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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15 00:12
현실에 충실하세요.
현실에 충실하면..정말 쉬고싶어서 눈물이 날 지경이 되면 이런생각 할 겨를도 없던데요^^ - 비슷한 생각을 했던 사람으로서의 충고.. 입니다.
06/04/15 00:15
저도 22살 군대도 가지 않고 몸도 피곤하지 않으니
최근들어 잡생각만 미치도록 듭니다. 불안한 미래는 어떡해 해결해야하며 나 자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잇는지 아직도 18살 고등학생때처럼 생각하네요
06/04/15 00:16
뭐 정신병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살면서 한번은 사후세계와 인간의 영적 존재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도 좀 심하게 다쳐서 응급실에 정신을 잃고 실려간 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로 그런 고민에 잠시 빠져 있었으니깐요.(뭐 지나고 나니 그렇게 심각한 일은 아니었다 기억합니다만 그때는 나름대로 매우 심각했으니......) 그래도 고민의 강도가 심하다면 신경정신과의 상담을 한번 받아 보기실 바랍니다. 참고로 신경정신과에 대해서 좀 가볍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꼭 정신병이라서가 아니라 가벼운 감기에도 더 그게 발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내과에 갈 수 있듯이 상대적으로 작은 정신적인 고민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서도 신경정신과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06/04/15 00:17
전 그냥 죽은 후에는 모든게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죽고 난뒤에 무언가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담담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살아있을때를 즐기는게 최고라 생각해요.
06/04/15 00:23
제 아내는 그 생각이 34살이 되도록 머리를 떠나지 않는 사람이죠. 언제나 약간 가벼운 우울증 수준의 증세를 보이지만, 그건 호르몬 이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기 인생관의 문제라고 믿기 때문에 병원은 안갑니다.
저도 초등학생때 죽음이란게 뭐인지를 깨달은 날, 아버지 다리 붙잡고 대성통곡을 한 적이 있었죠. 지금이야 뭐.. 60년 넘게 살고 편안히 죽는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특별히 더 할것도 없을 듯 하구요. 결국 OrBef라는 개체가 끝날 뿐이지, 물질적으로는 제 시체가 양분이 되고, 정신적으로는 제가 해왔던 말들과 생각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남겨져서 다른 많은 것들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작년에 폐암이라는 '오진'을 받고 '오진이군요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듣기까지 5일간은.. 울적하긴 하더군요)
06/04/15 00:23
화염투척사님// 님께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죽음이 아니라)끝 은 저로서는 제발 아니길 바라는 상태입니다.. 제가 두려운건 죽음이 아니라 제 정신의 소멸이거든요.. 뭐 "혼" 과 비슷한 개념이랄까요.. 그런게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화염투척사님처럼 담담할수가 없습니다 ㅍ_ㅍ;; 제가 이상한건지 원.. ㅠㅠ
06/04/15 00:49
오..저와 무서울 정도로 비슷하신데요? 깜짝 놀랐습니다..@_@
처음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 시작했습니다. 한 7~8살 때쯤? 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죽는게 너무 무서워서, 제가 관 속에 (아직 살아있는 채로) 누워있으면 위로 흙이 떨어지는 상상 같은 것을 많이 했었습니다. "나 아직 안죽었어요!!"라고 외쳐도 사람들은 그걸 모르고 저를 그대로 파묻어버리는 그런 거요..;; 그때 울면서 엄마한테 죽기 싫다고..죽는거 무섭다고 막 하면, 엄마가 걱정마라..넌 앞으로 100년은 넘게 살거고 죽는건 그때 생각해도 된다고 하셨죠. 이상하게 또 그 얘기를 들으니 안심이 됐어요..^^ 그 당시 저에게 100년 후라는 것은 영원히 오지 않을 미래 같이 느껴졌거든요. 그러다가 한 10살 넘어가면서 "죽음" 자체보다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님께서 말씀하신 소멸)"에 대한 공포가 정말 심해졌습니다. 특히 밤에 자려고 누우면 늘 그 생각이 떠올랐죠. (저는 종교가 없기 때문에 더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어떻게 될까?" "나의 존재 자체가 사라진다는 것이 어떤 느낌일까?" "내 존재가 없다는 것은 적어도 나에게는 이 세상이 멸망한다는 것과 같은 느낌이겠지?" 내가 태어나기 이전 상태로 돌아간다는 뜻이기에 막 그때를 떠올려보려고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뭔가 "태어나기 전"의 기억이 있지는 않을까 하면서요..
