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템은 당신에게 종언을 고하오
마린의 비명소리가 나를 찟겨오오
스팀팩 소리마저 아스라이 사라지면
남겨진 메딕넷이 서로를 치료하고
그러다가 결국 아무도 남지않은...
.. 로템의 종언이 되고 말것이오.
KTF의, GO의, 김정민선수가 은퇴한다고 합니다. (해설자가 되신다더군요)
(from, 파이터포럼)
http://www.fighterforum.com/news/news_read.asp?cat=ISS&idx=11294
http://www.fighterforum.com/news/news_read.asp?cat=ISS&idx=11295
내가 스타리그를 처음 알게 된것은, 새천년기념관(어느 대학교입니까) 에서 열린다는 2000 왕중왕전 광고에서였습니다.
내가 스타리그를 처음 보게 된 것은, 2001년 SKY였습니다.
내가 그때 가장 좋아하게 된 선수는, White Terran 이 가장 잘 어울리는, 귀족테란 김정민이였습니다. 당신은 강하지 않았습니다.
4강에서 싸우고 싸우고 결국 패하고. 당신의 분신과 같은 마린에 거대 전함이 침몰하기도 하고, 그리고 결국 1승 2패로 떨어지고.. 난 아직도 기억합니다. 크룸즌 아일즈에서, 엄재경 해설위원이 한 말을... "제위는 찬탈해야죠!" 라고.. 난 당신이 단단함으로 최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것이라고, 믿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난 당신을 보러 3-4위전에 가고... 난 당신을 3시간이나 앉아 기다렸죠.
그리고 당신은 1시간도 안되는 시간안에 쉽사리 승리를... 난 당신이 더 오래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리고 GO에서는 제복을 입기 시작했죠.
The Marine. 해병과 어울리는, 당신의 그 옷에 난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그것이 나에게 있는 그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그의 불꽃마저 나에게는 작은 몸짓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사라져 부스러져 아스라져 가는 기억속에
그는 마른 낙엽이 되어 앉아 있었습니다
가끔 바람이 나를 향해 불어 오면
그가 나를 대신해서 날아오르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낙엽이 되어, 낙엽이 되어,
땅이 되어, 흙이 되어, 흙이 되어.
난 당신이 다시 나무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난 당신이 다시 꽃이 될 것을 믿고 있습니다.
당신이 언젠가는.. 저곳에 갈 수 있기를..
-
하나둘씩 떠나가면, 정말 누가 남아 있을까요. 로템으로 대표되는 한 시대의 종언이 성큼우리 앞으로 다가오는 지금, 적어도 우리 사이에서는 로템보다는 라오발이나 러쉬아워가 더 잘 쓰이는 지금에서는... 떠나가는 것 조차 마음에 삽을 뜨는것 같은 느낌이 나를 지배하게 됩니다.
부디, 언제까지나 우리 앞에, Boxer 가 그러는것처럼, Marine 으로 남아 있어주기를, 부탁합니다.
비록 당신의 지속적인 팬은 아니였더라도, (비록 최근 몇년간의 기억은 전혀 없더라도) 한때 당신을 지켜본, 누군가가 바칩니다.
sp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