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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27 04:16:37
Name Ace of Base
Subject 아마겟돈 & 딥임펙트 이 두 재난영화에 대하여.

요즘들어 간간히 영화에 대한 게시물들이 올라오네요.
오늘 저는 두편의 재난 영화를 봤습니다.
아니 다시 봤다고해야 맞는표현같네요.

오늘 OCN에서 그토록 지겹게본 '아마겟돈' 영화를 w플레이어에서 다시한번 봤습니다.
그 영화를 보고 난 뒤 아마겟돈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고 비슷한 소재의 영화
'딥 임펙트'를 다시 감상했습니다.

처음 이 두 영화를 접했을때 저는 아마겟돈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러나 후에 와서 재평가를 했을때 나는 다시 딥임펙트의 손을 들어주었죠.
(서로 영화를 봤을때 아마겟돈의 감동의 여파가 얼마나 크던지...)

그 생각의 차이 중심에는 '미국영웅주의'
미국이 세계를 구하는 식의 미국만세는 이제 짜증스러움으로 다가왔었고,
아마겟돈은 그런 의미에서는 가히 최고의 미국 우월주의 상품 영화라 할수 있었죠. (나사 홍보 영화?--)

딥 임펙트 역시 그 우월성에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마겟돈보다는
조금더 다국적의 화합이 강조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대원들 역시 올 미국인들이 아니죠)

일단 영화 내용을 살펴보면.....

어렸을때는 몰랐지만 지금에와서 아마겟돈을 보면 헛점 투성입니다. -_-..
무슨 지구를 구하는데 땅파는 최고의 기술자를 우주에 보내질 않나.
단순히 행성의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핵폭탄 한개면 해결되는 만화같은 상황들...

좀 억지스러움과 공상만화성이 다분한 영화죠.
(어차피 영화니까 이러한점은 이해해두자구요.)

하지만 사람들에게 단순히 오락거리와 즐거움을 주는 요소는 역시 마이클베이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만큼 구성을 잘 풀어나간다고 생각이 듭니다.
약간의 억지스러움과 관객들을 고개젓게 만드는 연속되는 주인공들의 위기 상황들..
(마지막 우주선 고장수리를 하는건 가히 압권 -_-)

우주로 화면이 전환되서 조금은 루즈해지자 볼거리를 제공하는 파리 소행성 폭발신..
(관객들이 조금은 지루할까봐 눈요기감으로 현실에서 미국과 대립하는 '프랑스'를 희생시키는 마이클베이의 센스. )

그러나 이영화의 최고의 장면은 마지막 브루스윌리스의 선 굵은 눈물.

정말 감동의 감동이죠.
다시봐도 눈물을 글썽이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거기다 음악들도 보태기성으로 너무나도 좋았구요.


아마겟돈이 개봉될 시기에 베스트극장에서도 이 영화와 관련된 장면이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어느 연인이 극장에서 아마겟돈을 보고 나오는데 남자주인공 왈...
"또 브루스윌리스가 세계를 구했군.."

처음에 저는 이 말이 브루스윌리스에 대한 우상화처럼 들려왔지만 먼 훗날에 와서야
생각해보면 미국 영화의 영웅주의에 대한 비판이 작가의 반어법적인 비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 딥임펙트를 볼까요.
처음 한국에 개봉했을때 아마겟돈에 묻힌감이 없지 않나 있습니다.
(김희선씨가 공개적으로 "아마겟돈을 너무 감동깊게 봤다." 라고 말해 기사화된적도 있으니까요. 결과적으로 미국 비평가에서 뽑은 그해 "최악의 영화" 아마겟돈을 재미있게 본 김희선씨였죠)

딥임펙트의 감독 미미레더는 드라마감독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도 아마겟돈에 비해 화려한 블록버스터보다는 드라마의 비중도
상당히 높더군요. 그만큼 구성과 드라마적인 요소가 짜임새 있게 좋았다는 평을 주고 싶습니다. (아마겟돈과는 달리 우주에서의 장면이 매우적죠)

영화 초반부터 재난 영화가 무슨 재무장관의 사임이 그렇게 중요한가 싶을정도로 길게 이어져갔고
아마겟돈은 지구,우주 이렇게 양분되어 관객들에게 전달했다면 딥임펙트는 다각도로
지구에서도 여러 주인공들을 전개로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당신은 이 세상이 종말을 한다면 누구와 보낼것인가.." 라는 식의 '사랑'을 표현한
장면들이 마지막 운석 충돌장면 직전까지 고스란히 보여지는데

