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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1/21 23:14:07 |
Name |
Blind |
Subject |
나는 팬이 아니었어요. (살짝 스포일러) |
사실 저는 다른 저그유저 팬이었어요.
이 선수가 개인리그에서, 프로리그에서 멋진 경기를 해도
'에이 그래도 xxx선수보다는...' 하는 생각이었고,
이 선수가 삼성칸에서 에이스로 나오는건 납득이 갔지만,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좀 부족한 것 같은데...' 라는 생각도
늘 머릿속에 남아있었어요.
별안간 들이닥치는 그 한방은 날카로워보였지만,
그 결의에 찬 표정은 제 편협한 눈에는 뭔가 불만에 가득찬 것 처럼 보였어요 -_-;;
그런데...
네 그러니까 어느날 이후...
어느새 이 선수가 최고 멋있는 저그로 보이는 겁니다.
물론 한곳에서는 신예테란에게 져서 무너지고, 한곳에서는 3연패로 하부리그로 떨어지긴 했지만,
무언가 해줄것만 같은 저그, 수난을 당해도 결국 그 주먹 한방을 내밀어 통쾌함을 보여주는 그런 저그로 보이는거에요.
아직도 저는 그 선수의 팬이 아닙니다.
팬카페 회원도 아니고, 급진적 스갤 하부조직인 버관위의 멤버도 아니며, 특별히 그 선수의 경기를 챙겨보는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이제 이 선수가 나오면 목소리 높여 그 이름을 외칠겁니다.
자기가 이기기 어렵다는걸 아는 순간 이후도 자신의 힘이 가득 실린 주먹을 내밀 이 선수를 말입니다.
변은종 선수, 수고하셨습니다.
비록 지금 개인리그는 부진하더라도, 언제든지 올라올 수 있다는 힘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저는 정말 감동했답니다.
3개월 뒤, 개인리그에서 당신의 얼굴을 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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