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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3/14 23:13:23
Name 홈런볼
Subject [WBC] 모레있을 한국과 일본의 경기, 그리고 한국과 일본

아래 글은 한 게시판(디씨 야갤)에 미국 게시판을 번역한 글 중에서 한 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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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I'm looking forward to the Korea-Japan game even more than the USA-Mexico game. If Japan takes care of Mexico that matchup is going to be a WAR.

It's so cool to see the game really taking off internationally like this. Not that it hadn't taken off before, mind you, but I'm really seeing it for the first time now. It's quite exciting.

Congratulations to your team. So far they're the class of the tournament.



난 한국대-일본경기를 미국대 멕시코 보다 더 고대하고 있어. 일본이 멕시코를 이긴다면, 한국대 일본은 “전쟁”일꺼야.

야구가 드디어 세계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보는데 너무 좋다. 그 전에 그렇지 않았던게 아니라, 처음으로 이 걸 본다는 거야. 매우 흥미진진해.



한국팀에게 축하를 보낸다. 지금까지 그들은 이 대회의 클래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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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국과의 경기를 보며 다들 감격해 마지 않았으리라 느껴집니다.

그리고 아마 이제는 다들 내일 모레 경기를 고대하시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지금까지 한국이 경기해온 투수력에 비춰볼 때 일본에 만약 지더라도 4강 진출은 할 확률이 무척 높아졌습니다. 이제 남은건 진정한 한일간의 야구대결만이 남아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위의 미국 네티즌의 글을 퍼온건 제 생각과 무척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제 3국이면서도 두 나라의 첨예한 관계를 이해하고 있는 수준높은 미국 네티즌인듯......)

내일모레 있을 경기를 생각하다보니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일본이란 나라, 가깝고도 먼 나라지요. 우리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고 지금도 주고있는...... 뭐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우리보다 먼저 선진국가 일로를 걸어 세계적으로도 우리보다 위상이 높은 그런......

언젠가 호주로 배낭여행을 갔는데 저보다 한살 많은 일본인 친구를 만났습니다. 참 상냥하고 친절해 무척 친해지다보니 민감한(?) 얘기도 오고갔습니다. 그러다 양국간의 미묘한(?) 얘기도 나왔죠.

"우리는 일본에게 지는 것을 무지 싫어한다. 우리는 너희를 이겨야만 하는 존재, 즉 라이벌로 인식한다." 이렇게 얘기했더니 그 친구가 잠시 생각하다가

"우리는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물론 거만하다던지 버릇없게 얘기한 것은 아니니 오해는 마시구요. ^^

그 순간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해야할까요? 우리나라도 어서 국력이 커서 일본을 따라잡아야 할텐데 하는 일종의 승부욕이요.

그 일본친구와는 그 후로 메일로도 연락을 하고 서로 왕래하며 대접도 해주며 좋은 친구로 남아있지만 전 그 대화 이후로 일본에게는 더욱 지면 안된다는 일종의 오기가 생겼습니다.

우정은 우정이고 자존심은 자존심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마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피지알 식구들도 저와 같은 생각일듯......

그런면에서 진검승부가 될 내일모레의 한일전은 기대가 됩니다. 일본이 멕시코에 지더라도 또는 내일 멕시코가 일본에 이겨 한국의 4강이 확정된다 해도 내일모레의 경기는 서로의 자존심을 건 진검승부일 것입니다. 누구도 질 경우엔 자존심에 금이 갈 테니까요. 국가대표 선수들도 같은 생각이겠지만 긴장 풀지 말고 낼 모레 또다시 일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글을 쓰며 술도 한 잔 했겠다 역사에 관심도 있겠다 약간의 흥분으로 다가오는 것이지만 지금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일본의 재무장 헌법개정이 여론화되어 가고 있는 이 시점에 어서 한국도 통일 뿐 아니라 더욱 더 나아가 국력 증강으로 이어져 두 강국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지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런 면에서 요즘 여러모로 한국의 대약진이 두드러져 자랑스럽습니다.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를 위해 노력하자구요. 한민족은 대단한 민족이거든요. *^^* 글과는 관계없는 마무리가 된 점은 사과드립니다.

