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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1/29 04:48:25 |
Name |
lost myself |
Subject |
이미 알고 있던 슬픈 결말 |
이미 알고 있던 슬픈 결말
리플 없는 게시판이 진행 중이군요. 휴.... 뭐 더 이상 할말은 없습니다.^^;;
저는 스카이 프로리그 2005 후기리그 결승전을 방금 다 봤습니다. 케이블 TV도 집에 안나오고 뭔가를 다운받는 것도 귀찮아해서, 주로 1주일 늦게 각 싸이트에서 무료 VOD를 봅니다. 1경기는 온게임넷으로 봤는데 뭔가 결승전 특유의 분위기가 안 살아서 못 보겠더라구요. 결승전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시원시원하게 터져나오는 팬들의 함성과 약간의 리버브가 느껴지는 해설자들의 목소리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아마도 팬들의 함성까지 잡아내다가는 MBC게임 해설들의 목소리까지 들어오기에 그랬겠지요.
이렇게 이미 승패를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경기를 보게 되면 좀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됩니다. 생방송으로 볼 때처럼 극적인 긴장감은 덜 하지만 플레이 하나하나에 더 감정이입을 하게 됩니다. 아~ 이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들 말이지요. 이번 결승전은 정말 성큰 두 개가 너무 아쉽더군요. 3경기 갈 곳을 못 찾고 서성이다가 벼락처럼 달려들었던 미다스의 러쉬에서, 저그맨의 본진에 성큰이 두개만 더 있었더라면 승부는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은 4경기 JiHyun(이재황) 선수 본진이 밀릴 때도 들었던 안타까움이었지요. 마지막 7경기 우브와 쭈의 빛을 받으며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더 이상 결말을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그리와 [Eros]~TT. (아니 항상 둘을 언급할 때는 이 순서였던 것 같으니 이번에는 반대로) 이날 [Eros]~TT와 저그리의 팀플 두 경기는 정말 잊지 못할 겁니다. 이날 가장 빛났던 사람은 이 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나만의 MVP는 당신들 차지입니다. 수고하셨어요. 왠지 북산과 산왕의 경기처럼 모든 것을 쏟아버리고 그랜드파이널에서는 힘이 남아있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만큼 두 번 연속으로 준PO에서 결승 까지 올라가기란 쉽지 않은 길이겠지요. 그리고 우승해도 어떤 의미가 남는지 알 수 없는 그랜드파이널이기에 더더욱 힘이 안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뭐 인생 별거 있나요? 어짜피 두 선수 모두 팀플 전담 선수로 결심했을 때부터, 인정해주지 않는 ‘사람들’ 따위는 신경쓰지 않지 않았습니까. 당신들이 만족하는 플레이, 자신들의 한계를 깨뜨리기 위해 노력하는 플레이를 잃지 않기 바랍니다.
T1 선수 개개인은 전부 좋아하지만, 미다스와 고러쉬가 입단한 후부터 T1팀 팬은 되지 않기로 결심했기에 이 팀의 결승전은 볼 때마다 항상 양가적인 감정이 듭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다른 팀의 목표가 되어 주세요. 네 팀 모두 그랜드 파이널에서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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