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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4/15 17:06:47 |
Name |
kama |
Subject |
E-SPORTS in 2006 |
2006년.....이라고 해봤자 이제 1/3이 지나가는 정도고 실질적으로 스토브 리그 이후에
제대로 대회가 진행된 상황이 아니니 이런 글이 우스운 상황일지는 모르겠군요. 그래도
그 잠깐의 기간동안에 정말 놀랄만큼의 굵직굵직한 일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최
후의 난관이었던 프로리그도 타협을 봐서 출범하는 지금, 그냥 이 잠깐 동안의 시기에
어떠한 변화들이 있었는지 되짚어보는 의미 정도로 생각하면 합니다.
1. CJ 게임채널 편성 소식(2006.02.07)
- 올해 있었던 변화 중 가장 파격적이고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뒤에 이따른 대부분의 변화들에게 시발점이 되기도 했고 말이죠. 작년부터 WEG에
관심을 두고 지원을 하면서 E-SPORTS시장에 관심을 기울였고 또 작년 말 MBC측과
MBC게임을 포함한 채녈 교환의 제의에 실패한 이후 CJ만의 독자적인 채널 편성에 대한
예상이 계속되어지기는 했지만 실제로 현실이 되니 그 파장은 대단했습니다. 무엇보다
온게임넷의 온미디어와 함께 한국의 케이블 채널을 양분하는 듯한 거대기업 CJ의 참가
였기 때문에 기존의 E-SPORT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이 소식에 귀를 기
울릴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E-SPORTS의 영역 확장이라는 눈에 보이는 성과와 기존의 CJ가 지원을 하던 WEG를
기반으로 한 비인기종목인 워3, 카스의 발판 강화, 프로게이머들의 무대 증설 의 등의
장점들과 아직 작은 시장에서의 과도한 경쟁, 통합리그에 대한 문제점 등 단점들이 예상
되는 가운데 어찌되었건 기존의 두 방송사들이 이에 대비하는 모습들을 보이면서 일단은
경쟁을 통한 발전의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다행이긴 합니다만 이 CJ채널의 탄생이 가져
올 파장은 일단 채널이 편성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겠지요. 정확한 날짜나 또 다른 추가 소
식이 없지만 GO도 인수한 상황에서 취소될 일은 없어보이니 기대반, 근심반의 마음으로
기다려야 할 듯 보입니다.
2. MSL, 스타리그 형식 변화(2006.01.15, 2006.03.10)
- MSL의 경우 정확한 내용은 후에 나왔지만 Daviforever님이 PgR에 변화를 언급한 날
을 썼습니다^^;;;;; MSL의 경우 선점주자라 할 수 있는 온게임넷 스타리그와의 차이점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었고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더블 엘리미네이션이라는 제도였
죠. 2번 지면 떨어진며 1번이라도 지면 험난한 여정을 걸어야 한다! 라는 취지의 이 제도는
리그의 긴박감을 잘 살려주어 MSL의 상징이 되었지만 승자전 선수는 너무 시합이 적다
던가, 8강, 4강 구별이 잘 되지 않아 우승자-준우승자 외에는 기억이 남지 않는다, 시드가
너무 많다 등등의 지적을 받았던 제도였습니다. 이에 MBC게임은 리그의 틀을 바꾸게 되
죠. 물론 예전처럼 2개조 풀리그라던가, 완전 토너먼트라던가 하는 극단적인 방안이 아닌
더블 엘리미네이션이라는 특징을 살리면서 위의 지적들을 보안하는 방향으로 그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조지명식의 재미를 돋구기 위하여 스틸 드래프트라는 제도를 도
입하기도 하고요. 또한 그동안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하위리그인 서바이버 리그
도 개편하여 2006년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여 새옷을 쫙 차려입었다는 느낌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일지는 모르겠지만(CJ게임채널 창안설이 큰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해 보이
지만) 온게임넷도 그동안 고정되어서 변할리 없다고 생각되었던 리그 방식을 변화시키게
됩니다. 그것도 기존에 8강이 조별리그에서 토너먼트로 바뀐 정도의 변화가 아닌. 프리챌
배 딱 한 번 사용되었던 24강을 시도한 것이죠. 리그 진출자 수를 늘리는 큰 변화 속에 리
