05/03 18:18
수정 아이콘
에헤라디야님//
시위현장 아주 자주나가봤습니다; 전역한지 두달쯤됬네요
전경대에서 근무했습니다

전문적이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옷도 단체로 맞춰입고 신발도 워커를 신고
초반에 사람들이 '우~'하는 심리를 느낄수 있게 최대한 자극하고
슬금슬금 일이 커지려고하면 어느새 빠져나가고 도망가버리고 없는..

전문가가 아니라면 하기힘든 치고빠지기 게릴라 짤짤이에
방패로 막기 힘들다는 쇠파이프로 찌르기스킬을 적절히 구사하시는 전문시위대여러분을
그럼 뭐하는 분이라고 설명해야하나요??
노조에서는 시간날때마다 노조원모아서 폭력시위 강의라도 합니까?

2004년 8월 광양제철에서 시위할때 본 아저씨를 다시 포항에서 만났을때
기분이 어떤지 아십니까?
에헤라디야
06/05/03 18:39
수정 아이콘
추억속의 재회님/그게 정당하다는게 아닙니다...그런 표현을 쓰지도 않았구요...폭력시위에 대해 비판을 하더라도, 그들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처지도 함께 이해해달라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시위대 출신인데 그런 '깡패집단'은 확실히 없습니다.
화염투척사
06/05/03 18:47
수정 아이콘
카이사르님.. 테이저건 이번에 사용했더라구요.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8&article_id=0000153861§ion_id=102&menu_id=102
미국에선 그냥 경찰한테 대들기만 해도 사용 하던데.. 한국에선 생명을 위협해도 쓰면 과잉 진압이군요.
화염투척사
06/05/03 18:49
수정 아이콘
작업용구와 쇠뭉치를 던져 방패를 3개나 깨먹었는데 대체 무슨 인도적인 방법으로 진압을 하란건지..

전에 컨테이너 위에 있던 전경 끌어 내리던 동영상이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미국에선 시위자가 쇠파이프를 들기만 해도 순식간에 무장경찰들이 권총으로 머리를 겨눈다는군요..

한국의 폭력시위는 아무리 봐도 범죄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추억속의 재회
06/05/03 20:09
수정 아이콘
조대익 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 사무차장은 “‘테이저건’의 탄환을 눈에 맞으면 실명이 우려될 정도로 무서운 무기”라며 “경찰이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하지 않고 테러 진압용 무기로 과잉진압을 했다”고 말했다.

이걸읽고 웃음밖에 안나왔습니다...경찰이 쓰는 테이져건은 '무서운무기'고 시위대가 사용한 쇠파이프,죽창,돌맹이 등등은 자신들의 의견을 사회에 알리기위한 '도구'군요
06/05/03 22:43
수정 아이콘
제가 만약 경찰청장이라면 물론 은퇴하기 얼마 안남았을때 폭력시위 일어난다면 '다 족쳐'라고 말한뒤 인터넷을 통해서
"나 하나 옷벗으면서 나의 아들같은 전경분들 살리고 내아들을 때릴려는 시위대를 단지 응징할뿐이다'라고 말한뒤에 당당하게 옷벗겠습니다.
아 왜요? 군인들이 총들고 막아서면 역시 덤빌용기날라나요? 어차피 근접전이라 승산있다는건가?
아니면 어차피 떄리면 그저 친절하게 맞아주기나 하는 목각인형들이다 라는 생각이신건가요?
게다가 오로지 '미국' 이라는 이유로 반미외치는분들 참 이해가 안갑니다(주로 노총들이 이런말하지요?)
미국이 와서 우리나라가 엄청 위험했던적있습니까?
'자주국방' '자주통일' 정말 좋지요 그런데 적어도 저것을 외치기 전에 현상황을 직시해야지요
중국이나 일본한테 무시당하거나 심지여 북한한테도 휘둘리기 일쑤인데 이 국방력으로 자주국방? 어림반푼없는소리지요 -_-
아 이참에 세계에서 자주국방하는 나라가 도대체 몇개나 있을까요?
그 나라마다 자존심 강한 유럽도 혼자서는 안되겠는지 EU만든지 오래고
동남아시아도 서로 연합한것도 오래이고 중동도 오래고 (물론 이라크제외)
아프리카나 호주 뉴질랜드는 영국연방(아직도 있겠죠?)등 혼자서 독고자립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자주국방을 하면 그에따른 무기무장에 인한 무장구입비 그걸 유지하는데 쓰이는 유지비 이거 생각 안하는걸까요?
즉 제말은 자주국방은 좋지만 무조건 미국나가라 하는소리좀 안들었으면 합니다.
또한 루크레티아님의 친구분처럼 더이상 전경가는것은 전쟁터에 간다라는 글좀 안보였음 합니다
Ange Garden
06/05/04 00:41
수정 아이콘
디펜스 코리아에서 글 읽고 오니 더 화가나는군요. 물론 현직 전경의 눈으로 본 글입니다만 ...
에헤라디야님//'사수대', '선봉대'가 없다뇨? 그럼 사진에 나와있는 마스크에 파이프 던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죠? 하이스코 노조원이라고 주장하신다면 할말이 없겠지만. 뼈아픈 반성도 없이 80년대 투쟁방식으로 도대체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이게 정말 노동자들을 위한 투쟁입니까?
DanteMustDie
06/05/04 12:41
수정 아이콘
포켓님/ 예전에 허준영청장님이 퇴임하실때 그전에 전국 경찰들에게 보낸 서신이 있습니다.
뭐 경찰내에서만 보는것이라 다른분들은 모르겠지만
그분은 그래도 전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많이 가지셨던 것 같습니다.
내용을 소개못하는게 안타까울 뿐
항상 글의 시작이 '전국의 모든 경찰관들과 전의경에게' 이런 식으로 시작했던..
T1팬_이상윤
06/05/05 21:58
수정 아이콘
저런식으로 공권력을 모독하겠다는건 바로 공권력의 원천인 국민을 모독하게 된다는걸 명심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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