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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15 15:27:32
Name legend
Subject 가을의 전설은 사라지고.....그리고 남은 프로토스의 이름.
2006년이 시작된지도 어느덧 15일이나 지났습니다.아직은 모두가 몸을 움츠리고 따뜻한

난방집에서 봄을 위한 충전의 시간을 갖는 이 시간에도 스타크래프트의 치열한 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20세기의 마지막부터 시작되어 21세기의 초반을 보내는 스타의 세계는 그동안 수많은 변

화를 거듭했고 유저들은 3개의 종족으로 갈라져 자기가 선택한 종족으로 승리를 위해 싸

워왔습니다.그리고 그들 중 아주 뛰어나고 강한,각 종족들의 대표들이 만나 전투를 벌이

고 있으니 이름하야 프로게임계가 형성되어 세 종족의 싸움이 공식화되고 티비로써 중계

가 되었죠.

그렇게 오랜시간을 거듭해오는동안 프로토스란 종족은 일명 로망,남자의 종족,소수종족

등의 이름을 가지며 세 종족 중 가장 세력이 작기에 끊임없이 생존을 위해,프로토스란 이

름이 이 세상에 남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싸워왔습니다.그리고 그런 것들이 모두 혼

합되어 프로게임계에 등장해서 지금까지 프로토스의 대표적 수식어가 된 이름이 하나 있

습니다.

'가을의 전설'

어쩌면 이 이름이야말로 프로토스가 지금까지 겪어온 모든 역사와 전투와 정신들이 한마

디로 압축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이 이름은 모든 프로토스 유저들에게 1년이란 긴 시간동

안 어느 한 계절에서만큼은 오리라고 믿는 프로토스의 영광이며 자랑입니다.프로토스의

기대주로 불리고 차세대 후계자들은 모두 이 이름을 획득해야 했고 그것을 얻고나서 인정

을 받았습니다.초대 영웅 박정석에서부터 그러했고 사신 오영종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프로토스들에게 이것은 로망입니다.모두가 꿈꾸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꿈이죠.

그리고 가을의 전설은 현재 지금에 이르러서도 멋진 꿈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질럿과 드라군들이,캐리어들이 온 몸을 바쳐 승리를 일구어내고

하이템플러와 아비터의 화려한 마법들은 꿈을 심어주고

리버와 다크들의 강력한 공격은 영광을 보여줍니다.

현재 프로토스는 가장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그것이 제아무리 수비와 한방을 통

해 테란이 프로토스를 붕괴시키고 있더라도,영원한 숙적 저그의 저글링이 날카로운 발톱

을 휘둘러댄다해도 그 사실만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왠지 저는 지금 우리들은 뭔가 잊은게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꿈의 유리속에 사라져버린 프로토스만이 가지고 있었던,어떤 소중한 것이 없어진듯한 기

분이 듭니다.

그리고 이제 확신이 섭니다.가을의 전설은 이제 없다고.위대한 꿈은 단지 꾸고 있다고 착

각하고 있을뿐 이제 프로토스에게 가을은 더 이상 특별한 의미가 아니라고...

아니,특별합니다.이것은 우리들에게 있어 후계자의 상징이자 영원한 노스탤지어니까요.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가을의 전설은 없어졌습니다.그 이유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단지 저만의 주관적이고 아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궤변일뿐이죠.하지만 만약 정

말로 그것이 없어졌다면...?

프로토스에게 남은 건 무엇일까요.

가을의 전설이 사라지고 난 후 남은 프로토스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지금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허망한 꿈이 아니

라 테란제국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그 무엇이 아닐까요.

...............

..........

.....

하지만 전 그럴수가 없습니다.잊고 싶지가 않거든요.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게임의

진화는 계속되고 프로토스가 어떤 형태로는 변화한다고 하더라도 저는 시작점에 멈춰서서

바라보고 싶습니다.잊혀지지 않는 로망,아이우의 가을 아래...드넓은 맵을 가르는 이 세

상에서 가장 눈부신 질럿과 드라군들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스타가 끝나는 그 날까지.









ps.테란이든 프로토스든 어떤 자신과 다른 개체를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점이 많고 보는 관점도 다르기 때문이죠.결국 서로에