그 변화의 방식, 혹은 임요환 선수 감싸기라는 의심 등의 논란이 많기는 했지만 어쨌든 24
강을 위한 추가 선발전이 실시되었습니다. 하부리그 였던 듀얼 역시 1차, 2차의 구별이 사
라지고 예선통과자와 스타리그 탈락자(?) 들이 벌이는 한 번의 듀얼만 치뤄지게 변화되었
고 말이죠. 24인 6개조, 각조 2명 진출에 와일드 카드 쟁탈전으로 16강을 꾸미는 이 방식이
어떤 성과를 보여줄 지는 역시나 두고봐야 하겠지만 예전 한 번의 24강 실패를 경험한 적
이 있는 만큼 다신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3. e네이쳐탑팀의 이재항, 최초의 유부남 프로게이머 되다!(2006.02.07)
- 요즘처럼 이혼이 늘어나고 사랑이 인스턴트가 되는 세상에도 결혼은 축하하고 축하
받을 일임에는 틀림없겠죠^^;;; 그런 길보가 다른 곳도 아닌 E-SPORTS에서 나올 줄은
생각못했습니다. 일단 선수들의 나이가 어린 편인데다 아직도 안정화라는 면에서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을니까 말이죠. 하지만 이재항 선수가 드디어 그 역사적인(?) 첫 발을
내밀게 됩니다. 결혼식은 3월 4일날 많은 동료 게이머들과 관계자들의 축하속에 치뤄졌
습니다. 염보성 선수같이 무서운 10대가 등장하고 있지만 고참 프로게이머들 중에선 이
재항 선수처럼 결혼 적령기인 20대 후반으로 접어들어가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또 하나의
길보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요~? 이재항 선수 결혼 다시 축하드리고 좋은 가정 꾸리며
만족할만한 성적 내시길 바랍니다.
4. MIL 출범(2006.02.23)
- 제 누님의 생일날 알려진 좋은 소식(응?) MWL1, 그리고 MCL 이후 열리지 않았던
독자적인 워3&카스 리그의 출범이었습니다. 한국 워3-카스의 자존심 WEG가 있었기는
했지만 사실상 WEG의 중심이 중국이고 국제대회의 성격을 지녔기 때문에 한국고유의
대회는 없는 상황이었죠. MWL2의 경우는 예선을 치루고 선수까지 선발하였지만 리그가
개최되지 않아 예전 겜TV스타리그처럼 되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
이었고 카스는 아예 기대도 못할 상황. 하지만 비록 ESWC, CPL등 세계적인 국제대회의
예선 성격을 가지고는 있지만 MIL이 열리면서 국내의 워3게이머들과 카스 게이머들이 활
동을 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습니다. 24강에서 16강으로 바뀌면서 여러 선수들이 떨어지
고 또 진출 선수 중에도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선수도 많아 아쉬움이 크
게 남기는 하지만 MIL이 한국을 대표하는 워3&카스 리그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아, 그리
고 MBC게임 카오스 리그 난(亂) 역시 3회 대회를 맞으면서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 스
타만이 아닌 이런 대회들도 사랑해줬으면 하네요^^;;;
5. 화승 기업, 르카프 오즈 창단(2006.02.27)
-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창단이었죠. So1우승자 오영종을 제외하고는 큰 성
적을 거둔 선수가 없는 PLUS가 갑작스럽게 창단을 해버린 것입니다. 그것도 IT관련 기업
이 아닌 그동안 K-Swiss로 의류스폰을 해주던 (주)화승에 의한 창단이었으니 더욱 놀랄
일이었죠. 그동안 소울-쿨하스, KTF-FILA등 의류스폰은 많이 있었고 GO-에어워크처럼
거의 서브스폰격인 모습을 보여준 경우도 있었지만 그런 의류스폰이 아닌 팀을 인수, 창단
하는 경우는 이번이 최초였고 특히나 비IT기업으로서는 최초의 프로게임단 창단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뭐, 동양팀의 경우도 주 홍보대상?이었
던 핫브레이크는 비IT였지만 어쨌든 온미디어와 연관되었으니까요^^;;;)
화승기업에서는 그동안 나이키, 아디다스 등 외국 상표에 밀려서 싸구려 취급을 받는
자사의 브랜드인 르카프의 가치 상승을 위한 노력 중 하나로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방편으로 E-SPORTS를 택했으며 동시에 오영종 선수를 필두로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기세가 강한 PLUS를 선택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화승의 르카프 오즈 창단은 기대는
하되 예상은 못했던 팀창단 러쉬의 시작을 끊게 됩니다.
