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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28 03:59:15
Name 세츠나
Subject 나름대로 모범적인 임요환 vs 최연성 감상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골수임 뭐...로 분류되는 사람입니다. write 오랜만에 누르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하게~* 잘 봤습니다. 지루하더군요. ^^ 팬이라도.
그래서 예상을 했습니다. 이러저러한 글이 올라오겠구나...오늘은 pgr 들어가지말까?
하지만 결국 새벽에 들어오게 되었군요. 끙...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입니다.

...뭐랄까, 사람이 꼭 모범적으로 살 수는 없습니다. 저 역시 모범적인 사람은 아니구요.

사람이 항상 그렇게 빡빡하게 올바르게 행동하긴 어렵지요. 편한게 좋긴 좋습니다.
하지만 이건 있어요. 친구와 대화할 때, 부모님과 대화할 때, 조카뻘 애들과 대화할 때,
각각 다른 내용으로 말하고 다른 어조로 말하고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거죠.

이건 서로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고 각각의 모범이 있겠죠.
상황에 모범적인 것이 사실은 편한 것입니다. 벗어날수록 불편해지죠.


"나쁜" 글이라고는 안하겠습니다. 요즘 "불편한" 글이 너무 많군요.
다른 사이트에서는 모범적인 글일 수 있는 것이 여기서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잘만 하면 천냥빚도 갚는다는 말을, 왜 굳이 억지로 불편하게 하시죠? 서로 피곤하게.
글 쓰신 분도 댓글로 싸우시려면 엄청 힘드실텐데...설마 만인이 공감하리라 믿고?
혹은 판상격투 후, 그 피로감을 즐기며 하루를 마치시는게 보람차신 것일까요?

그러나...pgr 전체가 조금씩 지쳐갑니다.

사람마다 이 사이트에서의 나이가 틀리죠. 단순히 '오래됐다'는 뜻이 아니고요.
아직 멋대로 글쓰고 리플다는게 스트레스 풀리고 즐거운(?) 분들, 아직 젊어서 그럽니다.
저는 어찌된건지 옛날만큼 힘이 없고 금새 지치네요. 읽기만 해도 지칩니다.
저하고 비슷한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젊은 분들, 부디 노약자들 조금만 존중해주세요.

가끔씩은 나도 아직 젊어! 하며 젊은 사람 흉내도 내봅니다만...힘이 달려서; ㅠㅠ

이른바 "정치적으로 올바른" 글을 써야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기 할 말 하면서도 조금이라도 분란을 줄여보고자하는 노력을 담았는가?
그런 뜻입니다. 의도적인 노력요. 대화란 그런거 아닙니까?
상대 안가리고 제 할말 쏘아붙이는 것이 대화인가요?

여러분의 부모뻘 나이의 사람도, 자식뻘 나이의 사람도 와서 읽는 곳입니다.
안볼때야 대통령 욕이라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만,
대통령과 마주보고도 욕하실 수 있겠습니까?
할 수 있다 칩시다. 그건 훌륭한 행동입니까?

해답은 각자의 마음 속에, 각각 다른 형태로 있겠죠.

금방 따끈따끈하게 구워낸, 직설적이며 흥분된 말의 포화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감정의 배출과 진솔한 말, 조금은 악의어리고 냉소적인 필설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인정합니다. 나쁜 글은 거의 없습니다. 선한 글이 따로 있지 않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언제 필요합니까? pgr에서 누군가가 그것을 필요로 하고 있나요?
경기 끝나자마자 숨돌릴 틈도 없이 재빨리 올라오는 것은 경기결과로 족할텐데요.

차분하게 정리된, 자기 내부에 모순은 없는가 냉정하게 몇번씩 되돌아보며 써내려간 글.
이것이 항상 옳은 것도 물론 아닙니다. 각각에 맞는 자리가 있는 것 뿐이죠.

맞는 자리에 있나요? 맞는 자리에 있다면, 조금은 덜 불편할 겁니다.


그리하여, 나름대로 모범적인 감상기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E.N.D!

Ps / 제대로 피싱~* 인가요? ^^; 제목이 '왕의 남자' 라면 '왕의 남자에 대한 글'일테니
    제목이 '감상기'라면 그것의 내용이 '감상'이 아닌 '감상기에 대한 글'일 수도 있겠죠.
    (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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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28 04:08
수정 아이콘
Thanks ^^: so, I love you so much [...] ^^;;
06/01/28 04:17
수정 아이콘
뭐든지 적당히가 중요합니다. 맹목적 비난이 아닌 근거가 확실한 의도적인 비판이라면 어느정도 수위내에 허락되어야 합니다. 그게 다른 사람에게는 거슬린다 해도요. 아랫글은 수위에 지나치게 벗어나긴 했습니다만 선수들의 플레이는 의심조차 하지 마라느니하는 광적인 프로게이머 추종은 맹목적 비난만큼 나쁜겁니다. 사실 적당히가 참 어렵긴 합니다.
세츠나
06/01/28 04:21
수정 아이콘
낭띠님/ 바로 그것 말씀입니다만, "선수들의 플레이는 의심조차 하지말라"는 댓글을 불러들인 사람은 누굴까요?

