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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18 02:58
인문계도 지원좀(...) 순수인문학 쪽은 지원이 제로임ㅠ
그리고 뭐랄까. 대한민국은 인문계열로도 발전이 좀 더 많이 되어야 함. 몇백억.. 까진 바라지도 않는데 문예진흥기금이나 어케 좀 더 늘리..
06/03/18 03:07
공대생, 공학인들의 불만은 인문학에 있는 것이 아니죠.
행정 고위 관료들에게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들은 법, 행정, 외교 등의 전문가로서, 인문학과는 거리가 멉니다. 다만, 본문에서 인문학이 좀 더 과학적인 지식을 쌓아 학문적 발전을 이룰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인문학은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고고한 학문이고, 굉장히 우아하고 또 존경받아야 하는 학문입니다. 그러나, 과학적 개념의 인용이나 공학 및 기술 등에 대한 이해와 접근의 실패는 서구에서도 인문학 및 사회학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사례를 보여주고 말았지요. 앞으로의 학문들이 통합과정을 거칠 것이고, 사회와 인간의 행태가 더욱 복잡해 질 것을 고려한다면, 특히 인문학의 학문적인 영억은 더욱 확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06/03/18 03:18
이공계가 배고프다고 불평할때... 인문학계는 아무말도 않고
침묵하고 있습니다. 이미 굶어 죽어서 땅속에 있기 때문이죠.
06/03/18 03:46
선택의 여지가 너무 적어서 생긴 문제라고 봅니다... 대학에 정말 많은 과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진로의 선택지는 너무나 적지요... 모 대기업을 다니다가 저희 학교로 입학하신 후배분이 계시는데 참 답답하더군요..
06/03/18 04:28
인문,이문,이공사이의 불합리는..제 생각에 우리나라가 아직 투명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합리주의적인 생각이 별로 지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합리주의적이어야 한다는건 인문이 중요하지 않다는게 아니라 각자 필요한 곳에서 일을 하고 중요한만큼 그만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뜻에서 하는 말입니다. 다행이 인터넷과 정보화로 조금씩 변화가 빨라지고 있고 한 10년후면 많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공계 취업문제는... 우리나라 베이비붐세대가 취업하는 시기와 imf와 적절한 불경기 적절한 자동화로 인한 필요한 인력의 노동인력의 감소의 적절한 조합으로 인해.. 취업은 어렵고 퇴직은 빨라지는 일이 생겨서 그렇죠. 그리고 우리나라 산업구조에 비해 대학생이 너무 많이 늘었죠. -_-ㅋ 한 10년전만 해도 대학 들어가면 해결이었지만 이제는 대학들어가면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죠. 그래서 의대나 공무원처럼 일단 진입하면 그후의 경쟁이 덜한 직업들이 더 인기가 오른것 같습니다.
06/03/18 09:20
인문계를 하나로 묶어버리는 단순무식한 순진함(?)이 바로 이공계가 결정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공대분들의 불평을 듣다 보면 이해가 가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06/03/18 09:39
이공계...죽었다- 죽을것 같다...이야기 많이 하시죠?
인문계요? 우리나라에 그런건 없습니다. 이게 바로 차이죠.--;;; 적어도- 경제,경영-을 제외한 쪽은 학문이라고 부르기도 창피하게 아무런 기반도 지원도 방향도 없죠.(사실 저 두분야도 별다를것은 없지만 그래도 거긴 돈이라도 있어 좀 낫죠.) 살아있었던 적도 없죠. 먼산- 우리나라에 철학, 역사, 심리학 그냥 통칭해서 사회과학-같은게 있어보이십니까? 문학,어문계쪽은 뭐 말할것도 없죠. 그냥 사범대와 똑같아진지 오래니까요.
06/03/18 09:40
그렇죠.....-_-; 전공을 영어로 수업합니다.원서에..