P.S. 다들 일본을 싫어하는 마음은 인정하겠습니다만 댓글에 '원숭이'니 '쪽바리'니 하는 등의 비하 발언성 댓글은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성숙한 네티켓 부탁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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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갬블러
06/03/14 23:20
수정 아이콘
오..좋은 글에 좋은 해석..이거 엠엘비 게시판에서 본건데..해석 깔끔하게 했군요..ㅡ.ㅡ일본전도 학교안가고 폰 꺼놓구..승리를 기대해야죠..
항즐이
06/03/14 23:21
수정 아이콘
아픈 역사나 좋지 않았던 일들을 생각하면 더 이를 악물게 되죠.
물론 분노의 대상으로 일본국민들을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쓰라린 상처를 딛고 일어서서 멋지게 극복해 버리는 것이 가장 통쾌한 복수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아주 어릴 때 부터, 내가 무엇을 하건, 그건 일본보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구요. 일본인 친구도 있고, 일본 사람이나 문화는 좋아하지만, 역시나 자존심과 경쟁심은 사라지지 않는군요.

갑갑할까요? 아뇨.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좋은 자극이고 끊임없는 발전의 기회입니다.

화이팅!! 대한민국!!! 일본이 한국을 이기고자 하는 그날까지..
짐모리슨
06/03/14 23:22
수정 아이콘
일본전 선발 투수는 누구지요?
오늘 처럼 타격이 살아난다면 힘VS힘에서 일본에 밀리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06/03/14 23:31
수정 아이콘
음...우리가 6실점 이상 하지 않는다면....패한다고 하더라도....
멕시코 vs 일본, 멕시코 vs 미국과의 경기 결과에는 상관 없이 4강전에 진출하는거군요... 맞죠???
이치고이치에
06/03/14 23:33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를 패배했다면 일본과의 경기가 더 스릴있고 재밌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필승의 일본과 조금은 느긋한 우리나라, 오히려 지는것이 4강에서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선수들 컨디션 조절 잘해서 계속 좋은 경기했으면 좋겟네요.
바우머리돌
06/03/14 23:34
수정 아이콘
이런말이 있습니다 과거는 잊지말아야하나 용서는 해야할것
06/03/14 23:35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깐 우리나라 방어율이 1.00 이라는....-_-;; 대단하네요..
이성혁
06/03/14 23:41
수정 아이콘
그래도 준결승을 생각한다면 미국과 다시 붙는 것 보단 일본과 붙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합격하자
06/03/14 23:48
수정 아이콘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보통은 이렇게 쓰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잊지 는 말자'는 말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06/03/14 23:55
수정 아이콘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이 글에서 용서는 과거를 깔끔하게 청산한 상대에게 통용되는 말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잊지말자.'에 더욱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우리의 감정만은 아닙니다. 독일도 용서를 받는 단계로 가기 힘들었으니깐요.
뭐 그런걸 떠나서 본문글은 좋네요. 번역한 게시물도 좋구요. ^ ^
스타사랑
06/03/14 23:59
수정 아이콘
이런 말하긴 그렇지만 우리가 일본에 조금 큰 점수차로 지면 탈락 할 확률도 꽤 있으니 방심은 금물입니다.
남들과다른나
06/03/15 00:00
수정 아이콘
용서는 해야겠죠.. 가까이 사는데 원수처럼 지내면서 전쟁이라도 일으켜야 하는건 아니잖아요.. 그래도 과거는 잊지 맙시다. 야구 화이팅입니다~!
낭만서생
06/03/15 00:12
수정 아이콘
용서는 사과하는 상대하게 하는거죠 전혀 사과할 기색도 없고 잘못도 없다고 생각하는사람에게는 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늘하늘
06/03/15 00:40
수정 아이콘
적어도 현재까지는 용서할 이유도 필요도 없는것 같습니다.
그쪽에서 '사실파악'도 하지 않으니 용서할 대상도
없는것이죠.