06/04/15 00:59
본문을 정독하진 않았지만... 빠르게 읽고 나서.. 하나 생각나는게
있네요... 예전에.. 원피스 에서 본건데... 그 히루루크라는 쵸파의 아버지 같은 의사가 했던말이 기억이 납니다..^^ 무서운건 잊혀진다는거죠..^^ 내가 없다한들..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없는게 아닙니다^^ 젊은 나이에 무슨 그런 고민을 하십니까~? 그런 이치를 다 깨우친다면~^^ 부처 예수 공자 같은 성인이게요..^^ 힘내고 앞을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하세요! 화이팅입니다!! ^^ (군대가기 전이시라면..^^ 그냥 열심히 노시고~ 부모님께 효도하는게 제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
06/04/15 01:02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비슷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흠... 저도 한 10년간은 두려움도 생기고 의욕도 안생기고 했는데... 지금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사라진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죽을때가 가까와 오면 많이 아쉬울것 같아서 그렇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가끔씩 고민은 합니다.. 바라는 점은 죽을때 제 자신이나 절 아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06/04/15 01:02
그런데 더더욱 공포스러웠던 것은 "영원"이라는 개념이었습니다.
뭐 잠잘때도 아무 느낌 없는건 마찬가지니까 "아무것도 없는 상태"는 그럭저럭 받아들일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 상태가 "영원히" 계속된다면? 뭔가 다시 자각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이 영원히 사라진다면? 도대체 영원이라는 건 어떤걸까? 우주의 시간에는 끝이 없을까? 그런 의문이 들자 왠지 환생이라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나 이전에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이 좀 믿겨지지 않았고, 앞으로의 영원한 시간동안 이 세상을 인지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은 너무 절망적이었거든요. 근데 또 환생이라는게 만만치 않더군요. 이 세상에 생명체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데,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가능성이 너무 희박해 보였습니다. 개나 고양이 정도면 감지덕지겠다..사자면 꽤 멋있는데? 이러다가 제가 플라나리아로 환생하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그때 한창 학교에서 플라나리아를 면도칼로 자르면 재생되는 단원을 배우는 중이었지요..^^) 플라나리아가 되면 생각같은건 할 수 없겠지? 빛 쪽(어둠인가요?;;)으로 이동을 한다는데 빛과 어둠은 구별할 수 있겠구나.. 근데 만약 누군가가 내 머리를 면도칼로 이등분하면 난 머리가 두개로 재생되겠지? 그때만큼 자주는 아니지만 요즘도 가끔 그런 공포가 엄습해 올 때가 있습니다. (환생에 대한 믿음은 버렸습니다..^^) 그럼 뭐 TV 틀어서 코미디 프로 재방송을 본다든지 하면서 떨쳐버리려고 하죠.. 아유..이 글을 쓰는 동안 또 공포가 밀려와서 손이 약간 떨립니다..하하-_-;;
06/04/15 01:12
아...저도 어렸을때...초등학교 4,5학년때 그랬던적이 있습니다. 죽으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다고 소름끼치고 하는거요. 그래서 부모님이나 친구 들한테 죽으면 어떻게 되냐고 막 물었던 기억도 나네요. 그 이후론 그런 적이 없지만요. 그런 생각이 자꾸 나신다면...글세요...전 영혼이라던지 귀신이라던지 종교 같은걸 안 믿습니다만...착한사람은 반드시 보상을 받고(뭐...천당개념입니다) 나쁜사람은 반드시 대가(지옥개념입니다.) 를 치른다는 말은 믿어서 그런가요.
06/04/15 01:20
전 좀 다르게 '영원'이나 '환생'의 개념이 너무 끔찍했어요. 지금의 기억을 다 잃고(이게 제일 싫어요. 멍청하게 백지가 된다는 느낌이) 또 다음생에서 똑같이 어리석은 짓들을 반복해가면서 영원무지하게 살아간다는 게. 너무 피곤하고, 초월적인 존재가 굴려먹는 한낱 미물이 된 것 같아 비참한 기분이 들어서요. 더 파고들 수도 있겠지만 자꾸 생각하는 것도 피곤하고, 생각을 거듭하다보면 님께서 말씀하신 패닉상태에 빠지기도 하는지라 그냥 덮어요. 어쨌든 그래서 전 제가 죽은 다음에 제 영혼은 티끌하나 남기지 않고 소멸하길 바랍니다. 세상에 미련 따위 한 톨도 남기지 않고요.
