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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16 23:54
저의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의 하납니다.
왠지 모를 아련함 같은 것이 담겨있다고나 할까요. 벌써 고 이은주님의 1주기군요. 새삼 세월의 살같음을 느끼게 됩니다.
06/02/17 00:11
성시경씨의 목소리가 차분해서 듣다보면 잠이 금방 올 것 같았거든요.
...이말이 너무공감됍니다...저도 졸릴땐 그 방송 안들어요.......-.- 아참 얼마전에 필리핀에 보라카이라는 해변에 놀러갔었는데 거기서 이은주님의 노래가 나오더라구요...느낌이 오묘했던.....
06/02/17 00:36
그땐 고3.. 애들은 다들 장난으로 넘기고.. 그런데 이야기가 막 전교로 퍼지더니.. 전교생이 충격에 휩싸였죠.. 정말 불꽃처럼 살다간 배우 이은주님.. 지금은 하늘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요?
06/02/17 01:35
이은주씨를 생각하면 산다는게 무얼까... 하는생각이 드네여.
가혹한 환경이 사람을 변하게 한다지만 극복하지 못했다고 죽을 필요는 없었을텐데... 자살하는 사람들 심정은 이해가 않되는게 당연한 거겠져~ 영화를 좋아하고, 이은주씨를 좋아하는 저로썬 넘 아쉬울 다름입니다.
06/02/17 01:35
그냥 사랑이야기라면 좋았겠지만. 저는 조금 불쾌하더군요. 이 영화를 보고 상처받는 동성애자들이 많겠구나라고요...좀 더 섬세하게 민감하게 대사나 장면을 처리했더라도 이런 기분없이 즐겁게 봤을 것 같았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06/02/17 01:51
이은주씨는 제게 있어 지금도 '전산과 구지원'입니다.
이은주씨 본인은 영화인이길 바랬고 사람들도 영화인으로 그녀를 기억하지만요... 제겐 오래도록 영원한 젊음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보는 사람이 질려버릴 정도의 냉정함 속에 숨어있는 외로움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Peace....
06/02/17 02:08
저도 그 방송 들었는데...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이은주씨의 목소리가 묘한 감정을 느끼게 했습니다. 영화를 다시한번 빌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엇죠.
06/02/17 02:48
이은주씨를 영화보다 드라마로 먼저 봤었더랬죠.
연기하시는게 개성이 있어 보였고, 그러고 난후에 비디오로 이 영화를 봤었습니다. 표현하는게 독특하다라는게 제 느낌이었죠. 벌써 1주기라... 다음주 수요일엔 비가 오겠죠. 그러면 술한잔이 생각날테고..
06/02/17 02:48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역시 '번지점프를 하다...' 입니다...
뭐 외국영화 중에선 이것보다 좋아하는게 한 편 있긴 한데... 어쨌든 전 이 영화를 정말 '좋은 영화' 라고 봅니다. 굳이 '동성애' 를 연관시킬 필요가 있을까요? 특히 감독님께서 '이 영화는 받아들이시는 관객 여러분의 생각 그대로 만든 것입니다.' 라는 인터뷰를 믿습니다. 그리고 뭐 저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동성애' 라는 부분은 1g도 들어있지 않다고 봅니다. 실제 이병헌씨가 제자에게 사랑을 느낀건 단지 그 아이가 이은주씨의 환생이었기 때문이고 또한 그것을 강조하기 위함인지, 확인하기 위함인지 '정신과 검사' 를 받았으며 자신의 성 정체성이 지극히 정상이라는 애길 아내에게 하며 울부짖는 장면이 있습니다. 왜 동성애 얘기가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에 나와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제겐, 추억을 버릴 수 있어도, 추억속의 내 사랑을 버릴 수 있어도 버릴 수 없는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06/02/17 03:13
Juliett November님//전산과 구지원 동감합니다.
카이스트 진짜 좋아했었는데... 김정현 씨가 故이은주 씨에게 했던 대사가 이랬지요;; "너의 하루 스물네시간 중에 팔분의 일. 세시간을 나한테 줘. 니가 스물네시간 빡빡하게 사는거 알어. 내가 세시간만큼의 작업을 도와줄게. 그렇게 비는 세시간을 나하고 보내줄 수 있어?"
