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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02 19:56:53
Name The xian
Subject 방금 무사도 10이 모두 끝났습니다 [경기결과 있음]
서른을 이제 갓 넘어서 나름대로 '운동'에 따른 근육의 움직임을 공부한답시고 격투기 경기를 즐겨보는 때가 많습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죠;;; '무사도 10'을 보았는데. 요즘 회사에서 하루 12시간씩 일하는 덕에 3경기까지는 자다가 놓쳤습니다.

- 자다가 놓친 세 경기 결과 -

1경기- 이게모토 세이치 VS 이브스 에드워즈(승)

- 판정이었다는군요.

2경기- 이시다 미츠히로(승) VS 폴 로드리게스

- 하이라이트 보니 스탠딩 넥크랭크가 아주 제대로 들어갔더군요.

3경기 - 아라이 켄지 VS 젠스 펄버(승)

- 제가 잠깨자마자 TV에서 벌어진 상황입니다. 사커킥에 코가 부러지는 모습을 아주 똑똑히 봤죠. 꿈인가 생신가 했습니다.


자. 이제는 제가 정신 차리고 제대로 봤던 4경기부터의 결과 및 느낌입니다.


4경기... 데니스 강(승) VS 마크 위어

데니스 강 선수가 잘 해서 이겼습니다만. 상대 선수가 타격에 조예가 깊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초반의 타격 공방전이나 킥 같은 경우 그 선수의 서른일곱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의 스피드였고, 위력 또한 있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데니스 강 선수가 그라운드로 잘 끌고 갔고, 그 덕에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마크 위어 선수가 탭아웃으로 경기를 포기한 건 아마도 그라운드 상태에서 입었던 부상 때문인 것 같더군요.

초반 타격전에서 주눅들지 않고 맞받아 펀치를 휘두른 것도 좋았고, 그라운드에서의 움직임도 좋았습니다.
3승이니, 아마도 이제는 좀더 강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지만 잘 해 나가시기를 원하고 바랍니다.
(이야기 들어보니 DSE와는 세경기 계약 체결했다고 하는데, 재계약도 잘 되셨으면 합니다.)

5경기... 루이스 아제레도 VS 요아킴 한센(승)

이 경기를 꽤 기대한 이유는, 고미 다카노리 선수가 절대강자로 있는 라이트급의 판도를 예측해 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루이스 아제레도는 프라이드에서 고미 다카노리에게 두 번 졌지만 두번째 경기 내용은 꽤 좋은 편이었고,
요아킴 한센 선수는 고미 다카노리를 - 비록 프라이드 이외의 단체에서지만 - 꺾은 몇 안되는 선수 중 하나이니까요.

1라운드 중반까지는 둘다 잘 싸웠지만 해설에서도 나왔듯이. 한센의 내구력이 정말 무시무시했습니다.
그 펀치를 죄다 견뎌낸 다음 펀치 대신에 바로 들어간 니킥. 맞은 데가 코인지 턱인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맞은 곳이 성할지 아니면 부러졌을지 엄청나게 걱정되는 니킥입니다.

6경기- 무릴로 닌자 VS 파울로 필리오(승)

비전문가인 제가 무릴로 닌자 선수의 얼굴을 봤을 때에도 '오늘 경기가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닌자 선수는 체중조절에 실패한 몸상태로 경기에 나온 듯 합니다. 실바가 아로나에게 패배했던 때의 실바 선수 얼굴이 떠오르더군요.

그런 최악의 몸 상태로 서브미션이나 KO로 안 진게 용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7경기- 고노 아키히로(승) VS 김대원

고노 아키히로 선수의 도발적 발언 때문에 개인적으로 '꺾어줬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고 초반 5분까지는
김대원 선수가 정말 잘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스테미너가 급격히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는 게 문제였고,
결국 암바에 이은 탭아웃으로 패했죠. 대개, 다른 격투기 단체에서 1라운드는 짧으면 3분, 길면 5분 정도인데에 비해
프라이드의 '1라운드 10분'은 정말 만만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1라운드 10분'의 경험이 있다, 없다는 정말 큰 차이리라고 봅니다.
김대원 선수가 이 시합을 좋은 경험으로 삼기를 바라고 다음 번의 프라이드 도전 기회가 잡힌다면, 이기는 시합 해 주셨으면 합니다.

8경기- 곤도 유키 VS 필 바로니(승)

개인적으로 곤도 유키 선수가 패전은 많지만 강자들과의 싸움을 많이 겪었고, 경험도 많은 선수라고 생각해서 기대했는데.
너무 빨리 끝났습니다. 곤도 유키 선수가 몸도 풀리기 전에 잔 펀치를 많이 맞았고 결국은 정신을 차릴 계기도
잡지 못한 채 결정타를 허용해서 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력이 부족해서 졌다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곤도 유키 선수는 정말 아까운 패배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 참...

