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3/15 05:13:54
Name 내일은태양
Subject [kencls의 저 질 칼럼 -2-] 노래 = 삶 = 감동 = 추억
22살 대학교 휴학생.
공익근무요원 입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E-sports 기자가 꿈인 당찬 학생.
글쓰는 것은 좋아하지만, 잘 쓰지 못해서 항상 아쉽기만 한 학생.
남들에게 보여주는것이 민망하지만, 수많은 글쓰기 고수님들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싶은 학생입니다.
===============================================================================
노래
가사에 악곡을 붙인 형식으로 사상 ·감정 등을 표현하는 예술행위.

우리의 삶속엔 언제나 노래가 함께하고 있다.
어렸을적, 수없이 들어왔을 동요로부터 시작하여,
각자가 좋아하는 장르, 좋아하는 노래들로 인해 삶의 원동력을 얻게되고, 맘속의 평화를 가져오게 한다.

나에게는 별로 좋게 들리지 않는 노래가 다른 사람에게는 또 다른 희열을 느끼게 해줄 수 있고, 반대로 다른사람에게 별로 좋게 들리지 않는 노래가 나에게는 희열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
이런것이 노래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특히 개인의 삶속에 투영된 노래는 몇년, 아니 몇십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멜로디만 나와도 자신도 모르게 가사를 흥얼거리는 노래는 자신으로 하여금 그 시절의 추억을 회상함과 동시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 또한 그 노래를 접하게 되는 당시의 나의 감정과 하나가 되면서, 감정의 극대화를 일으키게 해주었다.

나에게는 정말 잊지 못할 노래가 몇곡 있다.

1996년 봄. 국민학교란 이름에서 초등학교란 이름으로 내가 다니는 학교 이름이 바뀌는 것이 마냥 신기했을때, 어릴적 나의 영웅이었던 막내외삼촌이 잠시 우리집에 머물게 된 일이 있었다. 캐나다 유학을 갔다가 와서 잠시동안 머물게 된 막내외삼촌은 입사면접을 보러 바쁘게 돌아다녔고, 항상 저녁먹을때 즈음에 집에와서는 항상 솔리드 3집을 듣곤 했다. 이 가수가 누구인지,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는 잘 모르지만, 멜로디가 유쾌하고, 들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가 하나 있었다. 매일 들어도 왠지 지겹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 혼자 그 노래를 찾아보겠다고 테이프를 재생시키려고 하다가 그만 테이프를 망가트려버렸다. 그 다음부터는 그 노래를 들을 수가 없었다. 고등학생때 라디오를 듣다가 '천생연분'이라는 노래를 틀어준다고 해서 한번 들어봤었다. 앞부분 멜로디만 흘러나왔는데, 난 그 노래를 랩가사 하나 빠짐없이 완벽하게 따라불렀던 기억이 난다. 요즘도 솔리드의 천생연분이란 노래가 흘러나오면, 초등학교 5학년때 가졌었던,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라는 생각이 잊혀지지 않는다.

디바의 'joy'란 노래는, 남자 같았던 여자였던 내 짝꿍이 수학여행때 이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는 것을 보면서 그 친구를 다시 보게 됬었던 기억이 생각나고,
조성모의 'For your soul'은 중학교때,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가야 하는 압박감 속에 자주 들었었던 노래라 그런지, 이 노래를 들을때마다 항상 고입선발고사 시험이 생각난다.
임창정의 '슬픈 혼잣말'은 나로하여금, 고등학교때 가까이서 볼 수 있었지만, 좋아한다는 말은 하지 못했던 같은 동아리 여자친구가 생각나고,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는 항상 1절 마지막의 Oh! yeah! 를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어 불렀던 군대에 입대한 친구를 생각나게 하고
동방신기의 'Hug'는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매일 들었었던 노래라,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항상 페밀리 레스토랑에서 필라프를 준비하던 내 모습이 생각난다.
에픽하이의 'paris'는 대학교와서 처음 고백했던 친구에게 친구로 지내잔 말을 듣고, 가슴아파하던 기억이 난다.