참 난감한게 교수님이 발음이 좋아야 알아듣지 참... and를 안드, than을 단 -.- 이렇게 발음하는데 다른단어들은 말 안해도 알겠죠.. 그러면서 학생들이 못 알아 들으면 원서 배운곳 20번씩 읽어오라고 하질 않나-.- 나참 ..난감합니다....ㅠㅠ
06/03/18 10:50
'자연계열,공대계열은 인문사회계열 책을 읽는데,인문사회계열은 자연,공대계열책을 거의 읽지 않을려 한다'라는데 사실 당연한 것 아닙니까? 이공계열책보다 인문사회계열책이 압도적으로 많은 현실인데... 제 생각에는 이공계열분들도 강의서를 제외하고는 다른 이공계열책을 많이 읽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만. 또한 '국가가 발전할려면 이공계인들이 결정권을 행사하여야 하는데,우리나라는 기본지식도 전혀없는 사람들이 결정을 한다' '중국이 무서운 이유는 국가의 권력자들이 이공계 출신이기 때문이다'라는데, 국가가 발전하려면 왜 이공계인들이 결정권을 행사하여야 하는지 공감이 가지 않네요. 사회계열 특히나 행정, 법, 경영의 원래 목적이 management 그 자체거나 그에 가까운 것 아니겠습니까. 뭐 두번째 불만과 연결되어 기본지식도 없는 사람이 결정권을 행사한다는 것에는 어느정도 공감합니다만, 이공계인이 결정권을 행사한다 하여도 그 강사님의 인문사회에 대한 무지와 같은 그것이 여실히 드러날 것 같습니다. 중국이 잘나가는 것을 이공계인이 권력을 잡아서 그렇다고 말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구요. 이공계인이 권력을 잡아야 한다는 것도 그렇고 한분야만 육성한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이 아니라면서 결국은 기초과학 육성에 열을 올리시고... 그 강사님이 자신의 두번째 불만을 몸소 표현해 주고 계시네요. 블랙비글님의 말처럼 이공계분들의 불만을 듣다보면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전부는 아닐지라도 이공계인들의 인문사회계열을 보는 그릇된 인식-고등학교 이과시절부터 내려온 문과에 대해 가져온 인식, 예를 들자면 수학을 제일 어렵고 머리좋은 사람이 하는 고차원적인 것이라는 근저에 수학을 못해서 문과에 간 애들보다 내가 더 공부할 것이 많고 더 어려운 것을 공부한다.-이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06/03/18 11:06
영어로 전공수업하는것은 찬성입니다. 뭐 이해하기 어려운 면은 없지않아있지만 영어수업의 장점도 많이 있으니까요, 틀에박히지 않은 외국인 교수를 만나볼수도 있고 나중에 유학가서 그쪽 전공을 들을때 유리하기도 하고...
06/03/18 11:15
영어수업은 필수라고 봅니다. 전공을 깊게 공부하다보면 더이상 번역본은 없으니까요.. 원서로 보는게 필수이기때문에 교수님들도 영어수업을 하겠죠 ^^ . 더욱 깊은학문추구를 위해서는 영어는 필수라고 봅니다.
얼마전에 일본동경공대(명칭이 맞는지?)교수가 와서 저희에게 이야기하는대 영어로 하죠 당연히 ^^;; 영어는 세계의 교수님들과 전부연결할수 있는 언어라고 생각이 드네요
06/03/18 11:24
원서 읽는것은 찬성이지만 영어수업은 절대반대입니다. 그래가지고는 제대로 이해 될리가 없죠. 전공수업에 영어회화 수업까지 곁들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06/03/18 11:29
기업들이 '대학이 기업에 맞도록'.. 대학나오자마자 기업들어가면 실무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완전 모든 대학들을 전문대화할 작정인지
06/03/18 12:01
영어 들을만하던데요 -_-);; 수업하나 생겼길래 과연 어떤가.. 하고 들었는데..
