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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04 08:37:10
Name T1팬_이상윤
Subject [이상윤의 플래시백 5탄] '99 PKO 16강 C조 최종전 빅터마틴:이기석
OSL 원년대회인 '99 PKO.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설프기 짝이 없었지만 당시로썬 정말 획기적인 대회가 아닐수 없었죠. 게임을 스포츠 중계하듯이 중계해준다니......

당시 대회에 참가했던 선수중 많이 알려져 있었던 선수를 꼽자면 단연 쌈장 이기석 선수가 거론될것입니다. 원래는 신길재 선수가 리그에 참가했었지만 박상규 선수와의 경기를 승리한후 개인사정으로 더 이상 경기를 할수없게 되자 대타로 이기석 선수가 나서게 된것이죠. 갠적으로도 게임잡지에서 기사나 인터넷 게시판 글로만 접했던 이기석 선수의 경기를 직접 볼수 있게 되어서 무척 흥분했었습니다. (그 유명했다던 신주영vs이기석 경기 동영상은 보지 못했어요;;;)

비방송으로 치러진 박상규 선수와의 경기를 승리한 이기석 선수는 김동구 선수와의 스노우바운드(다들 아시겠지만 4인용짜리 래더용 섬맵)에서 치뤄진 경기에서 패스트 다크드랍으로 승리 2연승으로 8강행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상태였습니다.

이기석 선수의 3번째 상대자는 스웨덴 출신의 빅터마틴. 역대 OSL 참가자중 최초의 외국인 선수로써 래더 시즌 우승도 차지했을만큼 손꼽히는 유럽의 스타크래프트 강자로 군림했던 선수였습니다. 온라인에선 정말 최고수로 명성이 자자했었으나 정작 '99 PKO 본선에선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질 못했습니다. 운도 좀 따라주지 않았고요. 김동구 선수와 박상규 선수와 경기에서 테란이 강세였던 쇼다운 맵에서 경기를 했었고 모두 패했습니다. (올드팬분들을 아시겠지만 김동구 선수와 박상규 선수는 당시 알아주던 테란 고수들이였죠)

이기석 선수와 빅터 선수와의 경기는 4인용맵인 아쉬리고에서 벌어졌습니다. 본진간 거리가 멀고 지형또한 구불구불해서 당시 저그가 가장 할만하다고 평가를 받던 맵이였죠. 이미 8강 진출과 탈락이 확정된 두 선수인지라 모두 랜덤으로 경기에 임했으며 빅터 선수는 5시 테란, 궁금했던 이기석 선수의 종족은 7시 저그. 테란, 토스 실력은 이미 검증이 된 이기석 선수이기에 저그 실력은 과연 어떨지가 이 경기의 포인트라고 할수 있었습니다.

이기석 선수는 12드론후 앞마당을 빨리 가져가는 빌드를 택했고 빅터 선수는 투배럭 이후 마린을 꾸준히 생산한후 이기석 선수를 압박하러 8기 정도의 마린을 이기석 선수의 앞마당쪽으로 이동합니다.

이때 이기석 선수에게 운이 따라줬던게 빅터의 마린들이 자신의 앞마당으로 당도하기전에 드론 한기가 무사히 11시 쪽으로 이동했다는겁니다. 아마도 추가멀티를 하려고 11시에 드론을 보냈던걸로 기억합니다. 만약 이것이 잡혔다면 상당히 다른 결과가 나왔었을수도 있었습니다.

이후 이기석 선수는 뮤탈리스크로 계속 빅터 선수가 멀티를 하지 못하게끔 견제를 해주면서 꾸준히 확장을 늘려갔고 압도적인 물량을 보유하게 됩니다. 빅터 선수가 계속된 뮤탈 견제에 휘둘리면서 앞마당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격차는 점점더 벌어지게 되었죠. 결국은 엄청난 숫자의 가디언을 막아내지 못한 빅터 선수는 gg를 치고 3연패로 탈락하면서 자신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맙니다. 이 경기후 이기석 선수는 저그로도 자신있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었죠.(물론 나중엔 저그로는 승률이 꽝이였지만...... ㅡㅡ;;;;)