경기 끝나고 필 바로니 선수가 울먹이는 게 이채롭더군요.

9경기- 미노와 이쿠히사(승) VS 자이언트 실바

'넘어지느냐 마느냐'의 경기였고, 그대로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빈 틈을 잡기 위해 탐색하다가 롤링 이후 한쪽 다리에 온 힘을 집중한 태클. 정말 빛나는 장면이었습니다.
반면 자이언트 실바 선수는 체중 불리기에 너무 신경을 쓴 듯 합니다. 진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상체 전체에 덮인 살들을 보니 '상대를 얕보고 나온 거 아닌가'하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니킥에 얼굴을 맞고 자이언트 실바 선수가 경기를 포기한 것은, '의지'나 '정신'의 문제라기보다는
고통을 참는 법을 그다지 잘 알지 못하는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나 미노와 이쿠히사 선수의 정신세계는 특별합니다.;;

10경기 - 댄 핸더슨(승) VS 미사키 가즈오

댄 선수가 이기긴 했지만 많이 힘들게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1라운드는 거의 백중세이거나,
댄 선수의 근소한 우세 정도였다는 생각도 들고 위험한 순간도 몇 차례 있었습니다.
서른여섯이라는 댄 핸더슨 선수의 나이와 오늘따라 지쳐 보이는 모습들, 경기를 압도하기 위한 장악력은 있었지만
정타가 잘 안 터지는 모습을 보았을 때에 저는 사실 앞으로 라이트급에 비해 웰터급이 참 불안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생각을 10분도 안 가 돌이키게 됩니다)

11경기- 고미 다카노리 VS 마커스 아우렐리오(승)

말할 것도 없이 최대 이변입니다. 하지만 예견된 이변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라이드에서는, 지금까지 - 오늘 이후는 달라지겠죠 - 무패 챔피언이라는 점에서 고미와 페도르를 많이 비견하고 있었지만
사실 페도르는 MMA의 '거의 모든 면'에서 검증을 받았고, 고미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 다르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프라이드만의 시함을 놓고 보아도 페도르는 내구력, 타격, 그래플링 등등의 거의 모든 면에서 상대를 능가하는
완성형 파이터라는 것이 검증되었지만, 고미는 내구력이나 타격은 검증이 되었어도 그라운드에서의 기능은
완전히 검증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예. 물론 검증이 안 되어도 상관은 없었죠. 지금까지 고미와 상대한 선수들은
고미의 타격과 내구력, 스테미너를 넘지 못하고 모두 좌초하고 말았으니까요.

그러나 오늘 고미의 그 약점 하나가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불같은 타격과 몸에 익힌 레슬링 기술로 익힌
스테미너에 가려진, 그라운드에서의 약점이 드러났다는 것이죠.

마지막에 암트라이앵글에 완전히 걸려 얼굴이 벌개지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손으로 탭을 하지 않으려
기를 쓰는 고미의 모습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이미 승부는 완전히 갈린 뒤였습니다. 대회 전에
'그라운드에 연습을 안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번의 패배에서
드러난 약점은 '고미의 타격을 피할 수 있는 선수'에게는 '언제고 드러났을' 약점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결과적으로. 이번 프라이드 무사도 10으로 인해 라이트급과 웰터급의 불안요소가 하나둘씩 드러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댄 핸더슨의 나이와 펀치 적중률. 고미의 패배, 필 바로니의 부활, 감량한 선수들(무릴로 닌자, 곤도 유키)의 침묵,

이런 것들이요.