어차피 모르는것은 조교통해 물어보면 되고, 따로 교수님한테 물어봐도 알려주시니.. 전공책도 원서, 용어도 영어로 배우니. 그다지 어색한건..잘.모르겠던데;;
06/03/18 13:06
항상 나오는 말이 이공계 이야기가 나오면 인문계 이야기가 나옵니다.
음.. 사실 대학은 학문을 추구하는곳이죠, 하지만 대학도 돈이 없으면 운영이 힘들고 기업에게 결국 돈을 받아가며 운영을 해야하는데 기업에서 원하는건 빠른시일내에 투자대비성과입니다. 아무래도 인문계는 등한시되는게 현실이죠. 배우는거부터가 차이가 크지 않습니까? 이공계는 기초과학빼고는 철저하게 실리추구입니다. 돈이 되지 않는건 만드나 마나 입니다. 그에반해, 인문계는 학문탐구가 주목적아니겠습니까? 자연적으로 그러면, 실용적학문을 배운사람들을 뽑는겁니다. 인문계의 몰락은 어쩔수없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몰락을 막기위해선 아예 개념이 싹 바껴야겠쬬; 자꾸 비교되서.. 한마디 하구 갑니다.
06/03/18 13:52
이공계가 박대받고 있다는 얘기는 참 많이 들어왔는데..
그 비교대상을 인문사회계로 삼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해보입니다. 비교대상은 아마도 판,검사를 비롯한 법조계/상경계/와 같은 이과 중에서도 의/치/한의학계가 되어야겠죠.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이공계가 아직도, 여전히, 취업하기는 쉽습니다. 기업에서 얼마나 많은 T/O를 배정하고 있는지 알아보세요. 지금 이공계 찬밥 대접이라는 말이 나오는 건 그저 자격증을 가진 전문직종 종사자 집단과의 비교에서 그러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사족으로 한말씀 드리자면.. 인문계 학생들이 자연과학 책 안보는 만큼이나 이공계 학생들도 인문/사회과학 책 안 봅니다. 딱 생활에 필요한 만큼만 보겠죠. 인문계 학생들도 그정도는 봅니다.
06/03/18 14:00
이공계에는 결정권자로 올라서도 그 자질이 괜찮을 만큼 인문학/경영학/사회학을 공부하고 또 사회/조직의 management 개념이 충만한 사람이 꽤 많습니다. 현재 공대생들의 상당수는 교양으로 문화/어문 보다는 경제/경영/사회 등의 과목을 듣는 것을 선호합니다. 비록 어렵더라도 말입니다.
기술/공학을 전혀 모르는, 그러나 일반적인 조직/사회의 관리에 뛰어난 인문학/사회학도와 기술/공학을 잘 알고 조직/사회 관리에 어느 정도 지식을 갖고 있고 경험을 쌓고 있는 공학도의 대결이라면, 당연히 기술/공학 분야에서는 공학도가 결정권자가 되어야죠. 단순히, 인구 비례로 봐도 현재의 상위 결정권자에는 공학계열 출신이 극도로 적습니다. -_-;; 이건 심각한 문제죠.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자신의 사촌이 파괴 공학을 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 사촌 분의 연구 분야는 다수의 실험을 정리하여 결과를 발표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비교적 연구의 길이가 짧은 연구를 많이 하는 편이었죠. 그 사실만으로 결정권자는 이공계 연구 지원 단위를 1년 혹은 2년을 맞춰버리기도 했습니다. 현실이죠. 물론 2년이면 충분한 연구도 많지만, 고급기술의 개발을 위해서 5년, 10년 이상의 연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문학 책이 이공계열 책보다 많다라..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이공계열 책은 특성 상 전문도서가 아닌 교양서가 나오기 힘들기 때문인 탓이죠. 인문학에서 일번교양서를 빼고 전문도서로 비교하면, 서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공계열 도서가 더 많을 겁니다. 이공계열 마다 다르지만, 저 같은 경우는 다른 이공 계열 책을 상당 수 읽었습니다. 경제/경영 책도 많이 읽게 되었구요. 학교 마다 다른 공학의 수업을 필수로 듣게 한 제도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인문학도가 공학 지식을 쌓지 않은 것은 현실이고, 그것은 인문학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공학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공학을 쉽게 소개하려는 개론의 개발에 매우 게으르죠. 그것이 다시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연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다수의 결정권자로 돌아옵니다. 기술과 역사, 기술과 사회, 공학 입문, 공학과 경영, 기계공학입문, 토목공학 사례 연구 등의 과목이 많이 생겨나야 하고, 또 그런 과목들이 교양 필수로 선정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저는 인문학에도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음.. 인문학의 사회적 유용성은 측정이 어려운 측면이 있죠. 인문학이 위기에 처한지는 오래 되었습니다. 그건 학문 그 자체로서의 근본적인 위기이기에 훨씬 위험하죠. 