06/04/15 02:42
저와 완전히 같으시군요. 정신이상 아닙니다. 인간이라면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경험할겁니다.
블루레몬님과는 정반대군요.. 예외는 있습니다.ㅡㅡ 뭐, 어쨌든 비슷한 시기에서 부터 그런 고민을 품기 시작해서 그에대한 해답으로 사후세계에 대해서 탐구하기 시작했고, 어찌됐든 존재자체는 지속된다는 결론을 얻기는 했지만 결국은 지금의 '나'는 언젠가 다가올 그 순간부터 영원히 사라진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더군요. 지금도 가끔씩 생각날때면 가슴이 철렁내려앉고 깊은 절망감에 빠집니다. 그런데 가끔 그런 생각도 합니다. 지금의 내가 영원토록 지속된다면? 악몽이더군요. 아주 오랜시간이 지나도 무언가의 변화로부터 아주 조금의 자극이라도 얻으면서 살아갈 의지를 얻을수는 있겠지만 그 변화도 언젠가는 없어지고 맙니다. '나'만 빼고 모든것이 전부 정지되어버린다고 생각해보세요. 영원히. 그걸 생각하면 끝이 있다는것이 다행인듯도 싶습니다. 그래도 죽음은 참으로 끔찍한 일입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지금의 내가 100% 죽는다는것은 굉장히 두렵죠. 개인적으로 불교와 선도쪽에 해답이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어서 그쪽에 의지하려고 합니다.
06/04/15 03:31
저도 정말 두려워서 잠을 꼬박 센 일이 많았습니다.
종교라는 것의 시작이 아닐까요? 죽음 그리고 소멸에 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자 방법이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정하는 방법으로 두려움을 극복하려 합니다. 죽으면 끝이구나..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 마져도 모두 사라지면 그걸로 끝이구나.. - 사라져 가야 한다면 사라질 뿐, 두려움 없이 The Ocean By N.E.X.T
06/04/15 03:42
전 4층에서 떨어질 때 그런 기분 들긴했는데
그후에도 몇번 죽을 뻔 하다보니 이젠 별 생각도 없습니다 그려... 죽다 살아나면 별 생각이 없어질거에요 -_-;; (이상한 말이지만....)
06/04/15 05:57
누구나 한번쯤은 다 이런 생각을 해보는 거군요.
저도 초등학생때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방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울기까지 했죠... 지금도 가끔 생각하곤 합니다. 그래도 뭐 별수 있나요, 하찮은 인간이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봤자. 그냥 지금을 열심히 사는 수 밖에요.
06/04/15 06:06
믿기 어려우실지 모르겠지만 전 초등학교1학년때부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 학년말에 문집이라는 걸 담임선생님의 주도하에 냈었는데... 그때 실린 글이...;;;;
담임선생님께서 상당히 당황스러워 하셨던...; 저도 22살 군대안가고 있으니까 별의별 잡생각이 나더군요. 최근에 본 HOTEL이라는 만화가 한 몫 더 거들었구요. 일단은 그런 생각일랑 접어두시고 현실을 직시하고 몰두할 수 있는 찾는게 좋을 것같습니다. 물론 인생에 도움이 되는 걸로 말이죠.
06/04/15 06:29
일반적으로 "철이 들었다"는 말은
"존재의 소멸에 대한 두려움은 존재의 망각으로만 극복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윗분들 말씀대로 어떤 것에 깊이 집중해서 '무아지경'에 이르게 되면 스스로 내 자신이 존재함/존재하지 않음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상태가 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들죠. 그 '어떤 것'이 직업이든, 가정이든, 종교든, 우정적 사회 활동이든, 문화 생활이든, 섹스든, 지식 슥듭이든 상관없습니다. 목적만 달성하면 되니까요. 중요한건 다른 것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만큼 깊이 심취하는 것. 인간은 잊어버리기 위해 산다고 생각합니다.
06/04/15 09:17
켓토이//소멸 후 비습 궈궈 <-- 처음엔 이런 댓글을 달려고 그랬어요.-ㅁ-
OrBef//무적이 더 욕나와요.ㅠ_ㅠ피 빼놨다 싶으면 무적 힐... 순간 당황해서 붕대질하는 것도 생각 못하는 패닉상태가 되어버린다는...-ㅁ-
06/04/15 11:38
정신과의사와 상담을 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신과 진료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이빨이 아프면 치과에 가고 배가 아프면 내과에 가듯이 자신에게 어떤 정신적인 이상징후가 있으면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입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그다지 심각한 증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해보면 쉽게 좋은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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