06/02/17 03:24
난폭토끼님// 우선 영화는 분명 동성애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바로 언급하신 "자신의 성 정체성이 지극히 '정상'이라는 애길 아내에게 하며 울부짖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조금 그런 느낌을 받을 수는 있을 것 같아보입니다. 전 동성애도 분명 정상이라 생각하거든요. 사회적 분위기도 점점 인정해가고 있고 세계적으로나 역사적으로도 인정받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부분에서 "정상"이 아니라 "이성애적"이라고 표현했다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것입니다. 물론 사회적으론 아직 "이성애적"이 "정상"과 동의어로 통용되고 있긴 합니다만.. 제가 영화를 자세히 몰라 그렇게 구체적으로 표현되었는지는 몰라서 조심스럽긴 합니다. 워낙에 오래된지라...-_-;;;
06/02/17 06:49
아.. "전산과 구지원"!!!!!
어렸을 때부터 '얼음공주' 스타일을 좋아했던지라 이상형에 가깝다고 생각하며 그때부터 좋아했었죠. 번지점프도 굉장히 재미있게 보고, 그립네요.
06/02/17 08:01
동성애의 존재가 역사적으로 인정 받았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게 정상이라고 인정받아온다는 건 쌩뚱맞은 얘기군요. 비정상이라고 오랜기간 인정받아 온게 아닌가요. 저 개인적으로도 분명한 '비정상'이라고 생각하고, 감독도 그렇게 그렇게 보편적인 기준에 맞췄다고 봅니다만. 그리고, 동성 사이의 플라토닉 러브에는 동의하지만 육체적인 성관계는 생물학적으로도 비정상 적인 게 맞다고 봅니다.
06/02/17 09:37
Soul mate.. 영혼의 부딪침 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해준 영화였죠 ++_+ 덕분에 아직도 제 soul mate를 찾고 있다는 ;
저는 감동적인게..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땅에 바늘 하나를 꽂아놓고 대기권 밖에서 깃털을 떨어뜨려 그 바늘에 꽂힐 확률로 만나는게 인연이라는 거라고 했던가요..
06/02/17 10:19
극장에서만 여섯 번 봤고... 지금은 얼마나 봤는지 헤아리기도 힘드네요.^^;;
지난 2월 4일에 번사모 주최로 개봉 5주년 기념 재상영회를 했었는데... 회원들이 직접 만든 1주년 때 메이킹 필름을 되돌려 보면서 그녀 생각이 그렇게 날 수가 없더군요.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그렇게도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영화보다는 이은주 씨를 더 많이 바라봤고, 이은주 씨 때문에 눈물을 더 많이 흘렸어요. "성시경의 푸른 밤"에도 번사모 측의 누군가가 신청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어쨌거나 제게 있어서는 인생의 지울 수 없는 영화입니다. 전 아마 이 영화를 같이 보는 사람이 제 평생의 반려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거든요...^^;; 제 생활, 제 마음, 제 생각을 많은 부분 바꾸어놓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저 '사랑 이야기'예요. 김대승 감독님도 고은님 작가님도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도 그냥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 말씀하셨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요. 이성애든 동성애든 그런 건 참 무의미하다라는 게 제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두 사람이 왈츠 추는 장면, 다방에서 태희가 인우에게 라이터를 건네주는 장면, 차창에 비친 두 사람... 갑자기 떠오르는 장면이 너무나도 많네요. 아침부터 이 영화를 기억해주고 좋아해주는 분들을 많이 뵙게 되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한켠으로는 고인 생각에 알싸하기도 하지만... 그러고 보니 난폭토끼 님이 <번지점프를 하다>가 자신에게 있어선 <어린왕자>와 같은 영화라고 PgR에 글 올리셨던 것도 기억나네요.^^
06/02/17 10:51
저는 예전 1주일정도 사귄 여자친구(?)와 신촌 그랜드 시네마에서 봤었는대 인상적인 장면은 이범수 씨가 이병헌 씨 에게 담배 멋있게 피는법 알려줄때 였습니다(일명 물레방아)... 그장면에서 여자친구는 폭소 했고... 영화가 끝난다음 커피숍으로 절 대려가서 그걸 보여주더군요...-_-;;;;
그때가 사귄지 3일 되던때....
06/02/17 12:36
아, 제가 오해했군요.