더불어 미노와 선수와 자이언트 실바 선수의 시합은 무차별급 GP 테스트용으로는 그다지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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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플땐저글
06/04/02 20:10
수정 아이콘
이유야 어쨌든 고미의 패배는 이변 중의 대이변. 미노와의 경기는 언제봐도 재밌고, 닌자의 경기는 예상대로. 콘도 유키가 졌다는 게 조금 분하다. 필 바로니가 콘도를 제압할 만한 레벨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았는데.....
Sports_Mania
06/04/02 20:37
수정 아이콘
고미.. 고미.. 고미......
주인공
06/04/02 20:46
수정 아이콘
곤도 유키.. 나를 넘어서는 용기.. 부동심..
네이버에 떠 있던데 볼때마다 심하게 밟히네요.
스터너
06/04/02 21:01
수정 아이콘
고미선수 경기 이변이라 할수 없습니다. 여태까지 제대로된 유술가와 붙지않았다는게 이상할 정도였죠. 케이원도 아니고 프라인든데.. 타단체의 고미경기를 본 격투팬들은 그라운드에서 약점이 있다고 계속 그래왔었죠.
글루미선데이
06/04/02 21:46
수정 아이콘
데니스 선수 오늘 스탠딩에서 안밀리고 제법 데미지 입힌 후 그라운드로 끌고와서 깔끔하게 마무리
그라운드에서는 거의 압도하더군요 연승을 계속하니 응원할 맛 납니다
부디 재계약 잘되길...
wAvElarva
06/04/02 22:26
수정 아이콘
으아 ~ 드디어 고미선수가 졌군요.. 아.계속볼껄..ㅠㅠ;;
고미가 지길바라면서도 항상1라운드KO승을해서 지지않을것같더니.ㅎ
06/04/02 23:17
수정 아이콘
The xian님/파울로선수가 잘해서 이긴 것 같은데요. 닌자선수 헤비는 말할 것도 없고 미들에서 뛸 때도 몸에 군살이 많아보였는데 오늘 보니까 얼굴은 조금 수척하지만 몸도 가볍고 컨디션 좋아보이더군요.
마동왕
06/04/02 23:48
수정 아이콘
데니스강은 웰터급에서 나름의 입지를 구축한 상태로 마무리 되었고, 아제레도는 여타 슈트박스 선수들과는 달리 맞는 데에 익숙하지 않더군요. 슈트박스 선수들은 보통 상대의 타격이 자신보다 위더라도 맞고 들어가서 상대를 주눅하게 만듬으로서 타격의 우위를 점하는 스타일인데, 턱이 약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고미전도 그렇고 많이 움츠리더라구요. 한센 선수가 강한 것도 있지만. 고미 선수는 세르게이 선수나 퀸튼, 핸더슨을 본다고나 할까. 타격과 탑포지션에서의 실력은 특급이지만 가드에서의 경기운영이 GG스럽죠. 앞으로도 사람들은 이 약점 계속 파고들테고, 타이틀전 역시 기대됩니다. 물론 전 군대에 있습니다-_-;;
쏙11111
06/04/03 00:29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중 놀란건 파울로 필리오선수와 고미선수네요...
파울로 필리오선수는 미들급의 히카르도 아로나선수의 약간 슬림(?)형으로 오히려 개비기에 일관하다가 실바선수에게 졌던 아로나선수와 달리 태클후 계속해서 파운딩과 포지션이동을 하며 기술을 시도 하더군요..
닌자선수가 체중조절실패니 컨디션조절실패니 해서 졌다고만은 볼수 없을만큼 잘했네요...핸더슨선수와 붙여봐도 좋을듯...^^

그리고 고미선수의 약점이 분명하게 나타났던 경기네요..당분간은 적수가 없을꺼라고 생각했는데..ㅡㅡ;;
멧휴즈선수나 bj팬과 경기했다면 더더욱 처참하게 깨질수도 있었으리라 생각하니 아찔하네요..제가 팬인데..-_-
암튼 고미선수도 약점인 태익다운디팬스와 그라운드기술을 크로캅급선수처럼 연습하는게 급선무일듯 보입니다
펀치질만으론 그 체급에선 당해낼선수가 없어 보이니까요..

...필바로니선수도 참...ㅡㅡ; 나이만 덜 먹었으면 진짜 크게될 선수라고 보이는데..프라이드와서 더더욱 타격이 늘었네요..
원래 보디빌딩선수였다고 하던데 그 힘을 타격할때 모두 싣더군요...맞으면 바로 골로 갈듯..^^

마지막으로 데니스강선수...장래가 총망됩니다...웰터급의 떠오르는 강자로 승승장구 하시길!!!!!!!!!!!!!!!!
강하니
06/04/03 02:16
수정 아이콘
3경기 이마나리 마사카즈 선수가 아닌 이라이 켄지 선수랍니다
이마나리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바뀌었죠......
그리고 파울로필리오는 지금까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무대가 없었던것일뿐....
진짜 실력을 보여줬을뿐이라고 생각되네요......
개인적으로 웰터급의 최강은 파울로 필리오라고 생각한다는.......
닌자가 감량으로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해도 파울로 필리오를 이기긴 힘들었을듯......
The xian
06/04/03 10:51
수정 아이콘
Mutsu 님// 필리오 선수가 잘 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닌자 선수가 워낙 맥없는 모습을 보인데다가, 제가 보기에는
감량으로 인해 '날씬해진' 정도가 아니라 근육량 자체가 전체적으로 줄어든 것 같은 모습이 보여서 그런 말을 쓴 것입니다.

강하니 님// 3경기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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