따라서 이 영화의 소재는 "행성 충돌'이 아닌 '사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영화 역시 감동이 최고죠~
마지막에 눈먼 대원이 처음 보는(?) 아들과 부인과 얘기하는 장면.
그 대원이 "웃음소리가 들려" 하며 웃음 지을때 감동 백만개 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재난이 닥쳤을때 사람들이 가질수 있는 여러 상황들과
가족간, 연인간의 사랑이 너무나도 따뜻하게 느껴졌구요,
아마겟돈보다는 더 현실성이 있다는 생각에 이 영화에 한표 던졌었습니다.



뭐 어차피 누구든 이 영화가 좋다.아니다 저영화가 좋다라는건 개인 취향이구요,
"미국만세면 어때......감동적인 기분이 더 크게 느껴지는데.."라고도 생각하실수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 둘다 추천해드리지만 왠지 뒷끝이 씁쓸한건
미국 우월주의에 지친 영화팬들의 이유있는 항변 아닐까요.?^^

그리고 저는 이러한 일들이 닥친다면 딥임펙트의 현실성을 더 믿을것입니다.

소행성이 오는데 땅파는 기술자를 우주로 보내는일은 없어야할것입니다.
어차피 영화는 영화일뿐 설마 그럴리야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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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소리
06/01/27 04:28
수정 아이콘
딥임팩트는 괜찮게 봤습니다. 그런데 아마겟돈. 지름 수십킬로미터짜리 소행성에서 겨우 100미터 더 파고들어간다고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 미국영웅주의하면 모니모니해도 인디펜던스데이가 최고죠. 외계인을 응징하기 위해 손수 전투기를 몰고 선두에서 돌격하는 미합중국 대통령.
06/01/27 04:32
수정 아이콘
영화 제목이 갑자기 생각안나네..
미국우월주의라면 그 영화도 한몫하지 않았나요,
대통령이 비행기안에서 떼강도들과 전투..
생각이 안나네 갑자기
06/01/27 04:38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네요.
김영대
06/01/27 04:49
수정 아이콘
탈출님//
혹시 '에어포스원' 아닌가요?

아마겟돈은 영화 자체가 허구라서 일일이 지적하면 10개 정도 잘못된 점들이 있어요.
예전에 티비에서 해준게 기억에 나네요.
지구에 행성이 충돌하게 되면 딥임팩트처럼 대략 1년 전에는 미리 알 수 있데요.
이게 10년 전 얘기니까 지금은 더 일찍 알 수 있겠죠.
그리고 그 소행성에 그렇게 서 있을 수가 없고.. 뭐 이러고 저러고 해서 허구로 만들어진 영화..
그래도 재미는 일단 보장해 주고 마지막에 너무 감동적이기 때문에..
천생연
06/01/27 04:57
수정 아이콘
인디펜던스 데이, 록키, 에어포스원... 아우...!!!
06/01/27 07:3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도 딥 임팩트에 한 표.. 개인적으로 재난영화 최고의 볼거리라면 재난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능과
거기에서 더 빛나보이는 희생정신.. 뭐 그런 거일텐데.. 딥 임팩트에서 아주 잘 보여주고 있죠..
우주왕복선 채로 소행성에서 폭파하기 직전에 눈먼 대원과 가족과의 통신.. 그리고 소행성이 파괴된 뒤 지구 대기권에서 보이는 유성우..
그것 말고도 이래 저래 명장면이 많은 영화죠.. >_<)b`
용잡이
06/01/27 08:01
수정 아이콘
딥 임팩트 정말 중요한건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
프로도가 나온다는 사실때문에
다시한번 눈여겨 보았던 영화 입니다.
반지의 제왕 나오기 전에도 몇번봤지만..
그후에도 몇번이나 보게되었다는..
봄눈겨울비
06/01/27 08:51
수정 아이콘
어차피 영화 아니라 애니메이션도 은근히 미국의 자국 우월주의가 드러나지 않습니까..?
저는 그런 사고 방식이 들어있는 작품들은 잘 안 봅니다..
제 입장에서는 엄청 보기 버겁더라구요..