인문학은 변신을 시도하거나, 인문학을 바라보는 사회적 합의가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그건 한국의 문제만은 아니죠. 오래된 인문학의 성지 유럽에서조차 새로운 인문학 거장이 나오지 않는 풍토를 안타까워 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가 경쟁에 지쳐있으니까요. 제 생각엔, 사회의 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로서 인문학에 대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 등록금의 일부가 인문계열 강의실의 책상을 바꾼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공대나 경영대에서 따온 프로젝트로 인문대를 먹여 살리는 일도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오히려, 기업들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으로 특정 대학 특정 인문학과의 특정 연구를 지원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예를 들면, 인터넷 기업 네이버의 한글사랑 운동 일환으로 국문학과의 한글 순화 연구에 지원.. 같은 거 말입니다.
06/03/18 14:03
빵과장미//
그건 아닙니다. 제가 아는 어떤 인문대생도 4년동안 공학계열 책을 보지 않습니다. 공대생도 별로 보려고 하진 않겠지만 최소한 교양 수업 교재들은 봐야 하겠죠. 그 외 중앙동아리 들에서 철학/사회학 등을 공부하는 공대생이나 개인적 취미로 사회과학 서적을 모으는 공대생들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취미로 기계공학이나 전자공학 도서를 읽는 인문대생은 없는 걸로 압니다만.. 물론, 제가 위에서 밝혔듯 그건 인문학도의 문제가 아니라 공대의 문제인 부분이 많습니다. 대학 커리큘럼도 문제고 말입니다.
06/03/18 14:26
단순히 인문 / 이공 식의 구분은 '이런 식으로' 얘기할 때는 별 의미가 없죠.
예컨대, 이공계 학생들이 읽는 인문과학적인 서적이 '빅토리아 시대의 성 풍속과 19세기 영국 소설과의 표상 관계' 같은 것은 아닐테니 말입니다. 영문학이나 문학사를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위와 같은 표제는 당황스럽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인문학 계열의 학생들이 양자 이론에 무지하고, 뉴턴의 '광학'조차 읽지 않을만큼 무지하다면, 반대의 측면에서 하버마스의 '의사소통 행위 이론'을 읽었거나 현상학적 심리학의 개념을 꿰고 있을 사람 또한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같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분명 물리학을 공부하던 사람이 문학사를 공부할 때와 영문학을 공부하던 사람이 물리학을 공부하는 건 조금 다르게 보이니까요. 아마도 그 차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세계가 물리학보다는 영문학과 좀 더 친숙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에 (인문학의) 어려움과 쉬움의 이유들이 존재하죠. 덧붙이면, 어떤 이들이 기계공학과 전자공학에 관심이 없다면, 운전하는 우리들이 자동차의 구조(기계공학의 이론보다 훨씬 간단한)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06/03/18 14:34
Ms. Anscombe님
물론 공학도 들이 읽는 인문서적들이 굉장히 전문적인 건 아닙니다만.. 님께서 지적하셨듯 그래도 공학도가 인문학에 대한 접근을 훨씬 많이 합니다.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는 아는 후배의 숙제를 도와주기 위해 인문학 3학년의 전공 도서를 읽고 대신 무언가를 써 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전공 도서였지만 어려운 책은 아니었죠. 관심있는 분야이기도 했구요. 반대로, 어떤 인문학도도 선뜻 공과대학 3학년의 책을 읽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이때 가장 큰 문제는 "수학"이죠. 또한, 인문학의 몇몇 전공은 타 전공 학생들에게도 열려 있죠. "제도적"이 아니라 "실제로"그러합니다. 꽤 많은 타과생이 듣고, 소수지만 공대생도 있었습니다. 제가 보았을 때는 우리 학교의 인문학의 커리큘럼 자체가 학부과정에서 그다지 전문성을 꾀하고 있진 않은 것 같습니다. 혹시 다른 대학에선 다를 수도 있죠. 물론 인문학 자체가 님이 지적하신 대로 일반 생활과 닿아있기 때문이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제도적인 문제도 더욱 학문 교류가 일방적인 점은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이공계학생들은 "쉬운" 인문학 서적을 읽지만, 인문계열 학생들은 어떤 공학 서적도 읽지 않죠. 쉬운 공학 서적도 없고, 쉬운 공학 강좌도 없다는 것이 큰 이유라는 점은 이미 강조했습니다.