그런데 일찍좀자자님께서도 오해를 한것 같네요. 그 부분에서 이병헌씨의 대사는 '동성애를 정체성으로 가지고 있지 않다.' 라는 의미였습니다. 즉, 이 영화 어디에도 '동성애' 를 생각할 부분은 없죠. 그리고 관객들의 절대다수는 아직도 '정상' 이라는 말을 그저 동성애적 기질을 가지고 있지 않은것으로 해석할 뿐입니다. 괜한 오해를 하셔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게 이 '아름다운 영화' 에 약간이라도 흠집이 되지 않을까 해서 하는 말입니다...
06/02/17 13:10
난폭토끼님/
네 저도 이영화를 동성애 영화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극히 이성애적 영화입니다. 사실 세상에 깔리고 깔린게 이성애 영화입니다. 제가 그걸 걸고 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지적하고 싶었던 점은 동성애를 다루어서가 아니라, 동성애자들이 충분히 상처 받을 수 있는 장면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점만은 분명히 잘못된 부분이지요. 여기서 갑자기 동성애가 정상이다 비정상이다라는 논쟁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상처는 주지 말아야지요. 그냥 '자칫 동성애자들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라는 고민을 하면서 만들었다면'이라는 아쉬움이 드는 영화입니다. 저도 이은주씨 카이스트 부터 정말 쭉 좋아했었는데, 이번에 이은주씨가 나온 영화 안본거나 빌려봐야겠네요. Crazy~soul님/ 생물학적으로 '정상'인 섹스를 말하신다면 어떤 종족 번식이 가능한 남성, 여성 간의 성기 결합을 의미하는 거겠지요. 하지만 인간은 섹스를 생물학적인 이유만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섹스라는 단어의 의미가 좀더 넓어지겠지요.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보신다면 자위행위도 분명히 비정상적인 성행위가 되고 말겁니다. 저도 영화 글 리플에 이렇게 동성애 이야기로 논쟁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냥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면 더 이야기 했으면 좋겠구요. 혹시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면 쪽지로 날려주세요
06/02/17 13:32
흠... 실제로 동성애자들이 상처받았다고 영화 공식 홈페이지에 남긴 글도 보았습니다만... 아무 고민 없이 그렇게 영화를 만들었던 건 아닙니다. 감독님 말씀으로는 어디까지나 우리 사회가 동성애에 대해 관대한 사회도 아니고, 옳다고 생각하면 큰 소리를 내고 남을 짓누르는 경향이 있는 점을 말씀하고 싶으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아마 그런 대사가 나오죠? "너희들도 여기 있음 에이즈 걸려, 다 나와!"라는... 잘못된 사고와 곡해된 가치관이 얼마나 우리 사회에 무섭게 작용하는지도 보여주는 구도로 사용하셨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뭐 영화적 장치로서 그닥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네요.
하지만 다음 세상에서도 우리 서로 사랑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는 동성애자들도 있었거든요. 뭐 감독님 말씀대로 천 명이면 천 명이 다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바람대로 이루어진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한 전 단지 두 사람이 동성이어서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인우와 현빈의 사회적 관계도 문제시된다고 여겨졌거든요. 어쨌거나 다른 시각에서 보면 민감하고 정말 배려가 없는 사안일 수 있지만, 당시 영화 개봉 시기 혹은 영화 시나리오가 쓰여지고 촬영되던 시점에는 그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었습니다.(물론 개봉 후, 정신과 병원 신에서의 의사가 하는 대사에 의문을 제기한 사람에게 감독님이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다, 사과드린다 하는 답변을 하신 적도 있긴 합니다.) 그래서 전 공감을 했고요.(저도 동성애가 정상이다 비정상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전공이 전공이라 어쩌면 이런 쪽에 보통의 사람보다 받아들이는 폭이 넓다고 생각하지만, 저도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기준에 맞춰 사는 사람이기에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대중을 상대로 극장에 걸린 상업영화로서는 그런 기준에 맞춰진다 해도 별로 문제될 것은 없겠죠. 애당초 이 영화의 초점은 그런 게 아니었으니까요.) 어차피 동성이면 어떻고 이성이면 어떻습니까? 전 당사자들이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는 걸요...
06/02/17 16:33
아..이 영화 참 좋죠.
이병헌 씨가 공동경비구역JSA 를 찍고 나서 이런 말을 했죠. "왜 한석규 선배의 영화가 계속해서 대박나는지 이제서야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JSA의 성공 이후에 나한테 오는 시나리오의 수준이 그 전이랑 너무 달라졌다" 머 대충 이런 얘기였는데... 그 후 첫 영화가 '바로 번지점프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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