저도 딥 임팩트에 한 표..
Jupiter_sunny
06/01/27 10:02
수정 아이콘
저도 딥 임팩트에 한표.. 당시 극장에서 딥임팩트 먼저보고 일주일 뒤에인가 아마게돈을 다른극장에서 봤었는데, 딥임팩트는 정말 만족했지만 아마게돈은 욕하고 나왔죠.. 도대체 말이되야말이지 하면서..
근데 제가 아는 미국인은 아마게돈이 더 좋다고 하더라고요.. 어차피 영화는 허구니 재밌는게 최고라고..
자리양보
06/01/27 10:31
수정 아이콘
제가 아마게돈을 보면서 브루스 윌리스가 죽을때는 눈물 몇방울도 흘렸었지만, 그 눈물이 정말 짜증난다고 생각했던 건...-_-;;

우주선이 도착하고 벤 애플렉이 도착하자 너~무 해맑은 미소로 달려나가는 리브타일러의 모습때문에...-_-;;

아니 보통 자기아버지가 영상을 보내 "이제 나 죽는다"고 말하면 우주선에 달려가서 아버지 소식부터 물어봐야 하는거 아닌지...암튼 마지막에 기분 확 잡친 생각이 들더군요.

반면 딥임팩트는...여러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잘 드러나는 것 같아서 좋더군요. 역시 드라마작가라서 그런 것이었나. ^^
06/01/27 10:49
수정 아이콘
저는 딥임팩트 부터 봐서 ;
뒤에 아마겟돈을 봤는데 너무 비현실적이라 와닿지 않더군요 ㅎ.
딥임팩은. 진짜 머랄까.. 처음부터 잔잔하게 가슴에 와다았는데 ㅎ.. 딥임팩트 참 재밌게 본 영화중한게 인데 갑자기 떠오르시게 하는군요 ㅎ;;
레지엔
06/01/27 11:16
수정 아이콘
참으로 재미있는 것이, 영화의 수준이나 과학적인 자문 등에 있어서 딥 임팩트가 훨씬 높고 많은 사람들이 두 영화를 비교할때는 '딥 임팩트가 더 수준있잖아~!'라고 하지만, 아마게돈이 더 큰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죠. 안타깝다면 엄청 안타까운 일이랄까요......
아몬드봉봉
06/01/27 11:55
수정 아이콘
재미로만 따지자면야..오히려 아마겟돈이 더 재밌죠.
둘다 상업영화에 가까운 영화들인데 아마겟돈이 더 성공한거 아닌가요?
둘다 잘 만들어진 영화에 속하는데...오히려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아마겟돈이 더 잘 만들어진게 아닐까요?
06/01/27 12:05
수정 아이콘
그래도 아마겟돈이 출연진도 괜찮았구 특히나 OST에서 한몫했죠.. 마이클베이와 한스짐머 뭐 이름만 내밀어도 흥행하는 사람들이니.. 그냥 심심할때 부르스형님 볼려고 보는영화는 아마겟돈 그냥 지구에 소행성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싶을때는 딥임팩트
sometimes
06/01/27 12:37
수정 아이콘
아마겟돈에서 착륙하는 장면에 대해 말이 많았죠.
소행성 중력으로 어떻게 우주선이 착륙하냐..
딥임팩트에서는 쇠고리(?) 같은 걸로 연결한 후 착륙하구요.
물빛노을
06/01/27 12:49
수정 아이콘
저랑은 반대로 생각하시네요^^
전 딥임팩트의 드라마가 훨씬 약하다고 느꼈는데... 그냥 우주비행사 띡 뽑아서 보내고, 첨에 노장과 신예 사이에 좀 갈등 있을 것 같더니 그냥 유야무야 되고, 첨에 땅 파고 핵폭탄 넣는 거 실패한 상태에서 핵폭탄 실은 채 우주선으로 꼬라박아서 사태를 해결하죠. 그럴 거면 초대형 핵미사일 몇개 쏘면 되는 문제 아닌가-_-; 착륙은 왜했지...


아마겟돈의 '땅파는 기술자 영입'이라는 아이디어는 SF의 형식을 깨는 새로운 발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Moonlight Mile'이라는 만화책에서도 주인공은 블루워커죠. 우주비행사+로봇 패키지가 SF의 단골 소재인데, 블루워커를 우주로 투입하는 것이 훨씬 근미래에 일어날 일이라고 봅니다. 해리의 동료들 하나하나마다 다 에피소드가 있고(딸땜에 미칠 지경인 남자, 딸의 애인, 이혼한 남자, 혼자라서 외로운 남자 등등)... 이야깃거리는 아마겟돈이 더 풍부하다고 봐요.

