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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3/04 15:51:25
Name 김성재
Subject 고양이의 보은. 야옹.야옹.
***
일본에는 고양이에 대한 속설이 두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번째는, 고양이는 게으르다 는 것

두번째는, 은혜를 갚지 않는 다는 것


이러한 속설에 반하여 "고양이의 보은" 이라는

에니메이션이  나왔다.(나온지는 한 백만년쯤 된 것 같다.)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는

두번째 속설에 반하여 나온 것 이라는 이름표를

붙이고 있어서.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줄거리의 흐름들을 자연스럽게 추측 할수 있다.

(마지막 반전으로 은혜를 갚지 않을수도 있다.-_-)
***

사람중에서도 게으른 사람이 아주 많으니

(이글을 읽으며 난 아니다 라는 안일할 생각을 하는 당신을 포함해서-_-)

뭐 고양이 중에도 얼마든지 게으른 고양이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럼 사람중에서도 은혜를 갚는 사람이 있으니,
고양이 중에서도도 충분히 은혜를 갚는 고양이가  있을지도..

가만 보자.그런데 동물이 은혜를 갚는다 라고 한다면
충분히 issue 가 될 만도 한데

뉴스 , 신문, 인터넷 계시판, 을 아무리 뒤져봐도 그런 이야기는 없다.
(사실 찾아 본건 아니다.-_-)


***



집에 할머니가 한분 계신데 가끔 어딘가에서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살금 살금 겨 나와 우리집에 놀러오는 고양이들에게 음식 남은것을 주곤 했다.


할머니의 목소리나, 발걸음 소리가 들리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어딘가에서 튀어 나와

"야옹 야옹" 거리며 밥을 달라고 한다.

고양이의 머릿속엔 "할머니=밥"이란 등식이 성립되어 있는 듯 했다.


이러다 갑자기, 엄청난 일이 생겨났다.



누가 죽은쥐를 , 정말 죽을 쥐를 사흘

연속이나 집으로 들어가는 문에 계속

놓아 두는 거다.


***


엄마는 누가  이런짓을 하는지 용의자를 물색 했지만

이미  알고 있었다. 물론 할머니도 알고 있었으리라 생각 한다.

***



자신에게 가장 귀한 쥐를.



땀을 뻘뻘 흘리며 잡아서 새벽마다 물고 와


'밥을 주셔서 감사 합니다' 라고 말을 하며 큰절을 하고

문앞에 놓아 두는 거다.


고양이가 '이것을 좀 튀겨서 먹고 싶은데.튀겨줄수 있겠습니까?

하며 놓아두는건 아니라 생각 한다.

***


결국 고양이 중에서도 드물게 은혜를 갚는 고양이가

있다는 말이다.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꽤나 문제가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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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04 15:52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글 3개 연속으로 올리시는건 너무 하지 싶은데;;;;
김성재
06/03/04 15:53
수정 아이콘
앗. 죄송해요. 그런데. 전 2개 밖에.. 안올렸는데..요..
로니에르
06/03/04 15:56
수정 아이콘
엠겜명경기는 김성재님이 아니라 김정재님이시네요..
JJuNYParK
06/03/04 15:56
수정 아이콘
하하,

맨 아랫글은 김정재 님 글이네요.
닉네임이 비슷하긴 하네요^-^

2개정도야 애교로 봐줄수 있지 않을까요?
황제의마린
06/03/04 15:57
수정 아이콘
하하;;
진짜 비슷하네요 무심코 봤을땐 글쓴이가 똑같았는데(..)
짐모리슨
06/03/04 16:06
수정 아이콘
하하; 리플이 더 재밌어요.
터치터치
06/03/04 16:09
수정 아이콘
자자..이제 김성제, 김정제 님...글쓰실 차례입니다.
김성재
06/03/04 16:14
수정 아이콘
-_-;; 죄송해요 꾸벅. ㅠ_ㅠ
자리양보
06/03/04 16:21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흐흐~ 잘 읽었습니다. 간결한 문장이 꼭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같은 느낌이네요. ^^
06/03/04 16:27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특히 '이것을 좀 튀겨서 먹고 싶은데.튀겨줄수 있겠습니까?'는 대박-_-b
06/03/04 16:39
수정 아이콘
S_Kun//저도 그부분에서 넘어갔다죠^^;
06/03/04 16:45
수정 아이콘
아, 글을 다시 읽고 생각난건데요.

