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3/05 16:04:10
Name 냠냠^^*
Subject 어제 최연성 선수 정말 잘하지 않았나요?(결승전 감상평)
전,, 그 박성준선수를 결승전에서 그렇게 잡는것을 보고, 혀를 내두르면서 봤습니다.

그래서 PGR21의 반응이 궁금해서 들어와봤더니 왠걸.... 맵에 대한 얘기가 위주더군요.

하지만 다시 얘기해볼게요. 어제 최연성선수 정말 잘하지 않았나요?


사실 밸런스가 문제있을만한 맵으로 개척시대가 있긴 했지만, 3:2로 이긴것도 아니구, 3:0 그것도 시원시원한 경기내용으로 이겼는데.. 맵땜에 우승했다 이런 논란이 나온거는 영 아니라고 봅니다.

과연 동일한 맵에서 결승전을 치뤘을때 최연성선수가 아니라, 다른 선수라면 그런 승리를 거둘수 있었을까요? 심지어 저번 박성준선수가 이병민선수 꺾고 우승했을때를 봐도, 이병민선수가 분명히 잘하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박성준선수의 뛰어난 저그실력을 맛볼수 있었는데... 이번에 박성준선수가 제대로 못보여준게 맵탓일까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맵이 유리했든, 아니었든, 이번 결승전에서 최연성선수는 그 맵에서 자신이 보여줄수 있는 모든걸 다보여줬고,.. 반면에 이런 퍼펙트에 가까운 운영에 박성준선수는 이리저리 흔들려서 일방적으로 밀린거라고 봅니다.

1차전을 봐도, 초반 오버로드 정찰허용하지 않은거, 중반 생마린 나와서 성큰 미리 짓게 유도하면서 오버로드만 잡고 빼준거, 메딕 2마리가 저글링 정찰 불허한거...

임요환VS이재훈 기요틴전에서 보여준것과 유사한... 3배럭으로 최적의 타이밍에 찔러들어간거. 럴커가 변태되고 나왔을때, 보여준 운영...그대로 멀티만 치고 빠질수도 있고, 바로 본진으로 쑥 들어갈수도 있었지만, 럴커 변태되어서 나오는거 기다렸다가 럴커 2마리정도 잡고 안으로 들어갔죠. 그게 결국 최적의 선택이 되어서, 들어간 병력은 안에서 휩쓸고, 남은 럴커 끌어들이고, 멀티는 후속병력으로 처리하고, 애매해진 럴커는 어리버리하다가 전멸되고, 바로 ㅈㅈ가 나왔죠.

맵이 테란에게 유리했다하더라두, 인터뷰에서 보여진바 박성준선수는 분명히 뭔가를 준비한거 같았지만, 시작부터 끝에 이르기까지, 최연성선수의 타이밍과 운영에 눌려,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진 경기라고 생각됩니다.


2차전의 경우, 초반 마린들 잃고, 저글링 난입했을때, 정말 결승전답구나 싶었습니다. 제 최연성이라도, 박성준선수앞에선 타이밍싸움에 질수도 있구나..라구......

하지만, 그 후에 보여준 운영..은 할말을 잃게 만들었죠.

파벳으로 꾸준히 저글링 잡아주면서, SCV파벳으로 결국 저글링러쉬를 끊었고,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빨리 멀티를 활성화 시키고, 그후 나오는 충실한 기본 병력...

뮤탈에 대비한 터렛위치도 박성준선수상대로 교과서로 삼을만한 위치였죠.

무엇보다도, 11시 멀티를 파괴한 한방 러쉬... 이게 10초만 늦었더라도, 박성준선수는 저글링, 뮤탈, 럴커로 충분히 대비한채 싸울수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저그가 테란의 공격을 쌈싸먹을 위치에 5초 빨리 도착하였죠. 박성준선수는 선택하기가 애매했을겁니다. 지금 싸움을 피하면, 원하는 병력이 모두 모인채 싸울수 있지만, 저글링뮤탈,럴커로 효율적으로 싸울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피하지 않으면, 진형이 덜갖춰진채로 싸우게 되죠. 결국 어쩔수 없이 싸움을 선택했지만, 보기좋게 당했습니다. 뮤탈,저글링과 럴커가 각개격파된게 아니라.. 뮤탈,저글링만 잡히고, 럴커는 싸우고자 하니 마린들이 도망친후, 멀티만 깼죠 --;

당시 박성준 선수가 질병력은 아니었지만, 단 몇초의 타이밍으로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진형의 싸움을 할수 없었고, 결국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되고, 경기의 추가 완전히 기울어졌습니다.

그 후에 박성준선수가 마지막 필살공격을 다했지만, 어느새 가동되는 2팩탱크와 최연성선수의 생산력 앞에선,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ㅈㅈ를 선언하게 되었죠.


3경기도, 초반 박성준선수가 분명히 좋았습니다.