3연승으로 기분좋게 16강전을 마친 이기석 선수는 8강에서도 전승으로 4강에 진출, 스타리그 역사상 최초로 전승으로 4강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뱀꼬리. 빅터마틴vs김동구 경기가 제가 생애 첨으로본 스타리그 경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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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와옐로우
06/04/04 11:02
수정 아이콘
플래시백 잘 보고 있습니다~^^
엘케인
06/04/04 11:13
수정 아이콘
박사테란 박상규선수 맞죠? ^^;; 겜큐 종족최강전인가.. 기억이 가물가물 나네요.. // 전 99년에 sbs 에서 해준 쌈장 vs 모 외국 선수의 경기가 첫 경기였죠.. 스타에 관해 아무것도 모를때였는데.. 벌써 7년이나 되었군요..(그 경기는 상대 울트라 목동체제에 구름싸베로 버티던 쌈장이 지지..였지만, 처절하게 버티던 모습이 스타를 모르는 제게도 멋지게 다가왔었죠.^^;)
노맵핵노랜덤
06/04/04 11:34
수정 아이콘
그때 이기석선수 컨트롤은 정말 완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그상대로 질템 - 드래군소수-셔틀리버를 한번에 힘싸움에 운영했죠. 99년에도 말이죠. 컨트롤도 상당히 좋았구요. 하지만 이기석선수의 성적이 안좋아질때쯤은 '너무많은 유닛을 한번에 이용한다'는식의 평도 받았었죠.
You.Sin.Young.
06/04/04 11:48
수정 아이콘
너무 오랜만에 김동구 선수 이름을 듣네요~ 아~ 아련한 그 이름.. 쉐도우테란~!
물빛노을
06/04/04 11:55
수정 아이콘
그렇죠. 이기석의 장점이자 단점은 너무 많은 유닛의 활용이었습니다. 저그로 할 경우 저글링부터 가디언 울트라 심지어 당시로썬 정말 보기힘들었던 퀸과 디파일러도 종종 볼 수 있었죠... 테란하던 버릇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는데, 하튼 신기했습니다. 플토로 질템리버(지금 생각해봐도 이걸 어떻게 운영했는지?-_-)하는 것도 대단했고...
T1팬_이상윤
06/04/04 12:27
수정 아이콘
김동구 선수 상당히 변칙플레이로 저그를 잘잡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임요환 선수 플레이를 첨 접했을때 김동구 선수의 대 저그전 전략을 업그레이드 시킨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프라인 대회에선 정말 강자로 군림했지만 스타리그 우승하곤 인연이 멀었던 좀 불운했던(?!) 선수였죠.
T1팬_이상윤
06/04/04 12:34
수정 아이콘
당시로써는 정말 수준높은 경기들 많이 접할수 있어서 좋았는데 말이죠.

이기석 선수의 배럭스 날리기, 국기봉 선수의 사우론 저그, 최진우 선수의 묻지마 무한 저글링&무한 퉁퉁포, 김태목 선수의 패스트 캐리어, 김동구 선수의 저그 상대로 투스타 레이스등 다양하고 새로운 전략들이 많이 나왔죠.
T1팬_이상윤
06/04/0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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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케인님//나중엔 랜덤박사라는 아이디를 사용하기도 했죠.
06/04/04 16:08
수정 아이콘
정말 그때가
T1팬_이상윤
06/04/04 16:59
수정 아이콘
박서와옐로우님// 감솨요^^
06/04/04 20:43
수정 아이콘
당시 최진우 선수와 국기봉 선수가 로템에서 보여준 사우론 저그는 정말..-_- '이 저그를 플토로 어떻게 이겨' 란 말이 절로 나왔었죠. 특히 최진우 선수가 앞마당 먹고 초반에 완전 성큰 도배를 해버리고 일꾼 확 늘리면서 해처리 8개를 운영하는 모습은..-_- 최진우 선수 본인도 로템에선 12시 2시만 아니면 플토에게 거의 지지 않는다고 했구요. 당시 그들의 포스도 임요환, 최연성, 박성준의 전성기 포스에 별로 뒤지지 않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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