6. MBC게임, POS팀 인수 팀 창단(2006.03.30)
- 화승의 르카프 창단 만큼이나 놀라웠던 팀 창단 소식이었죠. 온게임넷과 함께 E-SPO
RTS 방송 및 리그 주최를 하던 MBC게임이 창단을 했던 것이니까요. 그 상대는 박성준
선수를 필두로 박지호, 염보성 선수 같이 무시무시한 전력을 지닌 POS. 이고시스의 스폰
이 완결된 이후 무스폰으로 팀을 운영하던 POS는 이제 MBC의 이름을 달고서 활동을 하
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 창단이 의미를 가지는 것은 방송국이었던 MBC게임, 그리고 그 뒤에 있는
MBC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 같습니다. CJ의 게임 채널 진출 소식 이후 자사의 경쟁력
을 강화할 필요가 강한 MBC게임가 둔 강공이며 동시에 온미디어-CJ 양립 체제의 케이블
산업에 그동안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던 중앙방송 MBC가 난입했다는 신호탄이 될 수 있으
니까요. 실제로 MBC-POS는 인수의 주최측인 MBC게임이 아닌 MBC라는 이름을 사용한
다고 하니 이 창단은 이제 일어날 게임방송 3파전에 대한 방편임과 동시에 케이블 시장의
양대산맥에 던지는 MBC의 도전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7. CJ, GO팀 인수 팀 창단(2006.04.11)
- 팀 창단 소식 러쉬의 마지막이자 대단원.....이라고나 할까요(아직 소울과 KOR이 남
았으니 이 말이 틀렸길 바랍니다) 드디어, 정말 드디어 GO가 팀을 창단하게 됩니다. 그 파
트너는 바로 CJ!!! 실제로 CJ의 경우 게임 채널 진출과 함께 신규자로서의 입지 강화를 위
한 팀 창단을 할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 상대가 GO가 될 것이라는 바램 섞인 예측은 많았
습니다만 GO의 색깔이라고나 할까요, 비 스폰팀의 상징과 같은 그 모습 때문에 과연......
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었습니다. 하지만 DC스겔에 올라온 EsForce 사진으로 급격히 주목
을 받은 이 창단 소식은 다음날 언론에서 일제히 발표되면서 사실로 판명, 한국의 E-SPO
RTS팬들을 열광케 했습니다.(뭐랄까, 다른 팀은 별 기대를 안했다면 GO는 아예 포기를
했다던가 하는 분위기가 있었죠^^;;;;)
비 스폰 상태에서도 최다 팀단위 리그 우승이라는 업적을 세운 GO에 한국의 초거대 기
업인 CJ가 결합했다는 점 만으로도 이미 핵폭탄 급 소식. 그 대우도 파격적으로 알려졌는
데 어쨌든 게임채널 창안 소식 이후 GO팀을 인수하며 확실하게 E-SPORTS 시장에 발을
내민 CJ가 또 어떤 변화를 이 곳에 일으킬 지 궁금합니다.
