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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4/18 00:57:03 |
Name |
Timeless |
Subject |
긍정적으로 보면 세상이 바뀌네요 |
어제 졸업여행 뒷풀이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고깃집에서 테이블 5개를 잡고 앉았습니다.
그 시간대에 워낙 손님이 많은데다 일손이 딸리는 상태라 벨을 눌러도 서빙 아주머니들 잘 안오고, 음식도 늦게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1: 아.. 진짜!!
거국적으로 한 잔 하려고 해도, 한 쪽 테이블만 유독 고기가 늦게나와 그 테이블 친구들이 convulsion(경기나 경련 일으키는 것: 저희는 보통 이렇게 말을 한답니다^^;) 일으키려는 상태가 되었지요. 다른 테이블은 고기가 한참 전에 나와서 이미 다 구워진 상태였거든요.
그러다가 한 친구가
"아.. 진짜! 같이 왔는데 왜 우리 테이블만 이렇게 늦게 줘요!"
하고 외쳤습니다. 아주머니들도 워낙 바쁘셔서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고는 결국 고기가 나오고 그대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꽤 가라앉은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2: 알바비 주는거에요?
우리 테이블도 반찬이 떨어지고, 쌈이 부족하고, 판도 타고 해서 벨을 몇번이나 눌러봤지만 아주머니는 거의 오지를 않았습니다. 우리도 처음에는 '부글부글'하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습니다.
구운 버섯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야~ 너가 직접 가서 가져와바바"
친구가 버섯에 목이 말랐는지(?) 금세 일어나더군요. 물론 가는 길에 나머지 반찬 그릇도 쥐어주었습니다.
결과는 대 만족이었습니다. 가게 측도 미안했는지 그냥 한 방에 버섯 몇 테이블치와 다른 반찬도 잔뜩 담아주더군요. 그리고 나서 우리 테이블은 부족할 때 마다 직접 서빙하면서 아주머니들께
"저희 알바비 주는거에요?"
라고 우스개 소리도 하고, 우리끼리도
"야~ 이제 뒷 테이블, 옆 테이블도 좀 챙기자"
이러면서 화기애애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술도 몇 잔 해서 그런지 이런 것이 오히려 더 즐겁게 느껴지더군요.
#3: 윈-윈 게임
긍정적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어렵습니다.
사람은 가장 이성적인 동물이면서 가장 감정이 앞서는 동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가끔 제어가 안될 때 상당히 괴로움을 느낍니다.
'아.. 여기서는 내가 참아야 되는데'
하면서도 이미 행동이나 말이 나와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세상으로 보면 좋다! 는 것을 경험하고 노력하는 것과
아예 그런 시도도 하지 않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좋아하시는 우리 PgR 회원분들!
나도 좋고, 남도 좋고
이런 윈-윈 게임은 어떠신지요?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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