고양이의 보은이라는 애니메이션 말입니다.

그게 무슨 내용이냐면, 고양이가 주인공에게 보은을 하려 하지만, 주인공입장에서는 전혀 보은이 되지 않는 보은... 그런 내용이거든요.^^;;(뒤에 가면 이래저래 엉키기도 하지만, 적어도 초반엔 그렇죠.)

..생각해보니까, 글쓴분과 비슷한 상황일지도..^^
겜방사장
06/03/04 16:58
수정 아이콘
이것을 좀 튀겨서 먹고 싶은데.튀겨줄수 있겠습니까...는 먹튀에 관한 간접적 비판인가요?
06/03/04 18:18
수정 아이콘
아. 봄 느낌. ^^
06/03/04 18:32
수정 아이콘
겜방사장님// 유머인가요? 전 도통 이해를 못하겠네요.드디어 대세를 못따르는 나이가된건가 ;
blueisland
06/03/04 18:38
수정 아이콘
저희 할머니도 비슷한 경험을 하셨는데요..
뭐..김성재님의 가족의 느낀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라서요..
할머니는 고양이는 요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랍니다.
가끔 집앞에 오는 고양이가 있어서, 밥도 주고 그러셨답니다.
그런데..어느날 밤엔가..고양이가 너무 울어대길래..소리지르면서 내쫓으셨데요...

다음날, 집앞에 생쥐 대가리가 놓여져 있더랍니다..(아주 무섭게!)
할머니는 '고양이가 나한테 복수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셨데요..
고양이 딴에는 할머니한테 잘 보이려고 한 것일까요? ㅋ
말랑말랑
06/03/04 18:55
수정 아이콘
원래 생선이나 쥐를 가져다 놓는 건 자랑하는 의미입니다. ^^
난 이런 것도 할 수 있으니까 나를 더 이쁘게 봐줘. 라는 뜻이거든요.
특히 그 물체가 크면 클수록 고양이는 더 의기양양해하죠.
(쥐 물어온 고양이와 새 물어온 고양이는 태도가 아주 달라요-0-;;)
고양이가(혹은 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행복한 자랑이,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을 이뻐해달란 애교쯤 될까요.
정말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에게는 이 행동이 선물처럼 보일것이고^^
고양이에게 해꼬지를 했던 사람은 복수;라고 느껴질 수 있는 게 문제라면 문제..;;
biscuit in grey
06/03/04 18:56
수정 아이콘
음 고양이의 보은 영화 생각하고 들어왔는데..쿨럭.ㅋ
하튼 고양이의 보은 영화는 개인적으로 최악으로 손꼽는.ㅠ
하얀조약돌
06/03/04 20:07
수정 아이콘
저희 집 앞에도 매일 오는 고양이가 있는데...
제가 매일 저희 냥이들 사료 조금씩 챙겨서 주었거든요.
정말 3일 연속으로 쥐를 물고 와서 고맙다고 냐옹냐옹 거렸어요^^
고양이 알고 보면 정도 많고 사랑스런 동물입니다.
냥냥이
06/03/04 22:31
수정 아이콘
고양이의 보은 OST 카제니 나루(바람이 되다)라는 주제가가 참 좋습니다.
안경쓴질럿
06/03/05 12:46
수정 아이콘
고양이가 쥐를 물어다놓는게 복수같은 의미로 해석하는 오애들이 참 팽배해있는데.... 윗분들도 말씀하셨고 저도 다른곳에서 봤는데 그건 절대 복수가아니라 쫒겨난 고양이가 "나를 용서해주세요" 라는 의미로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쥐를 준다거나 "감사합니다" 라는 의미로 준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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