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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3/04 21:31:54 |
Name |
KC |
Subject |
그나마 마음이 좀 편합니다. |
99년 스타방송을 처음 접할때부터 테란 팬이었고 임요환 선수에 대해서는 거의 광렬한 팬심(일명 임빠)을 가지고 있는터라 자연스럽게 IS를 거쳐 오리온(현 T1)의 팬이 되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자부할수 있는 사람으로서 요즘 T1이 거의 제패하고 그런 분위기가 사실 싫지는 않습니다. (매우 좋다고 말한다면야... 솔직히 그건 또 아니더군요. 밑에서도 말하겠지만)
하지만 그와 동시에 스타관련 커뮤니티에 들어가거나 그러는 게 솔직히 부담되고 겁나기도 하고 그럽니다. 맘이 약해서 그러나... 응원하는 선수가 이기면 팀빨과 운빨, 맵빨, 스폰서팀과 비스폰팀의 차이 어쩌구 저쩌구... 어떤 선수의 승리에 실력 이외의 요인을 마구 섞어넣으며 승리를 비하하고 낮추는 일들이 어떤 면에서는 이해 되면서도 맘에 안들고 괜히 짜증나고 그랬습니다.
오늘 역시 그랬습니다. 솔직히 최연성vs박성준 매치업에서 맵순서를 봤을때... 최연성선수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한숨이 팍팍 나오지 않을 수 없었죠. 이건 이겨도 본전이구나 하는 생각에... 원래 어떤선수나 팀의 극성팬이면 커뮤니티 활동하는데 지장이 있다고 판단, 웬만하면 눈팅과 간단한 리플다는 수준에만 머무르는 정도였는데 오늘 최연성 선수가 이기면 한 일주일 각종 커뮤니티 출입을 자제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3:0... 3경기에 걸쳐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인 최연성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면서도 역시나 나오는 한숨은... 성격이 소심해서 그런지 몰라도 어딘지 모르게 괴로웠습니다. '우승해도 개척시대는 지고 3:1로 우승했으면...' 하고 생각했는데 그냥 스트레이트로 끝난 경기를 보고 한편으로는 분명히 운빨,맵빨로 우승했다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는 최연성 선수가 불쌍해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1,5경기 잡고 우승한게 아니라 그나마 다행'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나도 모르게 접속한 pgr... 역시나 맵을 탓하는 글들, 그것을 자제하자는 글들을 보면서 역시나 하는 생각은 들면서도(리플 300개에 육박하는 글은 클릭도 안해봤지만요;;), 최연성 선수가 우승한 사실 자체를 놓고 비난하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닌것 같아 그나마 마음이 편해집니다. (대신 맵이 엄청 욕을 먹고 있군요;; 하긴 맵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정도 나눌 거리는 있는것 같습니다. 11:2라... 전 언제테저전 경기가 저렇게 많이 치뤄줬는지도 모르겠는데 스코어 엄청나네요 -_-)
최연성 선수 1년 몇개월만의 메이저 우승 축하드리고 박성준 선수 너무 아쉽습니다. 하지만 3경기 모두 정말 선수들의 스타일과 특색이 잘 어우러진 명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경기는요. 이제 스토브리그가 시작되는 터라 실질적으로 다음 메이저대회 경기는 한달여는 기다려야 할텐데 그때는 과연 맵이며 경기며 어떤식으로 변화가 이루어질지 지켜봐야 할 듯 싶습니다.
ps. 이제 골든마우스에 우승 한번만 남겨놓은 선수는 4명이 되었군요. 그중 2명은 차기시즌 A,B조에서 우승을 노릴테구요. 개인적으로는 차기시즌에 2회우승자가 또 한명 나오고 다다음 시즌에 임요환 이윤열 선수가 복귀해서 골든마우스를 놓고 5명이서 각축을 벌이는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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