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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20 03:14
상해에서 5년차입니다.
저는 중국 학교를 다니지 않아서 중국어는 학교 밖에서 배운지라 구체적인 학습 방법은 제가 뭐라 할 입장이 전혀 아니겠지만, 중국어는 아무거나 일단 쿡쿡 찔러보고 뭔가를 하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완벽한 문장 구사는 중국어 논술 때 중요한 능력이지요. 일상 생활에서나 학교에서는 완벽 문장이 나오질 않으셔도 일단 말을 하시는 게 좋죠) 다른 어느 언어가 안 그렇겠습니까만은, 기초부터 차근차근 하지 않으면 중국어의 경우는 나중에 낭패를 보시는 경우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학 생활 하실 때 학교측에 상담을 하셔서 수준에 맞게 공부하셨다면 성과가 훨씬 더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 - ;) 그리고 통으로 외우시는 것 보다는, 차라리 조금 덜 외우더라도 일단 외운 것을 잘 써먹어서 머리에 각인을 시키시는 게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하네요. 문장의 단위를 넘어서- 글을 써 본다던가. ^^
06/03/20 03:57
외국어는 조금 틀려도 일단 말하면서 느는 거라고 생각 합니다.
머리 속에 넣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방법은 저도 해본적이 없어서 효과는 뭐라고 할수는 없지만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그냥 단어만으로 대충 문장을 만들고 그게 틀린 문장이면 고쳐가면서 익혀가는게 빠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년간 들은게 있으면서 너무 실력에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는게 아닐까요. 지금까지 배운걸 기초라 생각하시고 그 위에 조금씩 쌓아올려 보세요.
06/03/20 06:38
중국어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지만, "언어"라는 것을 다루는 사람/학생(?)의 입장에 이야기하자면,
무식한게 어찌보면 왕도입니다. 교재나 기타 등등의 법칙/문법은 무식함의 수고를 약간 덜어주는 보조수단이라고 해야할까요.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 것과 비슷한 방법을 써보심은 어떨까요. 매우 간단한 어휘와 구조의 문장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복잡하고 난해하게요. 뭐 저도 안해본 방법이지만, 애들이 말을 배우는 과정을 생각해본다면 과히 나쁜 방법은 아닐듯 하네요. 약간 멋부리기 위해서 신문이나 논문에 나오는 유형의 문장을 써보시는건 어떠실런지.. 저도 이 방법을 종종 사용하곤 하는데, 그러다보면 단어를 어떻게 쓰는지도 배우게 되는것 같거든요. 언어학습 이론상으로야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겠지만, 그냥 제가 줏어들은 수준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네요.
06/03/20 06:56
전 영국서 대학원을 다니는데요. 제가 어학시절 언어학 박사가 하는 얘기가 나이가 들어서 제2언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예전에는 모국어를 무조건 배제한후 아이들처럼 배워라는 이론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합니다. 어차피 어른들이 모국어가 두뇌를 떠날수가 없다는것입니다. 그래서 공부를 해야한다는 전제가 들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배운것에 대한 복습이죠. 그리고 제일 중요한것은 독서라고 합니다.독서그리고 습득한 것에 대한 리뷰...
06/03/20 12:46
음.. 기껏 써놓은 답글이 로그인이 안된상태라고 날아가버렸군요. 이런.. 쓰읍 -_-;
뭐 저는 아직은 '박사'는 아니고 '박사과정'에 있는 입장이고, 또한 세부전공이 언어습득이 아니라 딱 뭐라고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그래도 언어습득 수업에서 들은것과 그냥 주워들은걸 대충 섞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중국어에 대한 한(恨)은 조선시대부터 존재했겠지요. "나랏말썀이 듕귁에 달아 한자와로... 니르고져 홀배이셔도..."라는 유명한 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_-;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말을 배우는데 있어서 자기 언어와 외국어와의 유사성을 매칭시키는 방법이 이 경우에 있어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뭐 근거가 될지는 모르지만, 한국어/중국어 네이티브가 영어를 배울때 보이는 퍼포먼스는 스페인어 네이티브가 영어를 배울때 보이는 퍼포먼스에 비해서 편차가 크게 나타납니다. 즉, 개인의 능력/학습에 따라서 보이는 정도가 다르다고 봐야겠지요. 윗님의 말씀대로 어린아이처럼 배울수는 없을 듯 합니다. 우선은 모국어가 1차적인 프로세스에 개입이 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공부를 해야겠지요. 그런데 공부를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며, pipipi님의 관심사가 될 듯 한데요. 앞서 이야기한대로 중국어는 한국어와 그 형태가 많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어/불어 하는 사람이 영어를 배우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지요. 그리고 중국어는 사실 형태론적으로 매우 고립된 언어로 보기때문에, 유사성에 근거해서 배운다는 것은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저는 중국어를 공부해 본 적도 배우려고 해본 적도 없음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시중에 좋은 교재들이 많이 있겠지만요). 따라서 중국어는 그냥 중국어로써 배우시는게 가장 좋을 것 같구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식함이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닐지라도 꽤 효과적인 방법일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글을 쓰는것보다는 말을 하는 것이 목적이시라면, 할 수 있는 정도의 중국어를 약간은 큰 목소리로, 그리고 중국 사람들이 말하듯이 해보시라고 해야겠네요. 뭐 당연한 소리입니다만, 중국어에 존재하는 성조는 우리나라 말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물론 사투리에는 성조가 존재할 수 있지만요), 그 성조만큼은 별다른 방법없이 외우시고 무조건 따라하시는 수밖에 없겠군요. 어찌되었건, 중국어에 대한 "감" - intuition이 생긴다는 것은 불가능이라 보고 - 이 생기실때까지, 그리고 그 "감"이 어느정도 정확한 것이 될때까지는 별 다른 방법은 없어보입니다. 언어에 대한 논리적 이해는 단기간에 가능할지 모르지만, 언어의 논리적 구사까지는 어찌되었건 "감"잡힐때까지 해보시라고 할 수 밖에요. 그리고 그 "감"은 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수도 있으니 너무 좌절하진 마시구요..^^; 암튼, 열공하시고 좋은 성과 거두시길 바랍니다.
06/03/20 16:30
중국어 학습방법에 대한 고민이신 것 같은데요...
한 때 한국인의 중국어 학습 방법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는 사람으로서, 큰 목표와 작은 실천 방안까지 어느 정도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면이 협소하여 여기서 답글로 쓰기에는 좀 그렇고요, 만나서 한 번 상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나름대로 정파 공부법과 사파 공부법을 다 섭렵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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