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끝났습니다"

한일전 2차전 승리 이후 허구연 해설께서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죠..

이어서 서재응 선수도 마찬가지로 일본이 정말 끝난줄 알고.. 이치로의 일본우월주위 30년 발언과 36년 일제 식민지 통치를 비웃기라도 하듯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고요..

하지만 두 번이나 이겨줬는데도 불구하고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는 일본..

정말 치가 떨리도록 지독합니다..

이번 3차전은 이미 단순 스포츠의 수준을 넘어 선.. 각 나라의 자존심을 건 피할 수 없는 사활의 대결이 되었습니다..


죽었다 살아난 사람은 무서울게 없이 덤벼든다던데..

2차전 패배 후 밤새도록 과음하여.. 그 성실하다던 선수가 훈련에도 불참했을 정도로 충격받았던 이치로인데..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들의 명예를 걸고 사무라이 정신으로 똘똘 뭉쳐 칼을 갈고 있을 게 분명한데..


이에 반해 한국팀은 어떤가요..

2차전 전에 박찬호선수가 그랬다죠.. 일본을 다시 상대하는 게 너무 부담스럽다고..

당연히 끝난줄 알았던 일본을 또 다시 상대하게 되었는데 얼마나 부담스러울까요..

만약 진다면 결승 진출 좌절과 함께.. 마운드엔 일장기가 꽂아지고.. 2연승이 수포로 돌아갈 것인데..

게다가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고 단지 애국심 만으로 잘 싸워왔던 우리 선수들인데..

5.31선거를 의식한 듯.. 병역특례발언과.. 두 명의 병역비리 관련 선수는 제외한다고 했다가.. 결국 모두 포함시킨다는 정부의 오락가락 발언..

선수들은 하루 종일 혼란스러웠을 것이고.. 팀웍에 지장이 생겼을 수도 있고 말입니다..


과연 한국이 다시 한 번 일본을 이겨줘서..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탄생할 것인가..

아니면 전투에는 승리했으나 전쟁에는 패배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인가..


긴장됩니다.. 단지 스포츠적 흥미를 넘어서서 지겹도록 긴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