06/03/18 14:45
국가가 발전할려면 이공계인들이 결정권을 행사하여야 하는데 => 이 부분에 별로 동감이 가질 않네요. 이공계인들이 결정권을 행사해야 한다면 각종 외교, 행정 업무도 이공계출신들이 해야할 것 같은데요.
지금처럼 분업화 된 사회에서 극악의 효율이 나올것 같아 심히 두렵습니다. 그럴바엔 차라리 인문/이공의 구분을 없애고 모두 두루두루 섭렵한 멀티플레이어들을 키우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못하고 관리직/기술직의 구분이 있는 상황에서는 불가피하게도 결정권은 관리직에게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공계열들이 인문계열 서적들을 읽는다는 것도 공감이 안가네요. 물론 인문계생들 이공계 책 한권 안 읽는건 맞지만 그렇다고 이공계생들이 인문계열 책을 보는 것 아니죠. 교양수준의 책 몇권 읽는다고 그게 인문계열 서적을 읽었다고 볼수는 없는 것입니다. 최소한 소비자행동론, 재무회계, 생산관리 이런 정도의 전공서적 정도는 봐야되는 것 아닐까요? 교양서적 = 인문계열서적 이라고 생각하시면 심히 곤란합니다. 그리고 대학은 이미 학문탐구의 역할이라는 기능을 잃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인문계생들은 이미 10,20년 전부터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대학은 더이상 학문을 배우고 연구하는 곳이 아니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습득하는 취업양성소가 되어 버린지 오래입니다. 이제는 차라리 박사과정 밟고 교수가 될 사람 몇명씩만 과정원으로 놔두고 나머지는 통폐합하여 취업을 준비하는(토익, 경영, 실습, 인턴지원) 교육과정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학교에 90퍼센트는 이런 과정을 밟겠지요. 평생 써먹지도 않을 전공 공부 학점딸려고 울며 겨자먹기로 떼우느니 차라리 이런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06/03/18 15:29
'빅토리아 시대의 성 풍속과 19세기 영국 소설과의 표상 관계'가 대단히 전문적인 것으로 들린다면, 끈 이론이나 유체 역학 또한 마찬가지입니다.(아, 물론 19세기 영국 문학사는 끈 이론의 세부적 부분과 비교해야 옳지만 잘 모르니 그렇게 못한 거고)
19세기 영국 소설의 역사나 비트겐슈타인 전후기 철학의 연속성 같은 문제들이 인문학 서적을 좀 읽는다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관심있는 주제일지는 대단히 의심스럽습니다. 아마도 이런 주제들은 지극히 '학문 내 적인' 것이겠죠. '후설과 칸트의 인식론 비교' 같은 주제들은 '후설 산업'이나 '칸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나 의미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러한 주제에 관심이 없다면, 이는 열역학 제1법칙이나 '수학의 원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그것들이 사람들에게 '볼 만한 의미'를 갖느냐 갖지 않느냐이지, '왜 인문학에 관심없냐', '왜 공학에 관심없냐'고 물어서 해결될 일이 아니죠. 그런데 '업계 종사자'가 아닌 사람들 중 공학에 관심없는 사람들이 많다면 이는 (앞서 언급했다시피) 공학이 일상 생활과의 연관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술의 사회학 같은 주제들이 체계 이론이나 파슨스의 도식보다 관심도 가고 읽기에 좋은 것 처럼. ds0904 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재무회계나 생산관리, 수리경제학, 로마사 연구 같은 것과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겠죠. 불필요한 논의로 보이기는 하지만, 하려면 차라리 무엇이 상식이고, 무엇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교양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낫습니다.(더 좋은 것은 인문'학'과 이과에 속하지 않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겠지만)
06/03/18 17:07
아..댓글흘러가는 방향을 보니 강사님의 생각을 전달하는데 약간 빠진게 있는것 같내요..그래서 수정을 좀 가하겠습니다.
