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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19 12:58:24
Name D. N anzel
Subject 처음 본 아버지의 눈물.
어제 새벽 아버지가 약주 한잔 마시고 저에게 통닭한마리를 내주시면서 들어오시더군요

아버지는 저에게 닭다리 한마리 주시면서

"너희들에게 섭섭한게 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술주정이라고 생각 하면서 가만히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형이 나야말로 섭섭하다면서 하소연을 하더군요.

저는 가만히 듣고 있었습니다. 좀 극단적으로 말했지만 공감가는 말이었습니다.

말이 좀 심해졌을때,

아버지는 갑자기 울먹이면서 들리듣 말듣한 목소리로, 니네..니네 할아버지는 나에게 하나도 못해주셨어.     (듬직했던 아버지가 그렇게 우시니. 좀 충격 먹었습니다)

할아버지는..(할아버지는 올해로 93세 되십니다) 몇몇말을 하시더군요. (지금은 자세히 생각나지 않습니다)

저는 그저 고개를 숙이며 듣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형도 울먹거리거든요. 눈물을 뚝뚝 흘려먼서, 아버지는 술좀 그만 드세요. 아버지 술 드시는 모습이

제일 싫어요. 제발요.(아버지가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가 되셔서 그런거 같습니다)

저도 눈시울이 뜨거워 지더군요.

그렇게 2분 정도 정적이 흐른뒤. 형이 갑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자겠다 합니다.

저는 그저 당황하고, 말없이 통닭만 먹었습니다.

아버지도 자겠다 하고, 들어가셨습니다.

홀로 남은 음식들을 치우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아버지를 위해 뭔가를 했는지, 불효를 한건 아닌지, 많은 생각이 스쳐가더군요.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하고 그 자리 그대로 잠들었습니다.

어제 하루는 정말 충격도 많은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형의 눈물도 아버지의 눈물도 처음 보았고, 가족이란 이름 안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걱정하는게

진정한 가족이 아닌지 생각 하게 하는 어제의 일인거 같습니다.

어제일 생각하며 몇몇 글귀 적어봅니다.

P.S 어제일로 가족들에게 말을 붙이기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P.S 술을 조금만 먹을수 있는 방법을 아르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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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o[Plus]
06/01/19 13:11
수정 아이콘
요즘 사는게 힘들어서 저희 아버님도 많이 하소연 하시던데..
알바로는 택도 업고.. ..이제 군대도 가야하는데 ..걱정임.. 경기가 안좋아서..
06/01/19 13:13
수정 아이콘
남자의 눈물이 원래 그런겁니다. 아버지의 듬직한 모습만 보다가

어느날 갑자기 약해진듯 한 눈물을 보이면

왠지 모르게 자신도 눈물이 나는 법이죠.
06/01/19 13:26
수정 아이콘
요즘 세상이 험하죠.. 쩝
06/01/19 13:37
수정 아이콘
저두 그렇게 커보이던 아버지가.. 눈물 흘리시던 모습에..
당시엔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되게 강해보이고, 산처럼만 느껴진 분이었는데...
지금은 하늘에 계시구요..
김함섭
06/01/19 14:15
수정 아이콘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 깨가 달아요 ..
정테란
06/01/19 15:05
수정 아이콘
넥스트의 아버지와 나 part1 을 들어보세요.
신해철의 나레이션이 구구절절 파고듭니다.
이 곡 듣고 아버지 생각하면 엉엉~~
06/01/19 16:07
수정 아이콘
김함섭/////이런글엔 어울리지않는;
김함섭
06/01/19 17:43
수정 아이콘
Yeah™/// 어울리고 말곻 하는게 어딨나요 ^^ ,,
김함섭
06/01/19 17:44
수정 아이콘
오타는 제 삶의 활력수 ..
한동욱최고V
06/01/21 03:03
수정 아이콘
몇년전에 엄마가 크게 사고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생사를 오가는 때였는데...
그때 저는 아빠가 눈물 흘리는 걸 처음 봤습니다.
어린애처럼 엉엉 우시는 모습에 저도 같이 부둥켜 안고 울었었는데..
아빠가.. 참 강해 보이지만서도 뒷모습이 허전할때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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