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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3/07 23:05:11 |
Name |
공공의적 |
Subject |
안녕, 대마왕! [강도경을 보내며] |
도경이형
외국에 나갔다가 오늘에 와서야 형이 은퇴를 한다는 사실을 알았어.
기분이...그냥..
시원섭섭하면서도 우울한것이
내가 그동안 형을 많이 좋아했나봐.
오늘 재방송으로 형은퇴식을 봤어.
MBC게임......
참 내가 화가 나더라.
도경이형 은퇴식한다더니만
실컷 소감말하고 울락말락하는
형불러세워놓고는
스타에는 '스'자도 모르는 국회위원 귀빈오셧다고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더라?
거기서 뻘쭘해하는 형의 표정이란...
그냥 공로상 하나 수여하고 끝이더구만.
형이 이판에 쌓은게 얼마나 많은데.
니같았음,
동료게이머들의 인사영상이랑 형이 활약한 영상을 멋지게 보여줫을텐데, 많이 아쉬워.
하지만 이런게 뭐가 중요하겟어.
오늘 지피플을 봣는데 형모습을 보고 괜히 눈물나더라.
여관에서 생활하면서 배가 고파 음료수를 쌀알이 들어있는 식혜로 바꿔먹었던일,
동료 4~5명이서 돌아다니며 빈병을 모아서 라면으로 바꿔먹은 이야기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나는 눈물이 쏟아지더라.
형이 방송활동하느니, 말을 함부로 한다느니
형을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제떠나는 마당에 형 욕할 사람이 어디있겟어.
내가 형을 처음 본지가 벌써 7년전이네.
그때는 내가 아마 초등학생이 였을거야.
머리를 촌스럽게 길러 염색한 사람이 나와서
경기를 하는데
멋있어서 계속 지켜봣다기보다는
형이 신기해서"저사람 어디 잘하는지 한번볼까?"
하며 지켜본것이 형을 알게된거 같아.
형.
우승한번 못했으면 뭐어때.
형은 항상 성실하고 동료들을 아끼고
게임에 누구보다도 열정이 많은 사람이잖아.
형.
옛날에도 그랬던것 처럼.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형은
잘해낼수 있을거라 믿어.
지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것은 다른 선수들이지만
형이 다 힘든 시기에 닦아놓은 길이기 때문에
빛을 볼수있는것 같아.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아 진것 같아.
이제는 안녕.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봣으면 해.
강도경 이름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든,
그위치가 어디든.
우리는
저그대마왕강도경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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