어차피 영웅이 사태를 해결하면서 감동의 눈물 좍좍으로 끝낼 거라면, 우주선 꼬라박기보단 '아마겟돈'의 해리가 훨씬 감동적이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딸과의 통신 끊어지는 건 볼때마다 웁니다ㅡㅡ; 물론 저도 아버지 죽었는데 애인 돌아왔다고 좋아 날뛰는 리브 타일러는 보기 불편했고; 미국 영웅주의와 작위적 감동이라는 부분에는 동의합니다만...

반면 딥임팩트는 마치 지구가 진짜 망할 것처럼 광고도 했고, 망할라면 망하던가-_- 그냥 높은 산으로 피하면 사는 건데(소년소녀 천문학자 커플), 그냥 바닷가에 서있다가 파도에 휩쓸려 죽질 않나(여기자와 그 아버지)... 주인공이 여럿이라서 산만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건 프리먼의 심각한 연기와 해일 장면의 특수효과 외엔 와닿지 않았던 영화라고 하고 싶네요.

윗분 말씀대로 아마겟돈의 OST인 'I Don't wanna miss a thing'과 '아마겟돈 테마'는 진짜 압권이죠(우주비행사들이 우주선으로 향하는 장면을 포함해 수시로 나오는 장엄한 노래). 출발 직전 리브타일러 둘러싸고 부르는 동요 같은 것도 참 인상적이었고요.
프린키피아
06/01/27 13:09
수정 아이콘
흥행은 아마게돈이 와따였죠...
비디오 대여 순위에서도 둘이 비교가 안 됐던걸로 기억하는데....
가끔 (저만?) 느끼는 거겠지만 인터넷에서의 의견들과 실제 흥행에서의 불일치가 왜 나타날까? 하는 생각이 댓글들에 나타나네요~
06/01/27 13:29
수정 아이콘
아마겟돈은 보고 액션 영화 본 기분만 남았지만 딥임펙트는 눈물을 흘렸죠. 그차이입니다. 딥임펙트에서 부녀지간에 큰 해일에 맞서 꼭 끌어 안은 모습 잊혀지지가 않네요.
아~ 아마겟돈에서도 기억나는 장면 있네요. 마지막에 성조기 휘날리는거~ 무지하게 짜증나더군요.
Rocky_maivia
06/01/27 14:11
수정 아이콘
딥임팩트는 맨첨 프로도씨(엘라이저 우드)가 행성을 발견해서 자기이름을 따서 행성을 부르게 되죠;
아마겟돈은 그 온갖 생고생을 한뒤에 지구에 착륙해서 웅장한 음악과 함께
멀쩡히 걸어나온다는거 자체가 굉장히 기적이죠;
06/01/27 14:28
수정 아이콘
물빛노을님//
그 리브타일러 둘러싸고 부르는 노래는 아마 Leaving on a Jetplane이라는 팝송입니다. 원래 John Denver노래인데 영화 OST에 리메이크해서 나왔을겁니다. 아주 명곡이죠.
06/01/27 15:49
수정 아이콘
리브 타일러보다는 테아 레오나에 한 표!!!
XoltCounteR
06/01/27 16:45
수정 아이콘
흠흠...얘기가 새는 것 같지만...
이상하게 밴 애플렉 영화중에선 체인징레인스가 와따...-_-
진주만이고 세익스피어인러브고 데어데블이고 다필요없다-_-;;
아...굿윌헌팅도 있구나...-_-;;

체인징 레인스 극장에서 볼땐 재밌었는데...-_-;;혹시 망했나요? 세월이 좀 지나서 제가 기억이 희미해졌는지...하여간 당시엔 별로 주목을 못받았던 영화 같던데...

PS:제친구중에 정말 사무엘 잭슨형님과 똑같이 생긴 놈있습니다...-_-ㅋ
백수의매력
06/01/27 16:54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올해 개봉하는 외화들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중에서 가장 기대하는건 슈퍼맨 리턴즈와 엑스맨3인데, 군대 갑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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