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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4/27 00:08:10 |
Name |
낭만토스 |
Subject |
조진락의 부활을 기대하며.... |
KTF 가 스타군단, 게임계의 레알마드리드라고 불렸는 이유는 강민-박정석의 토스원투펀치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용호, 홍진호라는 한시대를 풍미했던 두 거물급 저그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조용호는 파나소닉 결승전에서 이윤열에게 허무하게 진 이후로 큰 임팩트 없이 고만고만한 성적을 유지했고, 홍진호는 3연속 벙커링 이후 아예 침몰해서 실망스러운 경기력만을 보여주었다. 나는 조용호, 홍진호 두 선수가 점차 개인전에 나가는 비중이 줄어들고 프로리그에서 팀플위주로 출전하게 되면서(또 박경락 선수의 몰락까지...) '조진락은 죽었다' 라고 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마침 조진락의 몰락과 발맞춰 변태준이 크고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솔직히 나는 이번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홍진호가 출전한것을 보고 '보나마나 3패나 1승2패 탈락이겠군' 이라는 생각을 했다. 조용호도 MSL 을 우승하기는 했지만 테란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고 생각했기에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조용호의 최연성 격파, 홍진호의 2승소식을 듣고 경악했다. 사실 저번주 전상욱에게서 따낸 승리도 인정하지 않았다. '에이...지상멥이 아니니까...' '전상욱이 원래 저그전에 약해서...' 라고 무시해버렸던 승리였다. 그러나 오늘 두 저그의 승리를 보고 두 선수에 믿음이 가기 시작했다. 특히나 조용호선수의 승리는 대단했다. 현존 최강자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이상하지 않은 최연성을 상대로 그런 승리를 일궈내다니.... 만약 프로리그에서 박경락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면 '조진락의 부활' 을 파포대문에 걸어놔도 될 것 같다.
내가 조용호 홍진호 두 저그에게 가지고 있던 생각은 굉장히 부정적이었다. 팬이었기에.. 그들의 몰락을 인정 할 수 없었고 오히려 응원하기는 커녕 그게 더 심해져서 화가 났었던것 같다.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올드팬의 비애인가? 무적포스를 자랑하던 임요환이 차츰 지기 시작할때.... 그리고 승리보다 패배가 많아질때... 나는 오히려 임요환을 욕하고 있었다. 그러나 황제의 부활과 함께 나는 어느 누구에도 지지 않을 임요환 팬이 되어있었고, 오늘 조진락중 '조'와 '진'의 승리를 지켜보면서 팬으로 변태하는 에그가 되어버렸다.
그 에그가 깨지지 않고 팬으로 변태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저그중에서 가장 최강의 시기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박경락의 부활도 기대해본다.
2004년의 변태준, 2005년의 양박, 2006년에는??? 다시 조진락의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어디선가 봤었다. [천년이 지나도 끊기지 않는 운명의 수레바퀴] 결승전 임진록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최연성과 조용호가 멥을 반갈라서 엄청난 물량전을 펼처도 멋질것 같다. 무리한 꿈일수도 있다. 아직도 박성준과 박태민 양박은 건재하고, 변은종, 마재윤과 같은 기라성같은 저그들도 즐비하니까.... 그러나 오늘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기대해볼만할것 같다. 멋지지 않은가? 결승전 임진록!!
내가 생각해도 난 냄비팬의 전형인것 같다. 이기면 좋아하고 지면 욕한다니... 그러나 냄비일때의 뜨거움과 열정만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 뜨거움과 열정을 모아서 이렇게 외쳐보고 싶다. 조진락 화이팅!!
ps. 편의상 선수존칭을 생략했습니다.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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