대한 비판과 변명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소모적인 논쟁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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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테소스
06/01/15 15:42
수정 아이콘
네. 사실 프로토스 별거 없죠.
거창하게 꾸며 봤자입니다.
06/01/15 15:54
수정 아이콘
초대 가을의 전설은 가림토죠.. 프로토쓰 별거 없지만.. 그래도 별거 있게 만들어줬음 하네요..
yonghowang
06/01/15 15:54
수정 아이콘
언젠가 한번 플토 7인방이 한번 모이는걸 봤으면 신구3대프로토스

+견신
아케미
06/01/15 15:55
수정 아이콘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누가 뭐래도 프로토스는 로망이죠~
Judas Pain
06/01/15 16:11
수정 아이콘
남은건 패권, 종족의 우위를 테란에게서 끌어내리는 것뿐입니다
그러면 이제 또다른 로망의 종족이 등장하겠죠

모든 혁명은 실패한 혁명이며 혁명이 남긴것은 관료제의 화분뿐이라는건 스타에서도 변하지 않습니다

테란이 몸소 증명했듯이 말입니다
나르크
06/01/15 16:23
수정 아이콘
글이 정말 멋지십니다.
추게를 외쳐봅니다.
My name is J
06/01/15 16:54
수정 아이콘
로망이 사라진 프로토스- 그저 로망의 주인공이 바뀌었을뿐...
바뀐 주인공들이 더 멋진 서사시를 써줄것입니다.
다른이들이 자리를 옮겨 계속되기를 꿈꿉니다.
아직도- 말이지요. 으하하하
The Drizzle
06/01/15 18:23
수정 아이콘
플토 10인방이라고 해야겠죠. 지금은 은퇴한 임성춘, 송병구, 김동수 선수들이 원조 3인방이었으니... 3대프로토스의 계보는 벌써 3대째 이어지는군요[..응?]
애송이
06/01/15 19:37
수정 아이콘
지금의 프로토스들에겐 로망이 안보여요.
심지어 박지호선수의 그것조차 로망과는 다른 '신시대의 무엇'으로 느껴지거든요. 로망...그 분위기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표현을 할수가 없네요.,,
06/01/15 19:49
수정 아이콘
드리즐// 송병석..이겠지요^_^;;
06/01/15 19:51
수정 아이콘
애송이님의 생각이 바로 제 글의 직설적인 표현이겠지요.
더 이상 과거의 로망이 아닌 새롭게 태어나는 프로토스,신시대의 불꽃이
랄까...?
그게 나쁘다는건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왠지 서글퍼지는 기분은 감출 수
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 과거의 로망을 지키고 싶어서 생각을 하게 되네요.
The Drizzle
06/01/15 20:06
수정 아이콘
아...그러네요; 항상 헷갈립니다;
루이니스
06/01/15 20:26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의 프로토스에게선 로망을 느낄수가 없네요.뭐라 표현하긴 그렇지만 지금의 프로토스들은 예전과 달리 많이 이기고 승자에 자리에 많이들 차지하지만 오히려 예전처럼 가림토가 있고 인투더레인들이 있었던 예전이 더 멋있었던것 같아요.그때는 프로토스가 정말 이기기 힘들었고 이기는 선수라고 해도 손에 꼽힐정도로 적게 있었지만 인투더레인이 경기전 인터뷰에서 이길 자신있냐고 물었을때 항상 "자신없어요"라고 말하면서도 좋은 경기를 펼쳐 줬던 그때가 그립네요......
06/01/15 21:34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토스라면 역시 한방러쉬-_-;
아무리 불리해도 꾹참고 한방순회로 경기를 뒤짚어 버리는 경기들이 보고싶네요..
06/01/15 23:30
수정 아이콘
불리한 상황을 딛고 기어이 승리를 따내는 모습을 그리워하지만,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울고 있는 플토팬들은 욕심쟁이; (저도 플토유저에요...)
올드앤뉴
06/01/16 05:45
수정 아이콘
古 3 대 토스 임성춘, 김동수, 송병석
舊 3 대 토스 박정석, 강민, 박용욱
新 3 대 토스 송병구, 오영종, 박지호

이런거 만들면 논란이 많을줄은 알지만, 그래도 재밌네요. 프로토스 계보 맞춰가기..^^
+이재훈, +전태규해서 고, 구 4대토스정도는 될 거 같은데, 신4대 토스에 편입할 사람이 누가 있으려나. 개인적으로 토스의 명가 한빛에서 나왔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
내일은태양
06/01/16 12:0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안기효선수!! 이번에 일 함 내셔서
신 4대프로토스라 불리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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