최연성선수가 멀티를 못먹은채로, 박성준선수가 가스멀티, 미네랄멀티를 무사히 돌리는것에 성공했을때, 그리고 멀티용 커맨드를 만들었다가, 최연성 선수가 병력싸움에서 지고, 커맨드를 다시 본진쪽으로 되돌려놓을때..이거 힘들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최연성선수가 미네랄멀티를 먹은후에도, 2드랍쉽이 절묘하게 4스컬지에 격추되고, 박성준선수의 가스멀티가 하나 더 늘어날려고 할때도, 그런 그림이 생각났습니다. 테란이 앞마당만 먹고 말려죽는 그림....

하지만, 결국은, 몇분후 관광버스라는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박성준선수가 히드라를 좀 줄이고, 저글링과 럴커수를 늘렸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도 했고, 업그레이드에 좀더 충실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지만, 사실 최연성선수의 그 많은 마린의 숫자와, 대규모병력운영에서는 베테랑인점을 생각해보면, 그래두, 힘들었을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제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암튼, 전 최연성 선수가 어제 상당히 뛰어난 운영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우승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최연성선수는 정말로 강하다는걸 느끼게 해준 한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연성선수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준 선수를 종족별로 꼽자면, 서지훈선수, 박정석선수, 마재윤선수를 꼽을수 있겠죠. 기본적으로 장기적 물량전에서 최연성선수와 맞짱을 뜰수 있는 역량을 지녔으면서, 초반부터 종반까지의 운영이 상당히 노련한대다가, 최연성선수를 충분히 연구해서, 공격타이밍이나 멀티타이밍을 미리 꿰뚫어봐 대처를 잘해나갈때, 이길수 있는거 같습니다.

최연성 선수가 강하다지만, 세상엔 강자가 많고, 또 충분히 노력하면 이길수도 있는건 인정합니다.(다시 한번, 서지훈, 박정석, 마재윤 선수와의 대결이 기대됩니다.)

하지만, 어제본 최연성 선수는, 숨막히도록, 스타를 잘하는 선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임요환선수의 전성기때에는 그 전략에 감탄과 환호를 했다면, 이윤열선수를 볼땐 그 치밀함에 혀를 내둘렀다면, 최연성선수를 보고 있노라면, 숨이 팍 막힙니다.