노래가 음악적으로 완성도가 좋다, 나쁘다는 충분히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노래가 좋은 노래다, 혹은 나쁜 노래다 라는 것은 함부로 평가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노래는 그 노래를 받아들이는 사람에 의해 재해석될 수 있고, 또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노래는 좋은 추억이 될 것이고, 삶의 페이지를 아름답게 꾸며주는 장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내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추억의 노래들을 꺼내어보자.
그리고 그때의 일들을 추억해보자.
그 때의 그 노래는 누가 뭐라해도 나에게는 정말 최고의 노래였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러므로
06/03/15 17:57
수정 아이콘
무플방지...라는건 좀 잔인한 리플이고, 저도 어떤 노래를 들으면 그 당시의 애틋 내지는 억울 내지는 유쾌 내지는 여튼 여러가지 감정이 피어오르죠. 글 잘읽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1780 [연재]Daydreamer - 4. meet again [1] kama5012 06/03/15 5012 0
21779 챔피언스리그 8강 조편성 완료! [22] ~Checky입니다욧~3833 06/03/15 3833 0
21778 용태영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게 납치./19시 10분 현재 용태영기자 외 3명 풀려 났답니다. [86] 산적3921 06/03/15 3921 0
21777 [kencls의 저 질 칼럼 -2-] 노래 = 삶 = 감동 = 추억 [1] 내일은태양3272 06/03/15 3272 0
21772 [WBC] 모레있을 한국과 일본의 경기, 그리고 한국과 일본 [24] 홈런볼5397 06/03/14 5397 0
21771 "대.한.민.국" 이 네글자로 뭉친 우리는 무서울것이 없다. [16] iloveus3742 06/03/14 3742 0
21770 정신력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오늘 알았습니다. [18] 아우구스투스4607 06/03/14 4607 0
21769 "모든 것은 자세에서 비롯된다." [4] Bar Sur3330 06/03/14 3330 0
21766 야구열기에 휘발유를 부어버린 WBC태풍 [27] 초보랜덤5391 06/03/14 5391 0
21765 오늘 우리나라가 WBC에서 꺽어버린 미국 로스터 입니다.. [37] 마르키아르6933 06/03/14 6933 0
21763 아 . 진짜 PGR 아이뒤가 있었군요. [24] KanaKo3799 06/03/14 3799 0
21756 apm과 집중력 [27] 한인3849 06/03/14 3849 0
21754 혹시 M.net의 SS501의 스토커를 아시나요? [8] 제로스의꿈5131 06/03/14 5131 0
21753 최연성 선수.. 전성기 시절로 돌아갈수 있을까요? [59] 마르키아르6171 06/03/14 6171 0
21750 저는 정말 나쁜놈인가 봅니다.. [15] red+3589 06/03/14 3589 0
21749 가슴이 아픕니다. [10] 야생초편지3641 06/03/14 3641 0
21748 오늘 눈물을 흘리면서 본 리얼스토리 프로게이머 [12] 알콩달콩~*5289 06/03/13 5289 0
21747 잠시 온겜 개편 관련 새로운 글을 중지하도록 하겠습니다. [28] 항즐이5037 06/03/13 5037 0
21746 [잡담] 앙코르 - Walk The Line.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13] My name is J3560 06/03/13 3560 0
21745 나이가 드니 욕심만 늘지만, 또 한심한 팬인지라.. [3] 저그의 눈물3485 06/03/13 3485 0
21744 난... 24강이 좋소 [18] 호수청년3762 06/03/13 3762 0
21742 1주일간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20] 피플스_스터너3770 06/03/13 3770 0
21604 ** [이벤트] 프로게이머/팀 응원글 ... 종료 ***** [9] 메딕아빠4204 06/03/02 420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