다만 국가대 국가 차원인 아닌 개인대 개인의 차원에서
국가간의 논리를 내세워서 반목하는건 있어서는 안되겠죠.
야구에서 자국팀을 응원하는건 그자체로 당연한것이고
그걸 상대를 미워하는 걸로 생각하는건 잘못된것이겠죠.

저역시 한일전 무지무지하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팀 화이팅~!
먹고살기힘들
06/03/15 00:56
수정 아이콘
용서를 빌 생각도 없는 상대에게 용서를 할 이유가 있나요?
만약 일본이 맥시코를 이긴다면 다음 일본과의 대결은 진출과는 상관없는 엄청난 대 접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본은 진출을 놓고 사력을 다 할테고 우리나라는 말이 필요 없겠죠.
06/03/15 08:13
수정 아이콘
망언이나 툭툭 던지는 나라 사람들에게는 용서가 쉽게 되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과거사를 반성하고 있다면 충분히 용서해볼만 한일이구요.
06/03/15 09:13
수정 아이콘
그렇죠..
용서는 사과를 하는 주체가 있어야 그것을 받아들임으로서 주체와 객체간의 관계가 성립하는거 아닙니까?
하지만 지금 일본을 보고있노라면.. 사과는 커녕 조금의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않는 그들에게 용서라뇨?
용서도 안할뿐더라 어찌 잊을수있겠습니까?
06/03/15 09:29
수정 아이콘
용서도 안 하고 잊지도 않지만 야구는 야구죠.
경기는 매우 기대가 됩니다.
온리 벌쳐 어택
06/03/15 10:56
수정 아이콘
정말 일본의 행동을 보면... 독일과 비교가 되도 너무 비교가 되죠. 그런 태도의 독일도 용서 받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일본을 용서해 주자고 우리가 나설 이유는 전.혀. 없지요.
하늘 사랑
06/03/15 11:18
수정 아이콘
그런데 방송이 너무 앞서 나가는 것 같군요
뭐 6점 이상으로 지지 않으면 우리가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니고
우리가 미국을 이겼듯 스포츠에선 이변이란게 항상 존재하기에
우리가 일본에 대패할 수도 있 있는데
마치 4강에 들어간거 모양 호들갑 떠는 모습이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여자예비역
06/03/15 11:47
수정 아이콘
하늘 사랑 님// 그러게요.. 야구~ 몰라요~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그래도 이겨서 올라갔으면~~
06/03/15 14:22
수정 아이콘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4강상대를 우리가 고를수도 있다는건데
심판의 힘이 있는 미국보다는 일본과의 승부가 좋을것 같깃한데...
그렇다고 일본한테 져주는건 기분이 나쁘고...
뭐 역사는 잊지는 말아야죠~~
사실 조선말기 한국남자들이 시대흐름을 못읽어서 나라를 배앗긴건
물론 일본도 나쁘지만 지키지 못한것도 바보죠~~
그런면에서 말기 왕족 귀족들은 무능한 정말 OTL
그래서 현재의 무능한 정치와외교 국방분야도 그다지 믿음이 않가서
저도 직업군인 출신입니다만 현재 장교들은 올라갈수록
눈치보며 줄서며 오직 윗대가리에 사바사바해서 진급하기 바쁘죠~~
군자체의 시스템상의 문제도 심각하고 이건뭐 전방부대도
전투력이나 그런 실전보다는 형식적인 검열에 휴가복귀 탈영등등에
온 전력을 써야하니~~ 이게 군대인가 보이스카웃보다 못한~~-_-
타나토노트
06/03/15 15:11
수정 아이콘
일본전 선발 박사장님입니다. 또 하나의 멋진 드라마가 만들어지겠군요. 물론 우리에겐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드라마로^^;;
http://news.naver.com/sports/wbc/?ctg=news&mod=read&office_id=109&article_id=0000028539&o=&s1=107&s2=
빈집털이전문
06/03/16 03:41
수정 아이콘
저는 다꾸앙...밥이랑 같이 김에 돌돌 말아서 으적으적 씹어 먹습니다....
일본전에서는 미국 심판이 저희쪽에 편파 판정 할것 같은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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