8. 신한은행, 1년 내내 스타리그 주최(2006.04.09)
- E-SPORTS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증거가 될까요. 작년 말-올해 초의 스타리그를 스폰
했던 신한은행이 이번에는 3개의 대회와 마스터즈까지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최근에
다시 조흥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계 2위 세력으로 급성장한 신한은행이 이런 자신들의
성장세를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스타리그를 선택한 것이겠죠. 또한 10대-20대 초반의 잠
재 고객층을 공략한다는 목적도 포함되어 있는 개최로, 스타라는 게임이 더이상 소수자들
만의 잔치가 아니라는 상징적 의미로 받아드릴 수 있는 사건이라고 봅니다.
특히 이번 신한은행의 파격적이기 까지한 선언에 주목해야 할 점은 그동안 온게임넷이
주최했던 것에 반하여 이번 대회부터 신한은행에서 주최를 한다는 점이죠. 물론 그동안
노하우나 경험 등 실질적인 주최는 온게임넷에서 계속 할 것으로 보이지만 어찌되었든
리그의 중심이 온게임넷이라는 방송사에서 스폰서(&협회)쪽으로 기운 것은 분명하겠죠.
이것이 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혹은 가져오지 않을지^^;;;)는......저도 모릅니다. 또
한 상금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것도 주목해야할 점이겠죠.
9. SKY프로리그2006, 드디어 시작(2006.04.14)
- 어제 들려온 따끈따끈한 소식. 그동안 방송사별 배분 문제를 두고 스폰서인 SKY와
협회, 양방송사가 대립하여 난항을 겪고 있었던 프로리그가 드디어 개최된다는 소식입
니다.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방송사 배분 문제는 동일 시합의 동시 중계라는(한쪽은 현
장 중계, 한쪽은 내부중계라는 차이가 있지만) 내용으로 타협을 보게 되었습니다. 즉, 방
송사간의 경쟁에게 맡기겠다는 것으로 확실히 좋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물론 전파낭비
등의 지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확실히 좋은 방안이죠. 양쪽 채널이 다
안나오는 지역도 있고, 중계와 컨텐츠에 따른 선호도 있으니까.......) 또 그동안 각 방송
국의 무대였던 메가스튜디오와 세중게임월드가 아닌 용산의 E-SPORTS상설 구장에서
대회가 진행된다는 변화도 생겼습니다.
특히 이런 점은 신한은행 스타리그에서도 보이듯 방송국에게 중심이 가있었던 E-SPOR
TS가 협회쪽으로 무게점을 옮기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그 외에도
개인전이 4경기로 증가하고 대신 팀플의 약화에 대한 보상으로 3경기 배치, 팀플 우수조
합에 대한 5천만원이라는 파격적 지급(스타리그 우승보다 많은 금액!) 총액이 5억이라는
억 소리나는 금액으로 증가했다는 점도 바뀌었네요.
아직 세세한 일정이나 방식에 대한 발표는 없었지만 29일 개막해서 매주 토일월 3일동안
진행될 프로리그. 통합리그가 아슬아슬하게나마 분명히 음을 옮기고 있다는 사실이 만
족스럽네요.
정말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많은 사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선수들의 은퇴
-강도경, 김현진(스타), 김대호, 봉석호, 박준(워3), 정준곤(카스) 등-소식이라던가 WEG
2006마스터즈의 무기한 연기(중국당국 이자식들아!!!!!!!!!!!!!!!!!!!!!!!!!!!!!!!!) 등 좋지 못한
소식들도 있었습니다만 확실히 2006년은 E-SPORTS의 역사에서 큰 획을 그은 한 해로
기억될 듯 보입니다. 물론 2006년 아직 8개월 넘게 남아있으니 그 사이에도 이 4개월의
두 배가 되는 좋은 소식들이 전해졌으면 하네요.(물론 흉보는 반에 반에 반 정도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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