이 물음도 너무 공격적으로 보이는군요. 하지만, '의심조차 하지마라'고 말씀하신 그분...정말 조금도 의심 안하셨을까요?
의심하시는 다른 분들은, 1%의 다른 생각이 없을까요? 만약 있다면, 그것을 조금도 안보이게 만드는 것은 서로가 아닐까요?

낭띠님의 말씀대로, 애초에 '근거가 확실한 의도적인 비판'을 제대로 쓴 글이었어도 완전히 같은 반응이 나왔을지가 의문입니다.
물론 같은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 비율의 문제이고, 리플에 수십개로 그칠 것이냐 수백개로 비화하느냐의 문제겠죠.
제 얘긴 그런 얘깁니다. 여기서까지 반론에 재반론 달리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DeaDBirD
06/01/28 04:49
수정 아이콘
세츠나님 말씀에 거의 모두 동감하면서..
딱 한 가지만 반박하자면..

나도 아직 젊어!!
(내 나이 = 세츠나 님 + 아홉)

하지만 결국 힘이 달리는 군요. 길다면 길 수 있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시간들인데, 신랄한 비판이면서도 자기 스스로도 차마 어쩌지 못하는, 애정이 군데군데 묻어날 수밖에 없는, 그런 글들이 좀 더 이 곳에 많았으면 합니다.
06/01/28 04:50
수정 아이콘
네, 알겠습니다. 그래도 전 이런 이슈가 있을 때 낚시 글에 걸려 티격태격 싸우는게 더 재밌네요. 너무 평화로우면 심심하거든요.

여하튼 글쓸 때 한 번더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겠습니다.

벌써 5시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그럼~~
천생연
06/01/28 08:29
수정 아이콘
낭띠// 그 이슈의 중심은 임요환의 팬들과 반 임요환의 팬 아닌지요. 임요환 팬들만 속 터져 죽습니다. 부정하실수는 없으실거 같네요. 게시판만 보더라도 임요환,최연성 아니면 누구 욕하나요. 홍진호,강민,박정석,이윤열.. 스갤에서나 안티하지 피지알에서는 절대 욕 안하죠
나야돌돌이
06/01/28 09:39
수정 아이콘
DeaDBirD님//
세츠나님 말씀에 거의 모두 동감하면서..
딱 한 가지만 반박하자면..

나도 아직 젊어!!
(내 나이 = 세츠나 님 + 아홉)

심하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My name is J
06/01/28 10:44
수정 아이콘
논란이 될 경기임을 알았지만 그래도 조금더 즐거운 마음으로 보면 안될까...싶었서 썼던 글이 첫번째 전쟁터가 된것에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냥 좀 즐기는 마음으로 보면 안될까요.
선수들에게는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목숨을 걸듯이 하라고 했지만....팬들도 그러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아니아니, 어쩌면 그러한 주제를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논란-이라는 것을 선택한것일지도요. 먼산....
그냥 한빛과 삼성의 응원글이나 쓸것을.......................
You.Sin.Young.
06/01/28 11:51
수정 아이콘
굳이 말하면 감상감상기겠죠;;

똑같은 졸전의 경우에도 신인의 것에는 과감한 비판을 할 수 있는 반면, 스타 플레이어의 그것에는 할 수 없다는 것.. 특히나 임요환 선수의 그것은 신성불가침이라고 생각할 정도라고 느끼기는 합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임요환 선수의 경기에 대한 말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는 것도 있고.. 개인적으로 어제 경기는 졸전이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저에게 그 경기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테테전의 교양이나 수준이 있었으면 했다는 것.. 저그나 일반인으로서 가질 수 없는 것이라면, 골수임빠..의 포스라도 있었으면 했다는 것..
양정민
06/01/28 12:14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언제나 적당한게 제일 좋은거 같습니다.
그리고 전...젊습니다...하하!

그나저나 악플러들을 보면 대게 이런 글에는 댓글을 달지 못하더라구요.^^;
Reaction
06/01/28 15:18
수정 아이콘
흠... 유신영님은 저와는 다른 것을 느끼시는군요... 이것도 팬과 팬이
아닌 사람의 차이라면 차이랄까... 제가 느끼기에는 유독 임요환선수경
기에 비판과 비난이 집중된다는.. 그런 기분이거든요... 멋진 경기에도
개인적인 차를 주장하면서 핏대세워가며 졸전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
고... 졸전이여도 명경기에 넣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고... 또 그 사람을
욕하는 사람도 있고... 오랜 임빠생활에 그냥 그런가보다~라고 생각은
하지만 가끔씩 임요환선수 팬이 아닌분들에게 심하게 서운할때가 있습
니다. 뭐~ 그래도 임요환선수이기에 겪어야 되는 일들이고, 또 그 대단
한 선수의 팬이기에 어쩔수 없이 들어야 되는 아니꼬운 소리여서 묵살하
고는 있습니다. 그냥 4경기중에 한경기로만 보아도 될터인데... 이런날
은 그냥 조용히 있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버리네요...
06/01/28 17:28
수정 아이콘
나야돌돌이님/
세츠나님 말씀에 거의 공감하면서

나도 아직 젊어(내나이 = 세츠나님 나이 + 7살)

임선수의 말을 패러디하며,
80년에도 사람이 태어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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