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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3/23 05:55:23 |
Name |
Rocky_maivia |
File #1 |
에델바이스_꽃말_소중한추억_출처_네이버.jpg (0 Byte), Download : 30 |
Subject |
[잡담]날이 밝으면.. |
기분이 착잡하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날이 밝으면 밝아오는대로
이제 사회와는 2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동안 이별을 고하게 되는..
[매일 접속하던 피지알도 못오게 되는군요.. 흑]
21살의 극악평범한 청년입니다.
흠...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 늦은 시각까지 잠이 안오는군요..
아무래도 점심먹고 8시간 정도 잔게 치명적이었나 봅니다.
늦은밤까지 옛날일을 회상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피지알에도 나름대로 많은 정이 들어버려서..
처음으로 두근두근 거리면서 자게에도 글을 남겨보네요.
병원을 관두고 입대를 앞둔 저에게 얼마동안의 시간이 쥐어지게 되더군요..
전 한달하고 보름정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을 해보다가
제 한달치 월급에 맞먹는 자금을 몽땅 털어
평소 제가 하고싶었었던 일들을 주저없이 질러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평소에 전 왠지모르게 제주도에 대한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일하면서도 혼자서 중얼중얼 제주도 제주도 거리면서 제주도에 대한 환상을 길렀었죠.
그래서 지금이 기회인거 같아서 제주도로 홀로 하이킹을 떠나봤습니다.
옆으로 끝없이 펼쳐진 겨울바다를 배경으로
해안도로를 신나게 3박 4일 동안 폭주하는데..
기분이 정말.. 시원~ 했다고나 할까요..
평소 머릿속에 저장되어있던 '상쾌하다'라는 단어가 새로 쓰여지더군요.
[제가 거주하는 동네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서
좀 답답하다는 기분이 들었는데 제주도의 뻥뚫린 배경은 정말 예술이더군요;]
제주도에 있는 동안 맛있는것도 많이 먹어보고 관광지도 많이 구경하고..
재밌으면서도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남겨서 여행은 대만족이었습니다.
[ 한날은 유명 중국집에서 식사를 하고있는데 유오성씨를 실제로 봤습니다;
용기와 실례를 무릎쓰고 인사를 청했는데 반갑게 악수까지 해주셔서
감동먹은 기억이.. ]
여튼 짧고도 긴 여정을 마치고 집에서 지내게 될때는
무슨 폐인 전국체전 준비하는 사람처럼 한없이 바이오리듬을 망가뜨려 봤습니다.
피시방에서 밤을 샌다거나.. 삼시세끼 라면수행을 해본다거나..
평소주량의 한계치에 무한도전도 해보고.. 못피던 담배에도 손을 대봤습니다.
[근데 담배는 저랑 궁합이 영 안맞는거 같아서 며칠 못가 헤어졌습니다.]
서서히 낮과 밤이 자연스럽게 바뀌기 시작하면서
짙어지는 다크서클과 정리안되는 머릿결이 영낙없이 올드보이화 되더군요;
그러던 달빛 비추던 어느날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군주라는 것도 하게되더군요..
제 친구들과도 하고 선배들과 하면서
스트레이트로 소주 2병인가 먹을때는 정말 괴롭더군요;
뭔 술을 그렇게 먹이는지 한국주류문화에 원망만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병원 원장님들,실장님들과 식사를 하게되었는데..
갑자기 제 총각딱지를 운운하시더니 저한테 참 그..... ....
신선한 충격이 가득한 화류문화를 보여주시더군요...;
여기에 대해서도 참 재밌으면서 쪽팔리는 에피소드가 있긴합니다만
조금 19금 적인 요소도 있기에 자세히는 못적겠네요..;
[제 미니홈피에 그나마 자세히 적기는 했습니다만.. 흠.. 모르겠네요]
대충 요약하면 그 미모의 아가씨는 '이런 아름다운 새x!'라고 하셨습니다...
날이 지날수록 휴대폰의 D-day는 점점 줄어들고.
언젠가 부터 맘속 어딘가에서 바람이 휑 부는걸 느꼈습니다.
점점 시간의 조급함이 주위 사람들의 소중함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더군요.
저는 제 주위 분들에게 뭔가 작은거라도 선물 해드릴 맘에
이쁜 꽃으로 장식된 화분을 대량구입해서
한분한분께 감사의 뜻을 곁들어 선물 해드렸습니다.
지금 제가 여기까지 오면서
친분이 있는 분들에게는 거의다 준거 같습니다.
병원에 원장님, 실장님, 간호사, 학원 선생님, 학원 동기들, 친구들
모두 직접 찾아가서 전해주는데 보름이 걸리더군요..
먼저 입대한 친구들에게는 부모님께 직접 드리고
[저는 친하다고 주장하는 이나영씨한테는
눈물을 머금고 택배로 보낼수 밖에 없었네요;]
그리고 마지막엔 제가 사랑했던 한 분에게는
이상하게도 직접 만나서 줄 용기가 안 생기더군요..
아침 출근하실때 받을수 있게
해도 뜨지 않은 새벽에 그 녀의 집앞에 찾아가서
아무도 모르게 창문과 문앞에 각양각색의 꽃으로 장식을 해둔뒤..
날이 밝아올때쯤 꽃을 보며 아리송해 하는
그분을 보니 눈물이 펑펑 쏟아지더군요...;
그렇게 21살이 할수 있는건 다 해본 전
입대를 몇시간 앞뒀지만 마음은 가볍네요.
피지알 여러분들은 군대 가기전에 어떤 경험을 해보셨나요?
나름대로 잊지못할 추억들이 많겠죠?
쓰다보니까 글이 굉장히 길어진 기분이네요;
지루한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전 잠깐 눈붙였다가 군대나 가야겠네요~
그럼 모두 건강히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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