06/03/18 17:37
공대생인 저도 경영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그쪽을 부전공으로 할까 생각중입니다. 아버지께서도 공돌이도 경영 같은거 공부해야 나중에 도움된다고 조언도 해주셨구요. 근데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ㅡㅡ;
06/03/19 01:41
이제서야 다시 읽어보게 되었네요. 댓글을 읽어보고 솔직하게 느낀 것은 항즐이님도 이공계열이 인문사회계열을 보는 시각에 크게 벗어난 것 같지 않습니다. 인문사회계열책과 교양서적의 구분이라...그 구분은 무엇을 기준으로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개인적으로 조선중후기가 전세계 어떤 역사가 보여주지 못한-플라톤이 말한 철인정치에 가장 가까운 그것이 아닐까 샆은- 소위 문사철이라 하는 인문학의 극치라고 생각하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선 조선당쟁사와 관련하여 사단칠정론, 호락논쟁과 관련된 서적을 읽어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인류가 보여준 역사 중에 현실과는 동떨어졌다는 단점은 뒤로 미루더라도 그때만큼 인문학 중심이었던 때도 없었으니까요. 그것이 정말 잘 읽혀지고 잘 이해가 된다면 앞서 말한 질문에 대해 다수가 수긍할 수 있게 답하실 수 있는 것과 마찬기지로 지금 전공하신 분야를 버리시고 그쪽으로 나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Random]부활김정민이 새로이 추가한 부분이 도올김용옥선생에 대한 얘기신 것 같은데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그에 대한 답을 대신 다른 고사로 얘기하고 싶습니다. 노자가 말하길, 구도자(求道者)가 道를 알고 싶어서 세사람에게 道란 무엇인가? 라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첫번째 사람은 도란 이렇고 저런 것이다라고 설명하였고 두번째 사람은 道가 무엇인지 그에 대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말하였고 세번째 사람은 그대로 침묵하였다고 합니다. 노자는 새번째 사람이 진정한 道를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구요.
06/03/19 16:09
글쎄요.
서로 인문대생이 "초끈 이론"을 읽고 공대생이 "후설과 칸트의 인식론 비교" 같은 책들을 읽는 것을 비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상대 영역의 입문서를 읽는 것으로 비교하자면, 공대 쪽의 학문은 1. 입문서가 별로 존재하지 않고 2. 인문대생을 위한 교양이 존재하거나 그런 필수 제도가 없어서 인문대생이 필요를 느끼지 않고 3. 현실적으로 인문대생이 그런 학문에 대한 호기심이나 필요를 별로 느끼지 않기 때문에 "읽지 않는 현실이 있다" 는 것이었는데요. 반대로 공대생이 잘나서가 아니라 필요하고 또 제도가 그렇기 때문에 입문서나마 읽고 있다는 것이구요. 제 주장이 잘못된 것 같지는 않은데, 다시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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