암튼 이번 대회 우승하신 최연성선수께 다시 한번 축하드리면서 오늘 감상평 이만 적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3/05 16:13
수정 아이콘
연성선수가 1경기 졌다고 하더라도.. 어제 경기력을 보아하면 2-4경기 다 잡았을거 같네요. 2,3경기 진짜.. 어떻게 그렇게 당하고도.. 물량이 그렇게 나오는지..-_-;; 3경기 815맵이라 할지라도.. 사실 초반에 박성준 선수가 잘했자나요.. 게다가 연성선수는 겨우 1가스밖에 안되는데.. 핵쓰나 하는 생각까지 드는 선수입니다. 캬..
06/03/05 16:16
수정 아이콘
테란이 정말 압도적으로 저그를 잡는 경기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것도 최강 저그중 하나라는 박성준선수를 상대로 말이죠. 한 때는 천적이라고 불렸던 존재를 시원하게 잡아내는 모습에 감탄만 연발했지요.^^
06/03/05 16:21
수정 아이콘
너무 쎄서 정이 않가는 -_- 다들 인정하듯이 너무 강하죠
그래서인지 가끔씩은 우브가 3:0으로 져도 사람들은 대박경기라고 하는지도~~ 온겜결승은 종족상성으로 거의 우승하는듯
정말 3경기 보면 혹시 치트쓰는 느낌까지도 물론 아닌걸 알지만
원가스 투스타 베슬이라니-_- 자원관리 능력이~~
역쉬 우브는 컨트롤은 발로 해야지 여기더 더 잘하면 스타리그 재미가
토스에도 괴물이 나와야 할텐데~~
도리토스
06/03/05 16:31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는 컨트롤도 장난 아니던데요...베슬 6기가 럴커 6기에 이레디를 거의 0.5초정도 사이에 걸더군요..
06/03/05 16:37
수정 아이콘
제대로 보셨네요.
어제 경기는 너무나 강력하고 완벽한 모습에
여우같은 운영, 칼날 같이 날이 슨듯한 민감함이 모두 보였습니다.
사실 최연성선수는 마이크로는 좀 대충 하는 편이었으나
어제 경기만을 봤을때 만점에 가까운 경기력이었어요...
마인대박이다
06/03/05 16:52
수정 아이콘
2경기는 진짜 최연성선수의 특기인 SCV생산과 컨트롤이 빛났던거 같네요.
발업까먹은질
06/03/05 17:02
수정 아이콘
맵이 받혀주긴 했어도 최연성 선수가 박성준 선수를 이길만한 선수니까 우승한 겁니다 -_-
미야모토_무사
06/03/05 17:03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는 컨트롤마저도... 대단해 보이더군요.
이래저래 박성준 선수의 경기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게 아쉬웠고,
어서 마재윤 선수가 올라와 최연성 선수를 견제해줘야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2,3경기는 박성준 선수가 조금만 분발했다면 상호간에 실수없는 완벽한 명승부가 탄생할수도 있었다 생각했는데 좀 아쉬웠습니다.
06/03/05 17:06
수정 아이콘
어제는 최연성선수 컨디션도 좋아보이더라구요 극강의 포스
비갠후에
06/03/05 17:54
수정 아이콘
예리한 분석 잘 봤습니다. ^^
06/03/05 17:55
수정 아이콘
불여우테란~ 이란 어제 응원문구가 생각나네요
진짜 컨트롤,물량,판을 읽는 능력 모두 최고
최상의 컨디션인듯 했습니다.
06/03/05 17:58
수정 아이콘
1가스에서 모은 사베는 거의 경악의 수준...이론적으로야 업그레이드와 메딕에 들어가는 가스를 제외한 나머지를 죄다 베슬에 투자하면 1가스로도 그정도 베슬생산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정말 어렵죠. 어지간한 자원관리능력이 없이는 흉내조차 내기 힘들 겁니다.
짐모리슨
06/03/05 18:01
수정 아이콘
스타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모든 요소에서 최고에 올랐다는건 이미 다 아는 사실이고 발컨이라고 불리는 컨트롤마저도 극복한다면 이제 제 2의 전성기를 열것으로 보입니다.
06/03/05 20:15
수정 아이콘
2경기는 정말....
저래서 괴물이구나 하고 납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아라베스크
06/03/05 21:50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의 마이크로 컨트롤은 다른 테란 게이머들보다 크게 빠르다고 느껴진 않지만 SCV디펜은 세계 최고 같네요.
난너좋아
06/03/05 22:49
수정 아이콘
이번 결승은 무조건 최연성 선수가 잘해서 이긴거 확실합니다.
특히 2경기는 정말 졌구나 생각했는데 ....
두리내리
06/03/07 00:03
수정 아이콘
너무 잘해서 오히려 사람들의 반감을 사는 최연성선수...우승을 축하드리며, 데뷰때부터 팬인 저로서는 연성선수의 우승이 넘 달콤합니다 최연성 화이팅!!!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1530 憩恁神 - (11) 오랜만입니다. [3] KuTaR조군3944 06/03/05 3944 0
21529 방금 강민vs이병민 보신...분? [50] jyl9kr7279 06/03/05 7279 0
21528 부탁해요. [6] 삭제됨3308 06/03/05 3308 0
21527 홍진호.. 홍진호.... (경기 내용 스포일러 살짝) [17] [couple]-bada5500 06/03/05 5500 0
21525 박성준 선수에게. [16] Blind3439 06/03/05 3439 0
21524 [Next StarLeague, 톱을 노려라!] 01. 최연성 [7] 날아와머리위3592 06/03/05 3592 0
21522 어제 최연성 선수 정말 잘하지 않았나요?(결승전 감상평) [17] 냠냠^^*3423 06/03/05 3423 0
21521 8차 MSL 16명의 선수들을 기다리며...... (5)-Nal_ra 강민 [8] SKY923931 06/03/05 3931 0
21519 허무해서 글 올려요;;(결승전 평) [17] sgoodsq2893701 06/03/05 3701 0
21516 PGR과 스타를 사랑하는 여러분께 [10] Infinity3304 06/03/05 3304 0
21515 8차 MSL 16명의 선수들을 기다리며...... (4)-Mumyung 성학승 [4] SKY923634 06/03/05 3634 0
21514 'The Last War' 마지막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5] 청보랏빛 영혼3566 06/03/05 3566 0
21513 르까프 프로게임단이 창단됐네요.. [7] Solo_me3471 06/03/05 3471 0
21510 박성준선수의 공식경기 테란전.. 제가 정확하게 조사해서 올립니다 [36] NocTurne3757 06/03/05 3757 0
21509 마재윤대 임요환 [34] 64675755007 06/03/05 5007 0
21508 이쯤에서 올려보는 맵 선정방식의 변화. [25] 4thrace4233 06/03/05 4233 0
21507 온겜넷 우승자 징크스는 깨질 것인가? [37] 나멋쟁이3431 06/03/05 3431 0
21503 축하해 줍시다. [12] 일월오봉도3198 06/03/05 3198 0
21502 최연성선수 우승..정말 오래기다렸습니다 그래서 더기쁨니다.. [7] 정재완3442 06/03/05 3442 0
21500 05-06시즌 스타리그 정리 - 메이저리그 - [6] Marionette3883 06/03/05 3883 0
21498 8차 MSL 16명의 선수들을 기다리며...... (3)-iloveoov 최연성 [5] SKY923514 06/03/05 3514 0
21497 유상철 선수 은퇴하신다는군요.. [8] Figu7236 06/03/05 7236 0
21496 8차 MSL 16명의 선수들을 기다리며...... (2)-saVior[gm] 마재윤 [10] SKY923651 06/03/05 365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